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21세기 한국 CEO의 자화상
1. 한국의 전문경영인은 머슴인가
2. 오너보다 더 튀면 퇴출 대상?
3. 겉만 화려한 CEO들
4. 체계적인 CEO 양성 과정이 아쉽다
5. 국경을 자유자재로 뛰어넘는 CEO가 필요하다
6. 유능한 CEO는 경영난이라고 해고부터 하지 않는다
7. 삼성그룹 CEO는 무언가 다르다
8. 천태만상, 한국 CEO들의 건강 관리
9. 잭 웰치를 무조건 배워야 할까
10. 이상적인 한국형 CEO 모델
2부 우리는 그들을 스타 CEO라 부른다
1. 구조조정은 영원히 계속된다
2. 글로벌 스탠더드는 필수
3. 고객 만족 이전에 직원 만족이다
4. 전문 지식과 아이디어를 갖추어라
5. 때로는 마른 수건도 다시 짠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국가를 부강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기업에 있다. 뛰어난 기업가야말로 사회 구성원 모두가 나눠먹을 수 있는 파이의 크기를 키우고 국가 경쟁력을 높여준다. 그러나 한국이 세계 유수의 무역대국으로 자리잡은 지금도, 기업인들은 우리 사회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필자는 지적한다. 그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이제는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또는 선진국에서와 같이 ) 스타 CEO가 나와서 기업의 가치를 올리고 사람들에게 미래의 꿈을 심어줄 때가 되지 않았을까?
조선일보에서 기업 담당 기자로 10년 넘게 일해온 필자는 100명에 이르는 국내 CEO들을 만나 인터뷰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시사 주간지 '주간조선'에서 '한국의 CEO'란 기획 시리즈를 진행하면서 재계에서 내로라하는 대기업 오너에서부터 전문 경영인, 벤처 기업가까지 매주 한 명씩 만나 인터뷰한 데 덧붙여 그의 오랜 경제부 기자 경험을 살려 한국의 CEO론을 펼쳐보인다. 이 책에 소개된 25명의 CEO는 21세기 한국 재계를 이끌어갈 간판 스타로 필자가 선정한 인물이다. ¨구조조정 ¨글로벌 스탠더드 ¨직원 만족 ¨전문 지식과 아이디어 ¨근면과 초절약 정신 등 5가지 기준으로 나누어 CEO들의 면모를 살펴보았다.
먼저 구조조정 분야에서는 IMF 외환위기로 위기에 처한 회사의 부실사업 부문과 잉여 인력을 과감하게 줄이고 회사의 효율을 높인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VIP 고객에 대한 영업을 특화시키는 전략으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이후 다른 은행과의 합병작업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김승유 하나은행장, 망해가는 회사에 구원투수로 부임하여 직원들의 업무 위치를 재조정하고 실패감에 젖은 직원들에게 자신감을 불러 넣어준 김재우 ㈜벽산 사장 등이 꼽혔다. 컴퓨터와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나이임에도 누구보다 앞장서 디지털문화를 도입하고 직원들에게 새로운 마케팅 승부처를 제시한 박정인 현대모비스 회장, 손길승 SK그룹 회장도 구조조정 전문가에서 빼놓을 수 없다. 글로벌 경제 시대를 맞아 유창한 외국어 실력과 매너로 앞서가는 CEO로는 LG전자의 구자홍 대표이사 회장, 황영기 삼성증권 사장, 도기권 굿모닝신한증권 사장, 이병훈 남양알로에 사장, 심재혁 인터컨티넨탈 호텔 사장 등이 소개됐다. 그동안 직원 만족에 소홀했던 한국 재계 현실 속에서 앞선 감각으로 이 문제를 훌륭하게 풀어온 CEO는 직원들의 존경과 신뢰를 받고 있다. 사원들에게 먼저 노조를 설립하라고 했을 정도로 선견지명이 있었던 선대의 노사관계를 지금까지도 잘 이어오는 있는 김용주 행남자기 회장, 회사가 심각한 노사분규를 겪은 후 누구보다도 먼저 종업원을 생각하는 경영 자세를 위해 노력하는 류진 풍산 회장, IMF 외환위기 당시 4조2교대 제도의 과감한 도입으로 고용을 오히려 늘린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아들을 현장 근로자들과 함께 합숙시킨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에버랜드 사장 시절 하루 종일 서비스에 지친 직원들을 위해 1인용 기숙사를 제공한 허태학 삼성석유화학 사장이 이들이다. 날로 복잡해지는 경영 환경 속에서 남다른 전문지식과 아이디어로 승부한 CEO로는 풀무원의 남승우 대표, 삼성SDI의 김순택 사장, 삼성테스코의 이승한 사장, 웅진코웨이개발의 박용선 사장, 코리아나 화장품이 유상옥 회장이 꼽혔다. 마지막으로 근면과 초절약정신을 발휘하고 있는 CEO로는 윤리경영의 전도사라 불리는 구학서 신세계 사장, 1년 365일 거의 빠지지 않고 회사에 출근하는 이수창 삼성화재 사장, 알뜰한 회사 관리로 소문난 김동수 한국도자기 회장, 배광우 DHL코리아 사장, 홍원식 남양유업 사장이 꼽혔다.
필자가 스타 CEO를 선정하면서 가장 중시한 것은 한국적 현실에 맞는 CEO냐는 것이다. 전대미문의 천재적인 CEO로 불리는 잭 웰치도 한국 기업 환경 속에서는 똑같은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필자는 추측한다. 이 책에서 필자가 찾고자 했던 궁극적인 목표는 '이상적인 한국형 CEO의 모델'이다. 여전히 한국적 경영학이 확립되지 못한 상황에서 현재 한국 CEO들이 처해 있는 전반적 모습을 짚어보고 바람직인 모델을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기업 현장을 오랫동안 누벼온 필자의 한국 CEO를 바라보는 눈길은 매우 객관적이고 냉정하다. 이 책의 1부에서 한국 CEO의 자화상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필자는 '한국의 전문경영인은 머슴인가' '한국에서 오너보다 더 튀는 전문경영인은 곧 퇴출될 각오를 해야 한다' '겉만 화려한 CEO가 너무 많다' 'CEO양성 과정이 없는 탓에 어느날 눈을 떠보니 CEO가 됐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등 쓴소리를 서슴지 않는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