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사 | 디지털코리아의 비전
감수의 글 | 변혁의 길목에 주어진 화두 _이주헌(정보통신정책연구원 원장)
제1장 | 디지털 신세계의 비전과 전략
TV와 SBS 디지털 미션 _윤세영(SBS 회장)
제3의 디지털 혁명, 천재가 아니라 상식이 만든다 _니콜라스 네그로폰테(MIT 미디어랩 이사장)
‘유비쿼터스 코리아’와 디지털 8·3·9 전략 _진대제(정보통신부 장관)
사라지는 컴퓨터 _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회장)
개인별 맞춤서비스가 키워드 _제리 양(야후 설립자)
제2장 | 컨버전스, 혁명의 최전선
디지털 컨버전스의 중심은 소비자 _마이클 델(델 회장)
통신과 방송의 융합 _아키쿠사 나오유키(후지쯔 회장)
디지털 컨버전스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_이희국(LG전자 사장)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파악하라 _김병국(삼성전자 부사장)
인간본성을 충족시키는 무선통신 _마틴 쿠퍼(어레이컴 회장)
시간과 공간을 연결하는 디지털 컨버전스 _레이 오지(그루브네트웍스 회장)
세계 전자산업의 전망과 이해 _데릭 리도우(아이서플라이 사장)
제3장 | 디지털 컨버전스의 핵, 네크워크
글로벌 텔레코즘 _조지 길더(길더그룹 회장, 『텔레코즘』 저자)
네트워크의 진화 _이용경(KT 사장)
재구성되는 통신과 방송 산업 _김신배(SK텔레콤 사장)
광대역 통합망(BcN)과 디지털 컨버전스 윌 엥글러(루슨트 테크놀로지스 부사장)
제4장 | 디지털 콘텐츠, 인프라와 마케팅 전략
디지털은 스토리다 _제프리 카젠버그(드림웍스 대표)
엔터테인먼트의 가치사슬과 신사업 기회 _마크 발렌타인(톰슨 브로드캐스트 사장)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디지털화 _박동호(CJ 엔터테인먼트 사장 겸 CJ CGV 사장)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인프라화 _김범수(NHN 사장, 한국게임협회 회장)
예측할 수 없는 기술 변화의 크기와 속도 _존 브랜드(메타그룹 부사장)
디지털과 아트 : 파빌리온의 21세기적 확장 _ 랜덜 패커(멀티미디어 아티스트)
제5장 | 차세대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성공의 열쇠는 소비자와 기술 _마이클 울프(맥킨지 미디어 &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
2010년의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_게일 위플(IBM 부사장, 디지털미디어 담당)
미디어 세계의 먹이사슬, 누가 사자인가 _코버스 스토프버그(MIH 그룹 CEO)
차세대 미디어, 대중적 개인화 매체 _이재웅(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
미디어와 네트워크 전략 _켄 솔로몬(파인리빙 CEO)
제6장 | [종합대토론]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의 성공 전략
사회 : 고현진(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회장)
논쟁 1 _단순 대 융합
논쟁 2 _개인화 대 일반화
논쟁 3 _선택과 집중 그리고 표준의 설정
논쟁 4 _규제완화 대 제대로 된 규제
논쟁 5 _경쟁력 집중 대 글로벌 경쟁력
논쟁 6 _브랜드의 효과
결언 _디지털 강국을 위한 조언
단순화, 컨버전스 시대의 핵심 요소
대가들의 이야기는 항상 흥미롭다. 주장의 이면을 꼼꼼히 살펴보다 보면 상식을 뒤엎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와 문화 부문의 중요 이슈 중 하나인 ‘컨버전스(혹은 융복합)’ 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2004년 5월 SBS 주최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은 세계적 대가와 국내 리더들을 초청하여 ‘디지털 컨버번스’의 실체와 추세에 대하여 분석하고 진단한 바 있다. 이 포럼의 원고와 토론을 다시 정돈하고 보완하여 내놓은 것이 이 책이다. '디지털카메라와 휴대폰 기능을 합한 디카폰이 시장에서 호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디지털 기기의 융복합화 현상은 일시적인가?',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의 활성화로 갈수록 다양해지고 경쟁이 심해지는 미디어 시장에서 성공의 열쇠는?', '한국이 IT 산업이 세계적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나?', '정치, 사회, 문화에 큰 변화를 몰고올 디지털 인프라의 전개방향은?'
MIT미디어랩 이사장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텔레코즘』의 저자 조지 길더, ‘휴대폰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는 마틴 쿠퍼, IBM 부사장 게일 위플 등 세계적인 석학과 경영자를 비롯하여,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김병국 삼성전자 부사장, 이희국 LG전자 사장, 이재웅 다음커뮤티케이션 대표 등 국내 디지털 산업의 리더들은 위와 같은 문제제기를 둘러싸고 심도 깊은 논의를 펼치고 있다. 특히 “정보·기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단순해야 한다’며 기능의 단순성(Simplicity)를 강조하며, ‘천재가 아니라 상식이’ 새로운 변화를 열어간다고 강조한 니콜라스 네크로폰테의 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디지털 컨버전스의 실체가 과연 존재하는지, 그 핵심적 요소와 향후 추세는 어떠한지, 유비쿼터스 사회와 디지털 컨버전스의 관계는 무엇인지, IT8.3.9라는 명칭 하에 이뤄지는 정보통신산업 진흥정책의 핵심은 무엇인지, 그리고 소비자, 네티즌 혹은 유저라 일컬어지는 대중의 역할은 어디까지인지, 개인 미디어가 폭발적으로 등장하는 시대에 전통적인 미디어 산업의 활로는 어디인지 등에 관심을 갖는 언론인, 산업관계자, 경영자, 정책관련 인사들에게 이 책은 필수적인 자료이자 지침서가 될 것이다.
디지털 컨버전스, 과거의 경계가 무너진다
간단히 정의하면 디지털 컨버전스는 디지털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각종 제품이나 서비스, 심지어는 산업 자체에서조차 융복합 현상이 나타나면서 대중의 생활 스타일의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기업 제품 사이에 새로운 차원의 경쟁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과거에는 다른 것으로 여겨졌던 것의 경계가 무너지거나 하나로 합쳐지는 현상”이라는 니콜라스 네크로폰네 교수의 정의는 포괄적이면서도 보다 단순하고 명쾌하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컨버전스라는 큰 흐름에 대해 국내외 정보통신 업체들은 어느 정도 수긍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디지털 리더들은 정반대의 시각을 갖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가령 네그로폰테 교수나, 데릭 리도우 아이서플라이 사장, 마틴 쿠퍼 어레이컴 회장 등은 이 같은 추세에 동의하기 이전에 좀더 숙고하는 자세를 촉구한다. 네그로폰테 교수는 융복합기기에 대해 보통사람들은 편리함보다는 자기에게 필요 없는 기능까지 알아야 하는 불편함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래 디지털 산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것은 단순성이라고 강조한다. 리도우 사장은 융합과 분화는 이분법적으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며 서로 함께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인다.
핵심은 소비자, 네티즌 그리고 유저에 있다
이 같은 논란 속에서도 연사들은 한결같이 소비자의 심리를 읽어내는 것이 성공의 열쇠임을 강조한다. 마이클 울프 맥킨지 & 컴퍼니 대표는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최적으로 충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켄 솔로몬 파인리빙 사장은 디지털 산업간 장벽이 갈수록 낮아지는 상황에서 성공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열정을 갖도록 하는 것, 사람들이 필요한 것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게일 위플 IBM 글로벌서비스 부사장은 신생미디어의 성공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최근 디지털 기기와 콘텐츠 등의 분야에서 확산되고 있는 '개인화' 추세에 지나치게 몰입하는 것은 자칫 커다란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책은 담고 있다. 리도우 사장은 대형 화면의 TV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려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고 지적한다. 연사들은 디지털 시대에 성공을 거머쥐기 위해 자원을 특정 분야에 집중시키는 이른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대해서도 경계의 목소리를 높인다. 조지 길더 박사는 “네트워크의 혁명은 이제 시작단계이다. 한국이 적극적으로 첨단기술을 포용하면 선두를 유지할 수 있다”며, 조기에 표준을 선정하려 한다면 자칫 자신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존 브랜드 메타그룹 부사장은 표준의 채택에 주력하기보다는 네트워크의 상호 운용성을 높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힌다.
한국이 최전선
제각기 다양한 시각와 주장이 부딪히는 가운데에서도 대부분의 연사들이 일치하는 점은 ‘한국이 디지털 혁신’의 최전선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국내 참여자보다는 해외 패널들이 특히 강조하고 있다. 가령 『텔레코즘』의 저자인 조지 길더는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기회를 좇으라”는 피터 드러커의 경구를 소개하며 한국이 바로 그 전형이 되어 디지털 혁신의 최전선에 서 있다고 높이 평가한다. 초고속 인터넷 망의 보급, 네트워크 인프라의 확산, 무선 통신의 대중화, 개인동영상 기기의 보급과 개인 콘텐츠의 제작붐 등은 한국을 실험국가(test bed) 선두군으로 올려놓는데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국내 패널들은 현재 상황의 긍정적 측면을 인정하면서도 이 성과가 일시적이고 표피적인 수준으로 그치지 않도록 경계한다. 가령 박동호 CJ 엔터테인먼트 사장은 한류 열풍의 허실을 진단하며 디지털 시대의 문화 산업 전략이 취해야 할 전략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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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