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지난 1998년 5월 5일부터 2002년 7월까지 우리 말과 아이들의 삶을 가꾸는 <어린이신문 굴렁쇠>에 실었던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 글·그림 가운데서, 우리 아이들이 함께 읽고 보면 참 좋겠다 하는 글·그림만 가려 뽑아 엮은 모음 책입니다. 이 책은 모두 5부로 되어 있습니다. '제1부 씀바귀가 나왔네'는 우리 아이들이 산과 들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붙잡아 쓴 글입니다. 다시 말해 자연을 보고, 듣고 쓴 시와 느낌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2부 이거 비밀인데 말해 줄까?'는 우리 아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학교와 학원에서 한 일, 들은 일, 본 것, 있었던 일을 쓴 글입니다. '제3부 우리 아버지는 장군이시다'는 집에서 식구들 간에 있었던 일을 쓴 글입니다. 읽어 보면 알겠지만 아버지와 있었던 일은 참 드물고, 주로 형제들 간에 있었던 일이나 어머니와 있었던 일이나 할머니 할아버지랑 있었던 일이 많습니다. '제4부 나는 친구가 없다'는 밖에서 있었던 일, 한 일, 들은 일을 쓴 글입니다. 그러니까 동무들과 함께 재미나게 놀았던 일이나 본 것이나 겪은 일을 쓴 글이죠. '제5부 언제쯤 통일이 될까'는 어떤 걸 보고 듣고 하면서 자기 마음속에 들었던 생각을 쓴 글입니다. 아이들이 쓰는 글마다 다 자기 생각이 담겨 있겠지만, 그래도 그 가운데서 그 생각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는 글만 가려 뽑았습니다.
아이들이 쓴 글을 가려 뽑아 낸 책은 참 많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아이들 마음이 뚜렷이 나타나 있고, 자기 삶과 동무들 삶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글마다 온전히 담겨 있는 책을 찾기란 여간 힘이 듭니다. 이 글 모음은 이런 걸 마음에 두면서 엮었습니다. 아마 우리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이런 적 있는데, 이런 거라면 나도 쓸 수 있겠다, 아하! 글은 이렇게 쓰는구나 하는 마음이 저절로 들 것입니다. 글 쓰는 일을 아주 어려워하고, 글만 써라 하면 마냥 덮어놓고 못 쓰겠다 하는 아이들이 읽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 아이들한테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