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SCENE 01 나는 여전히 그곳이 설렌다
SCENE 02 별 볼 일
SCENE 03 몇 시에 떨어져?
SCENE 04 라면 끓이는 스튜어디스
SCENE 05 손님 여러분, 우리 비행기는 곧 착륙하겠습니다
SCENE 06 Ready For Flight
SCENE 07 신의 도시에 들어가기
SCENE 08 신 유니폼
걷고, 찍고, 소통하다 01 푸켓 시밀란
SCENE 09 물 한잔의 여유
SCENE 10 비행기에서 이상형을 발견하다
SCENE 11 마약 같은 비행
SCENE 12 넓은 하늘 아래, 세상은 좁다
SCENE 13 운동선수 다음으로 많이 먹는 승무원
SCENE 14 끝없는 교육 훈련, 그리고 공부
SCENE 15 오늘의 메뉴
SCENE 16 REST
SCENE 17 비행기 문 열고 뛰어내리고 싶은 날
SCENE 18 새 비행기 타고 뉴욕으로
걷고, 찍고, 소통하다 02 스위스 융프라우요흐
SCENE 19 새 비행 구두를 받다
SCENE 20 승무원의 세월은 마하
SCENE 21 금요일의 로망
SCENE 22 엄마의 변천사
SCENE 23 승객으로 변장한 스튜어디스
SCENE 24 병아리 승무원들의 실습비행
SCENE 25 할리우드의 선물
SCENE 26 착륙부터 도착 후 항공기 조업까지
SCENE 27 승무원의 얼굴
걷고, 찍고, 소통하다 03 이스라엘 텔아비브
SCENE 28 걸어서 저 하늘까지
SCENE 29 제주 30분
SCENE 30 나… 살아야 해…
SCENE 31 트래비 분수에 동전 던지기
SCENE 32 개가 된 강아지
SCENE 33 고객감동의 노하우
SCENE 34 비행기통 안에서 보낸 크리스마스이브
SCENE 35 샌프란시스코 4박 5일, 그 화려한 첫날
걷고, 찍고, 소통하다 04 미국 샌프란시스코
SCENE 36 네가 있어서 행복해!
SCENE 37 큐피트의 화살
SCENE 38 마음이 부자인 당신
SCENE 39 인복이 많은 사람
SCENE 40 학교 후배
SCENE 41 9·11 테러를 기리며…
SCENE 42 승무원들의 웃지 못 할 에피소드
SCENE 43 세계를 누비는 월드컵 응원전!
SCENE 44 짐싸기의 달인
SCENE 45 잠자는 전화기
SCENE 46 세상은 넓고 갈 곳은 많다
SCENE 47 우아한 그녀의 시간 보내기
SCENE 48 타국에서 보낸 2009년 마지막 날과 2010년 새해
SCENE 49 승무원들은 일본 레이오버를 좋아해
걷고, 찍고, 소통하다 05 일본 각지의 맛집
SCENE 50 스카프의 비밀
SCENE 51 미국에서 쓰는 일기
SCENE 52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SCENE 53 이곳에 몸담고 있지 않았더라면
SCENE 54 한결같은 사람
SCENE 55 동남아 비행의 못난이 삼형제
EPILOGUE
늦은 밤, 우리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
밤을 새는 것은 언제나 힘들지만 승객들의 "잘 왔습니다!"라는
한마디 덕분에 나는 11년째 이곳에 머물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만날 수많은 인연을 향한 기대에 부푼 나는
오늘도 하얀 블라우스에 파란 스카프를 정성스레 묶어 매고 비행기에 오른다.
대한항공 스튜어디스 그녀, 지구를 220바퀴쯤 돌다.
갓 스무 살 무렵 비행을 시작해 어느새 11년차 베테랑 스튜어디스가 되었다. 세어보니 비행기 안에서 1만 시간을 보냈고, 지구를 220바퀴쯤 돈 거리만큼 날았다. 그 많은 시간, 긴 거리를 비행하며 기록한 비행 일지를 펼쳤다.
하늘길 위에서 세상을 배우다.
하늘에서 보낸 20대의 장면들을 잊고 싶지 않아 매 비행 빼놓지 않고 카메라를 들었다. 발 닿는 한 세계 구석구석을 누비며 기억과 시간을 담았다. 수 만장의 사진을 하나하나 보며 고른 그녀의 11년과 '진짜' 스튜어디스 이야기를 풀어 냈다.
비행기 안에서, 낯선 도시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 비록 스치는 인연이지만 그들에게서 남과 함께하는 법을 배웠다. 세계 어느 곳에선가 차마 말로 표현 못할 감격스런 풍경을 마주할 때면 이 파란 유니폼을 입은 것에 다시 한 번 감사하기도 한다.
길에서 만난 외국인들이 "Beautiful!"을 외치게 하는 아름다운 유니폼을 입고 세계를 누비는 그녀들이지만 매일매일이 해피 플라이트인 것은 아니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장거리 울렁증이 괴롭게 할 때도 있고, 낯선 타지의 호텔방 안에서 홀로 새해를 맞이하는 일도 있다.
그러나 언제나처럼 파란 스카프를 정성스레 묶어 매고 비행기에 오른다.
분주히 서비스를 하다 비행기 창 사이로 만난 오로라. 그녀들이 일하는 곳은 그 어떤 곳보다 아름다운 곳이다. 그녀에게 세상을 가르쳐준 그 길 위엔 아직도 배울 것이 너무 많기에 오늘도 부지런히, 쉬지 않고 걷는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