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의 희한한 세상
린 언니의 계획, 말도 안 돼!
그럴싸한 대답 좀 해 봐
샌디 머리카락이 꿈틀거려
어휴, 깜짝이야. 그래도 다행이야
야, 우리 친구할까?
골칫거리가 더 필요해? 물론이지!
어휴, 짜증나!
기발한 생각이긴 한데,
이거 원 밥맛이 없어서
반짝이는 건 모두 로완 언니 방에 있지
정말 뻔뻔스러워
도대체 누구 집인지 모르겠네
빌리에게 뽀뽀를? 그래, 거의!
기분은 좋은데 너무 크게 떠들었나 봐
어찌나 사이가 좋은 자매들인지
공포 영화
싫어할까 말까
집에서는 해 보지 마
아빠를 위해 모두 출동,
어, 어디 갔지? 어떡해!
우왕좌왕 자매 수색대
찾음:우리 막내 동생,
특징:거의 새 거
로완 언니가 수수께끼 같은 짓을 할때
이게 다 누구 탓인데?
X파일 들려 줄까?
그럼 공개하지. 들어 봐
피자에 깃털도 얹을까요, 손님?
생각도 많고 고민도 많은 앨리는 매사에 똑부러지고 완벽하지만 늘 잘난 체하는 큰언니와 괴상한 액세서리를 주렁주렁 매달고 다니는 칠칠치 못한 작은언니, 좀 괴짜기는 하지만 동물을 무척 사랑하는 귀여운 막내 남동생과 앨리 마음을 알아 주는 아빠, 그리고 지금은 곁에 없는 엄마 대신 집에 드나드시며 손자들을 돌보아 주시는 외할머니와 함께 보통의 소녀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있었어요. 그런데 앨리에게 갑자기 문제가 생겼어요. 잘난 척은 하늘을 찌르는데다 뻔뻔스럽기 짝이 없는, 새로 전학 온 키라를 일 주일 동안 떠맡게 된 것이지요. 안 그래도 아빠 생신 선물 생각해 내랴, 역사 숙제 준비하랴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말이에요. 그 때부터 앨리에게는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일 줄 모르고 터집니다. 아빠 선물 문제로 언니들하고 다투게 되질 않나, 키라가 맘대로 앨리네 집에 쳐들어오는 바람에 다른 친구들과도 오해가 생기게 되질 않나……. 나중에는 막내 동생을 혼잡한 시장에서 잃어버리는 것도 모자라 급기야는 며칠에 걸쳐 겨우겨우 해낸 역사 숙제까지 망쳐 버리게 되지요. 과연 앨리는 아빠 맘에 쏙 드는 선물을 고르고, 역사 과제도 잘 마무리 짓고, 전학 온 새 친구 키라와도 잘 지낼 수 있을까요?
열세 살, 사춘기 대표 소녀 앨리의 이야기! 스스로 청소년이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주변에서는 아직 어린아이로만 보는 사춘기 어린이들. 몸과 마음의 변화로 인해 주변인의 길목으로 들어서는 그들에게는 분명 그들에게만 통하는 코드가 있답니다. 이 책은 다소 특이하게 비쳐지지만 사춘기 또래들의 관심사와 고민을 대변할 수 있는 ‘앨리’라는 소녀가 괴짜 가족, 별난 친구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성장 이야기예요.
사춘기 어린이들을 사로잡는 독특한 설정과 톡톡 튀는 문체 시리즈는 카렌 맥콤비만의 경험과 재능이 십분 발휘된 그녀의 대표작이자, 그녀를 인기 작가로 만든 작품입니다. 그녀는 사춘기의 특징을 잘 살리기 위해 혼자 여행을 떠난 괴짜 엄마의 빈 자리를 서로의 관심으로 메우며 살아가는 가정의 소녀를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기자 시절 접했을 법한 특이한 인물들을 주인공 주변 인물로 등장시켜 서로 관계를 맺게 하고 다양한 사건을 만들어 내는 등 조금은 과장되어 보이는 몇몇 장치를 동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독특한 설정은 일단은 가족, 사랑, 우정 등 사춘기 시절의 공통된 고민과 관심사를 단번에 집중시킨다는 점에서 흥미를 끄는 요소로 작용하지만, 알고 보면 겉보기와는 달리 다들 나와 같은 고민과 생각을 하는 내 주변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는 친근함을 갖게 해 사춘기 어린이들을 책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 이야기를 하다가 자주 샛길로 빠지곤 하는 수다쟁이인 앨리라는 주인공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톡톡 튀고 재미있는 1인칭 서술은 사춘기 소녀의 말투가 그대로 살아 있어 같은 시기를 겪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마치 단짝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은 재미와 공감을 주는 또 하나의 요소로 작용합니다.
앨리의 세상, 그리고 내가 만들어 가는 나만의 세상
이 책의 주인공 앨리는 바른 생활만을 강요받고 따르는 보통의 성장 동화 주인공들과는 다릅니다. 앨리는 동네에서 제일 초라하고, 온갖 동물들과 문제가 가득한 정신 없는 결손 가정에서 살지만 비뚤어지지 않았고, 좀더 현실에 가깝게 다소 바르지 못한 요소도 접하게 되는 학교 생활을 하지만 바른 생활에 대한 강박증도 없습니다. 넓고 근사한 저택에서 살면서 가족들이 서로 무얼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지 못하는 다른 집들과는 달리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 하면 온 가족이 똘똘 뭉쳐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슬픔도 고통도 함께 나누면서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을 스스로 깨닫고 배워 나가고, 실수투성이긴 하지만 스스로 옳고 그름을 고민하고 어떤 것이 가치 있는 일인가 판단하면서 친구들과 우정을 쌓고 자립적인 학교 생활을 해 나갑니다. 이런 앨리의 모습을 보면서, 어린이들은 자신들의 고민과 짜증, 마음 깊은 곳에 숨겨 놓았던 비밀 등 모든 것을 대변하는 앨리와 함께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고민해 보고,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도 가슴으로 느끼고, 깨닫게 될 것입니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