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시리즈 소개
이 책의 활용수칙
part 1 나만의 일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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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t 1 - 30
Coffee Break 주요 동사변화
part 2 원어민 일기 한수 배워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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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t 1 - 30
Coffee Break 일기에 자주 쓰이는 부사들 / 기분에 관한 표현들
part 3 가상 일기 써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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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t 1 - 30
마치며
지금 영어는 독립선언중!
공인영어시험 대란이다. 먼저 ‘국민영어시험’ 자리를 군림했던 토익은 시비의 꼬투리가 되었던 ‘변별력’ 논란이 한번 불거지더니 올해는 좀처럼 가라앉을 줄 모른다. 여기에 토플까지 말썽이다. 영어권 지역으로 대학이나 대학원을 갈 때 영어수업을 무리없이 들을 수 있는 최소한의 잣대로 미국 대학들이 요구했던 토플 점수가 이제는 국내의 일부 학교, 특수목적 고등학교 입학시험 역할까지 하다보니, 과부하가 걸린 것이다. 그 고등학교들의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지는 않을 터인데, 상위권 학생들의 영어실력이 너무나 월등해서 난이도가 있는 시험을 찾다보니 그것이 토플이었다고 한다.
문제는 중학교, 고등학교 때부터 TIME, Newsweek, 심지어 보통의 미국인들도 읽기 힘들어하는 The Economist를 사설학원 수업에서 읽어내는 이 초우등 아이들이 밟는 엘리트 코스가 교육열 넘치는 한국에서 트렌드세터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틈을 타서 ‘국산’을 표방한 공인영어시험들이 대거 시장을 노리고 있다. 지금의 대혼란을 평정할, 토익의 다음 주자가 되고자, 홈페이지를 단장한다, 제휴를 꾀한다, 교재를 개발한다... 분주하다.
그런데 정작 이 소용돌이의 최대 피해자인 공인영어시험 점수가 필요한 수험자들 사이에서는 한 가지 의미있는 각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어시험이 무엇이 됐든 테스트하는 영어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실력을 갖추고 있다면 특정 시험에 맞춰 맞춤공부를 할 필요가 없다. 시험이 바뀔 때마다 휘둘리지 말고 진짜 실력을 쌓는 영어공부를 하자”는 것이다. 지금의 힘든 변화를 의미있는 것으로 만들 긍정적인 진일보임에 틀림없다.
OUTPUT에서 INPUT을 강화하는 기발한 역발상
영어시험이 진정한 잣대가 되려면 객관식 시험부터 없애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일례로 영어시험 난이도로는 최고라 할 통역대학원 입학 영어시험의 경우, 매해 시험을 좀더 정밀하게 조율해온 이화여대 국제통역대학원은 첫 몇 회는 객관식 시험을 치르다 에세이 쓰기로 완전히 대체했다. 영어로 글을 써보면 맞춤법, 철자법, 문법, 어휘력이 ‘백일하에’ 드러난다. 그런데 국내 대학뿐 아니라 미국 대학의 에세이 평가자들이 글의 기술적인 정확성보다 중요하게 보는 것이 바로 ‘아이디어’이다. 글 속에 글쓴이가 말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있느냐, 글을 통해 그 사람을 느낄 수 있느냐이지 수려한 테크닉이 아니다. 유력 영자 주간지 사설란에 나올 법한 난해한 문장에 일반론적인 논지를 펴는 것보다, 유치한 문장일망정 자신의 창의적인 주장을 담은 글이 읽는 이의 시선을 잡아끈다는 명백한 사실은 미국 대학 교수들의 평가기준을 갖다대지 않더라도 우리말로 쓴 글만 봐도 알 수 있다.
‘나를 보여주는’ 글쓰기는 어떻게 할까? 화려한 문장을 흉내내는 데 치중하다 보면, 완성된 글은 자연히 죽은 글이 되버린다. 답은 내가 쓰는 것이다. 직접 써보면 느낄 것이 많다. 먼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알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가령 일기를 써보면 같은 ‘-했다’라도 언제 단순과거를 써야 하는지, 현재완료를 써야 하는지 헷갈린다. 말하기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아는 것과 사용하는 것의 엄청난 차이를 깨닫게 되면 영어로 된 글을 읽거나 듣기를 할 때도, 단어장을 볼 때도, 그냥 보지 않는다. 머릿속에 입력해넣는 지식이 output 과정을 통해 더욱 단단해지는 것이다. 한마디로 영어를 보는 시선이 매서워진다. “왜 이 명사 앞에 the를 쓴 거지? 이때 전치사 on이 필요한가?, 어, 왜 단순현재인 거지?...” 그러면서 불확실한 지식은 확실한 지식으로 바뀌어가고, 소위 말하는 ‘감’을 잡게 된다.
주어진 재료로 나만의 글을 요리한다!
3030English로 스스로 하는 체험학습을 주장하고 5만이 넘는 독자들에게 인정받았던 김지완과 학원에서 다양한 영어 글쓰기를 가르치면서 학생들의 영어시험점수와 실제 글쓰기 실력과의 모순된 간극을 체험한 김영욱은 이번 Just Write It 시리즈에도 같은 해법을 반영하고 있다. 두 저자는 일상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보편타당한 수준의 영어를 직시하고, 불필요한 군더더기나 과대 포장된 인식을 걷어냈다. 언어학자들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교육수준의 정도에 상관없이 사람들이 일상에서 말하는 데 사용하는 어휘수는 평생동안 1천여개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가 의무교육에서 배운 영어 단어수도 이보다 많지 않다. 그런데도 아주 간단한 말 한마디를 입으로 하지 못하고 글로 쓰지 못하는 것은 연습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두 선생님의 판단이었다. 자전거를 타보지 않고서는 탈 수 없듯이, 또 그 누구도 넘어지지 않고는 자전거를 배울 수 없듯이 영어로 글쓰기도 본인이 직접 써봐야, 실수를 직접 거듭해봐야 할 수 있다.
문제는 알고 있는 단어와 문법 지식을 밖으로 끄집어낼 수 있는 자극과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그냥 주제를 던져 놓고는 알아서 쓰길 기대하는 것은 대부분 학습자에게 무리이다. 그렇다고 남이 써놓은 글을 샘플로 놓고 첨삭한 것을 보여주는 것은 영문법 책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직접 체험이 배제된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는 소재와 단어 재료를 주고 글을 짓는 것이다. 자기의 상상 혹은 논리를 담는 창작의 자유를 주면서도 사용할 만한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최소한의 재료는 제공해서 문장을 만들고, 하나의 완성된 글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언어술사가 꼭 문법과 어휘에 박식한 사람은 아니다. 잘 요리하는 사람이다. 누구나 아는 단어를 창의적으로 잘 요리할줄 아는 사람이다.
일기-편지·토막소설-이력서-토플에세이 실용적인 글쓰기,
필요한 것은 의욕과 자신감뿐!
지금 머릿속에 남아 있는 중학교 고등학교 때의 단어와 문법지식에서 출발한다.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이 별로 없다고 해도 상관없다. 단어 재료란을 보면 기억이 날 정도로 쉬운 단어들이 준비돼 있다. 쉬운 만큼 쓸 일 많은 단어들이니 결코 무시할 일이 아니다. 자기 글을 써보고 바로 뒷장을 보면 같은 단어 재료로 원어민이 쓴 버전이 있다. ‘나는 이렇게 썼는데, 이 사람은 이렇게 썼네... 아, 이 단어를 이렇게 활용했구나... 아 이런 방법도 있네.’ 하면서 보통의 첨삭이 된 글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보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의 글과 비교하고 배울 점을 취하고 나면 맨 마지막에 중요한 저자의 조언이 있다. 그 글에서 꼭 기억할 만한 한 가지를 조언해준다. 약간의 의욕과 넘치는 자신감만 있으면 준비완료! 네 권 모두 반드시 준수해주어야 할 사항이 다섯 가지 있다.
하나. <영어로 글쓰기> 시리즈는 ‘공부한다’는 생각보다는 ‘글쓰기 체험을 한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둘. 저자들의 지시를 절대적으로 믿고 따른다.
셋. 머리로 깊게 생각하지 말고 떠오르는 대로, 펜 가는 대로 그냥 ‘무조건’ 쓴다.
넷. 연습이 중요한 만큼, 하루 1분은 반드시 영어로 글을 쓴다.
다섯. 글은 자기 수준에 맞게 자신이 아는 문법과 단어 수준으로 쓴다. 사전이나 다른 참고서적을 뒤적이지 말고, 이미 아는 것을 활용하는 연습부터 한다.
문제는 해보지 않은 것이지, 모르는 것이 아니다.
영어가 언어인가 학문인가 묻는다면 하나같이 “언어!”라고 대답할 것이다. 영어 연구를 업으로 삼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런데도 계속해서 시쳇말로 ‘사는 데 아무 지장없는’ 영어 연구에 힘을 쏟는다. 그래서 다시 물어봐도 같은 대답이 돌아오지만, 여전히 학문처럼 연구를 한다. 하나 모르면 하나 못 쓴다는 답답한 심정으로 열심히 어휘와 문법의 광산을 파고 들어가니, 할수록 지치고 그래서 재미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실용적인 글쓰기부터 시작해보자.
영문과 나오고 영어 못하는 것, 토플 만점 받고 미국유학 가서 리포트 제출해놓고 담당 교수 눈앞 깜깜하게 만드는 것, 더 흔하게는 토익 만점인데 영어면접에서 미끄러지는 것... 모두 연습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말은 해야 맛이고, 글을 써야 맛! 영어지식이 완벽해지길 기다리다간 영어로 글을 써볼 날은 오지 않는다. 설령 그런 날이 온다고 해도 그 덕에 좋은 글이 나오지 않는다. 읽는 이를 감동시키고, 설득하고, 수긍하게 만드는 글의 힘은 이미 우리의 머릿속에 있으니까!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