사람은 말(言), 인생(人生)은 시간(時間), 행복(幸福)은 멋
사람은 어떤 존재일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데 이 책 ?말과 시간이 어울리는 멋진 사람?은 한 가닥 실마리를 던져주고 있다.
지은이는 사람은 말(言)로, 인생(人生)은 시간(時間)으로, 행복(幸福)은 멋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람은 말이다.” 말(言)은 인간의 사고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말을 나누어 보면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다.
“인생은 시간이다.” 지은이는 사람만이 시간을 느끼고 스스로 관리할 줄 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람과 동물, 식물, 광물의 차이는 장소, 공간, 시간을 활용하는 정도에 따른 것이다. 사람은 광물인 흙에서 태어나 장소만 활용하는 식물, 장소와 공간을 활용하는 동물, 장소, 공간, 시간을 모두 활용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또 반대로 동물, 식물, 광물로 죽어간다고 말한다.
이러한 시간에 대한 정의를 바탕으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정체성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있다. 저자는 ‘정체성은 정통성과 주체성’이라고 정의한다. 그래서 사람은 “어디에서 왔는가?(정통성),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주체성)”를 분명히 알면 시간인 인생을 바르게 살 수 있다고 답하고 있는 것이다.
‘말(言)이 곧 사람’이며, ‘인생은 시간(時間)’이라고 할 때,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삶, 즉 ‘멋’있는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저자는 ‘멋’을 ‘극과 극의 조화’라는 말로 간명하고 명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아름다움(美), 예절(禮), 의술(醫), 사랑(愛)혼인(婚姻) 등 사람들의 삶은 극과 극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멋지게 이루어질 수 있음을 다양한 예시를 통해 설명해준다. 생활 속에서 자칫 잊혀지거나 사소한 것들이라고 넘겨왔던 것들이 하나 하나의 의미 부여를 통해 ‘과연 그렇구나’라고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한편 저자는 사람이 할 일(事)을 식사(食事)와 인사(人事)라 하면서 예(禮)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미래 사회를 예견하면서 전통 한국 가족제도 유지의 당위성을 지적하고, 현재의 가족 계획은 “인위적으로 아기를 낳는 순서, 시간, 장소를 정하기 때문에 위치 질서, 관계 질서, 역할 질서의 3대 질서 위반으로 자연의 순리에 역행하는 엄청난 모순이 존재한다”고 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예절(禮節)이란 자연의 질서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때(時)에 맞아야 올바른 예절이라고 강조한다.
‘말과 시간이 어울리는 멋진 사람’이라는 이 멋진 문구는 바로 40여 년을 교단에 몸담은 저자의 교육적 인간관을 표현하고 있다. 그동안 그는 40년을 한결같이 그러한 학생들을 길러내고자 고뇌하고 노력해 왔으며, 스스로 ‘말과 시간이 어울리는 멋진 사람’이 되려고 했던 것이었으리라 생각된다.
흔히 오늘날의 청소년들이 인생의 표본으로 삼을 만한 어른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청소년들이 인기 가수, 연예인, 스포츠 선수들에 집착하는 것이라 한다. 이러한 때에 진정 필요한 것은 ‘말과 시간이 어울리는 멋진 어른, 부모, 교사’의 모습이 아닐까.
그러기에 '말과 시간이 어울리는 멋진 사람'은 학생들을 바르게 가르치고자 하는 교사, 자식을 훌륭하게 키우고자 하는 부모, 후배들에게 바른 인생의 길을 보여주고자 하는 인생의 선배들에게 좋은 지침이 될 것이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