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큰롤 제1부
로큰롤 제2부
로큰롤 제3부
로큰롤 제4부
로큰롤 제5부
로큰롤 제6부
로큰롤 제7부
로큰롤 제0부
20세기의 역사를 로큰롤로 다시 쓴다!
1901년 1월부터 2000년 12월 31일까지 일곱 대륙을 유랑(roll)한 로큰롤 이야기.
록(rock)과 만난 인간들이 만들어내는 20세기 파워풀한 신화.
“이것은 속죄인 거야. 전쟁의 세기였던 20세기의. 20세기를 위한.
우리들이 걸어 나온 세기여, 죽지 마, 유랑해야 해. 나는 그렇게 말하는 거야.
전쟁의 세기 대신에, 20세기는 로큰롤의 세기였다고 말하는 거야.”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일본SF대상, 미시마유키오상 수상작가
후루카와 히데오 장편소설
[로큰롤 7부작]은 수수께끼의 이야기꾼 “나”와 함께 20세기라는 커다란 테두리 안에서 아프리카 대륙, 북미 대륙, 유라시아 대륙, 오스트레일리아 대륙, 인도 대륙, 남미 대륙, 남극 대륙 순으로 로큰롤의 탄생과 융성, 폭발적으로 퍼져 나가는 록(rock)을 뒤쫓으며, 일곱 개의 대륙을 종횡무진 유랑(roll)하는 대담하고 파워풀한 장편소설이다.
일본추리작가협회상ㆍ일본SF대상ㆍ미시마유키오상을 수상한 작가의 검증된 필력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거침없이 써 내려간 [로큰롤 7부작]은 1901년 1월부터 2000년 12월 31일까지의 세계 역사이자 일곱 개의 로큰롤 이야기이며, 동시에 턴테이블의 레코드바늘이 마구 튀어 오르듯 교차하고 건너뛰며 씨줄 날줄로 엮이는 20세기 지구의 이야기이다.
20세기란 21세기의 발명품이다. 끝나 버렸기 때문에 정리했다. 하나의 세기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정확히 100년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증명되고부터 비로소 세기는 구분되어 카운트된다. (……) 20세기에 있어서 일곱 개의 로큰롤 이야기는 당연히 21세기에 말할 수 있다.
(/ p. 324)
세계를 라이브 무대 삼아 일곱 대륙을 넘나든 로큰롤의 항해,
폭발적 사운드가 진동하는 압도적 신화
작가 후루카와 히데오는 엘비스 프레슬리, 척 베리, 비틀스, 롤링 스톤스, 딥 퍼플, 지미 헨드릭스, 도어스…… 등 로큰롤의 강렬한 소용돌이 안에서 지난 세기를 되돌아본다. 그가 창조해 낸 [로큰롤 7부작]의 등장인물들은 세계를 라이브 무대 삼아, 일곱 대륙을 넘나들며 각기 록을 좇아 유랑하다 20세기 역사의 한복판에서 개개의 우연과 필연 안에서 뒤범벅된 록과 해후한다.
자신이 발매한 최고의 레코드 [당신의 심장, 우적우적우적]이 전 세계를 석권한 것도 모른 채, 불쌍하게도 매니저를 살해한 혐의로 아프리카 대륙까지 도망친 밴드의 보컬 “흐린하늘”은 마치 신기루처럼 지평선 너머에서 들려오는 자신이 만들어낸 멜로디를 듣는다. 그것은 사막 한가운데 불시착한 “조종사”의 라디오를 통해 쉴 새 없이 흘러나온 음악을 따라 외운 “막둥이”의 노랫소리였다.
(/ [로큰롤 제1부]중에서)
낙타 몰이의 일원으로서 대상 행렬 옆에 서서 막둥이가 낭송하고 있다. 발굽 소리마저 모래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무음 지대에서, 마음을 위로해 주듯이 낭송하고 있다. 라디오가 가르쳐준 별세계의 멜로디를 노래하고 있다. 비행기 최후의 노래였다. [당신의 심장, 우적우적우적]이었다. 그리고 막둥이는 노래를 되받아 부르는 사람이 나타나자 그 사태에 기절할 만큼 놀랐다.
(/ pp. 33~34)
루이지애나 주 미시시피 강의 늪지에서 악어 사냥꾼 할아버지를 둔 손자는 홀연히 나타난 블루스 맨에게 한순간에 도취되어 그의 “교훈”대로 블루스 맨을 식인 악어에게 유인한 뒤, 그의 모조 핸드와 블루스를 훔쳐, 부두 악기 “게이터 기타”를 손에 넣음으로써 블루스의 혼을 이어가기 시작한다. “일센트”라고 자신에게 새로운 이름을 부여한 손자는 블루스의 주물인 게이터 기타와 함께 수없이 이름을 바꿔가며 뉴올리언스, 배턴루지, 야주시티, 그린빌, 룰랜드, 인디애놀라 등 북미 대륙을 북상하며 전설처럼 출몰한다. 어느새 “일달러일센트”가 되어 멤피스에 도착한 그는 자신이 연주한 음악이 ‘로큰롤’이라는 계시를 받는다.
(/ [로큰롤 제2부]중에서)
“다른 사람의 연주법이나 가창법은, 모조리 훔쳐! 보고 배워! 가르쳐 달라는 건 꿈일 뿐이야! 자신의 블루스를 가지지 못한 놈은 진짜 블루스를 가질 수 없단 말이지.”
(/ p. 64)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따라 유라시아 대륙의 시공간을 대범하게 뛰어넘으며 살벌했던 러시아 정세를 단숨에 전복시켜 버리듯 훈훈한 정경을 자아내는 [로큰롤 제3부], 베트남 전쟁에 의해 아버지 없이 태어난 “딩고”가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의 동물들의 뇌파를 통해 “노래의 길”을 추적해 낸 몽환적인 [로큰롤 제4부],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와 그를 꼭 닮은 무수히 많은 엘바이(Elvi)들로 인도 정치와 영화의 역사를 유쾌한 역설로 재구성해 낸 [로큰롤 제5부] 등 세계 곳곳에서 로큰롤과 만난 인간들이 당시의 사회 정치 문화적인 흐름 안에서, 제각각의 신념대로 부딪히며 휘고 뛰어넘기를 반복하며 역사의 새로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세기 지구의 역사를 종군한 로큰롤!
로큰롤을 따라 재생시킨 20세기 지구의 신(新)역사
[로큰롤 7부작]의 등장인물들이 다시 마주한 로큰롤은 새로운 리듬, 새로운 멜로디, 새로운 가사, 그리고 새로운 감정으로 진화를 거듭한 것으로 각 부의 마지막에 이르러 각각 [희망], [자립], [대범], [무구], [각성], [해방], [속죄]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다.
세 여자는 세 아이를 로큰롤로 키웠다. 아이를 지키는 노래로, 부친의 유산으로써. 이때 곡명은 이전의 그것이 아니었다. 이미 이전의 그것과 이것은 달랐다. 곡명은 [희망]이었다.
(/ p.48)
자살한 형의 싸구려 기타. 집에 남아 있는 현이 끊어진 기타. 거기에 이놈을 붙여야겠다고. (……) 하지만 언젠가 스스로 곡을 만들 것이라고 직감한다. 그 기타를 치면서 노래하는 것이다. 곡명은 [자립]이다. 그렇게 소년은 미래를 읽고 있다.
(/ p.100)
365회전인가 366회전을, 작은태양은 계속해서 반복한다. 레코드처럼, 결정된 수를, 정확한 일 년의 그것을. 그리고 뇌리에서 계속해서 연주되고 있는 음악을, 작은태양은 [속죄]라고 명명했다.
(/ p.320)
“로큰롤이 언제 생겼는지는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로큰롤이란 이름은 1951년, 클리블랜드 방송국의 디제이 앨런 프리드에 의해 “명명”되며 20세기의 한가운데 시점에서 미국에서 태어났다. 모국에서 로큰롤을 불량 음악이라는 둥 문제시하며 배척운동까지 벌이고 있을 때, 바다 건너 영국에서 전미 제패를 목표로 비틀스를 필두로 한 “영국 침공”이 있었고, “매카시즘의 광풍”이 휘몰아치던 동서 냉전의 시대에도 로큰롤 해적판이 소비에트연방에서 은밀히 유통되었다. 또한 베트남 전쟁에서도 전쟁의 사운드트랙으로서 “로큰롤은 종군했다.”
전선의 응급 치료소에서, 혹은 후방의 보급 부대 주둔지에서, 혹은 격전지 참호 속에서, 플레이어는 작동하여 용서 없는 공습 속에서도 로큰롤을 살포했다. 전쟁터 구석구석의 공기를 진동시켰다.(……) 지미 헨드릭스일 때도 있었고, 도어스나 비틀스, 롤링 스톤스이기도 했다. 예를 들어 1969년, 미국 공군이 거의 20만 대에 이르는 비행기를 출격시켜 인도차이나 반도에 무수한 구덩이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했지만 (……) 로큰롤도 똑같이 공습을 계속하였다. 전장의 공기를 폭발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로큰롤은 십 대였고 그 전쟁에 참가한 것도 대부분 십 대였으므로 전쟁터는 로큰롤을 필요로 했다.
(/ p.145)
그리하여 이렇게 “20세기판 역사와 세계지리 교과서” 최후의 조각을 맞추기 위해 록과 함께 일곱 번을 항해한, “기념비 베이비”의 실패작인 “나”는 압도적인 소음에서 태어난 혁명적 음악, 생명의 음악, 여전히 21세기에도 진화하고 있는 음악, 로큰롤을 목도한다. 레코드를 종축으로 회전시킬 때 탄생하는 것이 “구”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그가 항해한 로큰롤 이야기는 “생각의 선율”을 따라 마치 운명처럼 그려낸, 지구의 이야기인 것이다. 그리고 그의 항해는 21세기에도 계속된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