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제1장 엑스트라 윤민예
제2장 Replay
제3장 신데렐라 신세
제4장 아마추어 꽃뱀
제5장 사랑의 카운슬러
제6장 이한준 머저리
제7장 그가 아프다
제8장 그 사람도 인간이었어
제9장 Losing Your Way
제10장 겁쟁이랍니다
제11장 미끼에 물렸다
제12장 속고 속이고
제13장 낚시의 끝
제14장 관계 정립의 필요성
제15장 It’s You
에필로그
작가 후기
이한준 씨, 안녕? 나예요.
오늘도 너님은 회사에서 밤을 새고 있겠지요?
끼니도 거르고 새벽까지 잠도 안 자면서
돈 벌어서 다 뭣 하나 몰라요.
나 밟아줄 연구하나요?
나 무시할 생각하나요?
나 닦아세울 고민하나요?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나한테는 슈퍼울트라메가톤급 매직아이가 있어서
너님의 마음쯤 훤히 다 알고 있으니까요.
그러니 나중에 미안해 죽겠다 하지 말고
지금부터 나한테 잘하세요. 알았나요?
본격_ 사장님한테 협박하는 글
“오빠가 이런 저질 속물이라는 게 너무나 창피해!”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한나가 소리를 질렀다. 코를 훌쩍이며 눈물을 후두둑 흘리는 그녀는 정말로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평소의 애교 많고 귀염 떨던, 철없는 동생의 모습과는 많이 다른 모습. 몹시도 격앙된 채 가슴까지 들썩이며 씩씩거리고 있는 동생을 한준은 아무런 동요 없이 바라보며 천천히, 말 한마디 한마디를 곱씹듯 뇌까려 물었다.
“저질, 속물?”
“오빠 때문에 창피해. 오빠가 이런 사람인 줄 몰랐어. 이렇게 변해 버린 줄 몰랐다고!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어떻게 오빠가 나한테 이래? 오빤 이런 사람 아니었잖아! 내 오빠, 이한준은 절대로 이런 사람 아니었다고!”
고래고래 고함을 내지르는 동생과는 달리 한준은 고요했다.
냉정하고 괴팍하기 짝이 없는 성향만큼이나 그는 어둡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동생을 노려보고 있었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냉혈한 사업가의 모습 그대로 자리에 앉아, 그는 낮고 차분하면서도 잔인할 정도로 싸늘하게 중얼거렸다.
“이제껏 넌 내가 번 돈으로 먹고, 입고, 공부하고, 쇼핑하고, 놀러 다녔어. 네 머리부터 발끝까지, 내 돈이 들어가지 않은 게 없다. 내가 널 먹여 살리고 있단 말이야. 알아?”
일순 한나의 숨소리가 충격으로 얼어붙었다. 훌쩍 열린 눈동자에서 주르르, 차갑게 식어버린 눈물이 흘러내렸다. 옆에 서서 남매의 치열한 신경전을 처음부터 쭉 지켜보고 있던 비서, 현성은 차마 더 이상은 지켜볼 자신이 없어 차라리 두 눈을 감아버렸다.
“무슨 뜻이야? 오, 오빤 그럼 나더러 갚으라고 할 셈이었어?
길러준 값이라도 하란 말이었어?”
“은혜는 갚으라고 있는 거다. 사람이 염치가 있어야지.”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