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 왕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안티고네
엘렉트라
37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은 그리스 희곡
서양 예술, 종교, 철학, 역사, 사상의 기초인 그리스 희곡을 읽지 않고 서양 문화를 이야기할 수 있는가?
그리스 희곡은 각종 드라마, 연극, 영화 대본으로 활용될 수도 있어서 다양한 문화콘텐츠에 목말라하는 현대인의 갈증을 해소시켜 줄 좋은 학습서이다. 그런데도 그 전모를 알 수 있도록 작품을 선별하여 번역한 그리스 희곡집은 이번 발간 시리즈 빼고는 없다. 그래서 1969년 초판 발간 이래 37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아 온 본사의 그리스 희곡집을 전면 개정하여 청소년 및 일반 교양용으로 발간한다.
그리스 희곡은 이미 대학 논술 고사에서 기출 문제로 활용된 만큼, 논리와 개방적 사고가 필요한 청소년의 필독서여야 한다. 그런데도 너무 오래된 서양 고전이다 보니 시간 공간적인 상황 때문에 생소한 인명, 신명, 지명이 아주 많고, 그리스 문화를 모르면 이해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 출간하면서 “청소년이 읽기엔 내용이 어렵다. 구성이 재미없다. 극의 배경을 상상할 수 없다.……”는 독자의 소리에 귀 기울여 문제점을 해결했다. 작가와 작품 해설, 각주와 부록의 해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 세계인의 고전을 읽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게 만들었다. 또한 작가별로 작품을 엮어 시대와 작가에 따른 각 희곡의 특성을 살펴볼 수 있게 했다.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는 신선한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며, 시대 상황에 따른 작풍을 느낄 수 있다.
연극적인 요소에 더욱 신경 써 편집해 독자층을 최대한 낮추고, 어린이 도서, 청소년 논술대비서, 대학 교양서, 문학·예술학도 입문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책의 활용도를 넓혔다. 누구나 이 책을 대본 삼아 직접 공연할 수 있도록 우리말 어법에 맞게 대사를 여러 번 다듬은 것도 이번 책만의 특징이다.
그리스 희곡의 배경, 특성 및 본질 등에 관한 해설을 곁들여 그리스 희곡 연표, 컬러 화보를 수록한 그리스 희곡의 이해 (12월 출간 예정)를 곧 출간할 예정이다. 그리스 희곡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그리스 희곡의 완결판을 만든다는 게 본사의 취지다.
왜 그리스 희곡인가?
그리스 문화는 서구 문화의 고향이자 토양이었다. 그 전성기에 꽃피운 그리스 비극은 2,500년의 시간을 지나오면서 셰익스피어의 비극, 유진 오닐의 희곡,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등 예술과 학문 여러 분야에 크나큰 영향을 끼쳐 왔다. 그리스 희극은 민주 정치, 언론 자유의 보장 아래 페리클레스 시대와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전성기를 이루었다. 연극 사상 최초의 본격적인 극작가 아이스킬로스, 그리스 비극을 완성한 소포클레스,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중 가장 근대적이라고 평가받는 에우리피데스, 그리스 최고의 희극 작가인 아리스토파네스, 희극의 완성자이자 후세의 희곡에 큰 영향을 끼친 메난드로스의 작품을 통해서 그리스 희곡의 드넓은 세계를 경험할 수 있으며, 문학과 연극 전반에 관한 이해의 기초를 마련할 수 있다.
* 특장 및 내용 소개
완성된 형식미와 시적 운율로 담아낸 그리스 비극
그리스 전성기에 꽃을 피운 비극은 신이 부여한 운명에 순응하면서도, 때로는 과감히 저항하다 파멸해 가는 인간의 모습을 완성된 형식미와 시적 운율로 담아내고 있다.
- 아이스킬로스 편
최초의 본격적인 극작가이자 종교적 사상가인 아이스킬로스의 주옥같은 네 편의 작품을 실었다. 인간에게 생명과 문화의 불을 주었다는 이유로 제우스 신의 노여움을 받은 결박당한 프로메테우스?, 오늘날 남아 있는 유일한 삼부작 오레스테이아 삼부작 아가멤논,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자비로운 여신들을 장엄하고 호화롭게 그려낸 아이스킬로스의 냉엄한 주관을 엿볼 수 있다. 청소년에게는 늘 중용을 생활의 바탕으로 삼아야 한다는 삶의 교훈을 주고, 문학도와 연극학도에게는 문학과 연극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 소포클레스 편
연극의 짜임새를 복잡하게 하고, 작품마다 하나의 완전한 예술 작품으로 독립, 세부의 모티프를 솜씨 있게 구성하여 그리스 비극을 완성한 소포클레스 작품 네 편을 실었다.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비극의 짜임새에 있어 아티카 비극의 모범으로 꼽힌 오이디푸스 왕, 후속작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에 이어 비극의 마지막을 마무리하는 안티고네, 왕의 딸 엘렉트라와 아들 오레스테스가 아버지의 원수를 갚은 이야기 엘렉트라를 통해 운명의 문제를 심오하게 탐구한다.
- 에우리피데스 편
심리 묘사의 대가이자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중 가장 근대적이라고 평가받는 천재 작가 에우리피데스의 작품 여덟 편을 실었다. 아르고 선 원정의 후일담인 메디아, 가장 비극적인 작품 트로이의 여인들, 전형적인 에우리피데스 특징을 지닌 안드로마케, 치밀한 구성이 돋보이는 엘렉트라, 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 타우리케의 이피게네이아, 히폴리토스, 바코스의 여신도들이다. 명백한 감정적, 선정적 효과로 인간성과 그 기저에 깔린 악의 정체를 심오하게 통찰한다.
※ 참고
그리스의 비극에 대해
신주(新酒)의 술통을 따는 봄의 대축제에는 비극을 상연하였고, 이것은 주신(酒神) 디오니소스에게 바치는 합창찬가(디티람보스)가 토대이다. 전승(傳承)에 의하면 테스피스가 BC 6세기 후반에 원형적(原形的)인 비극을 상연했다고 하나 비극의 창시자는 아이스킬로스(BC 525∼BC 456)였다. 그는 90여 편의 작품을 썼다고 하며 경연(競演)에서 13회(1회에 4편 상연)나 우승하였다고 하였는데 후세에 남아 있는 것은 7편에 불과하다.
한 사람의 작가가 상연하는 4부작은 사티로스극(劇) 1편을 포함하여 모두 3편이다. 그 3부작이 완전히 전해지는 유일한 것으로 《오레스티아》가 있고 각 부작의 이름은 <아가멤논> <코에폴로이(공양하는 여인들)> <에우메니데스(자비의 여신들)>이다. 페르시아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어 민족의식이 고양된 시기의 애국 시인이며, BC 6세기의 신에 대한 절대적 신뢰에 가득 찼던 그의 작풍은 성장기에서 뒤떨어졌던 극작술(劇作術) 때문에 르네상스 시기에는 3대 비극시인 중 가장 낮게 평가되었으나 19세기 이후 그의 작가적 역량이 재발견되었다.
소포클레스는 페리클레스 시대를 대표하는 원숙한 시인이며 비극의 완성자로 같은 시대 사람들 사이에서나, 르네상스 이후에 있어서나 그 성가(聲價)가 높다. 그는 123편의 작품을 써서 18회(일설에는 24회)나 우승하였으며, 3위 이하로 떨어진 일이 없었다고 한다. 전해오는 7편 중 세계 연극사상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되는 《오이디푸스왕(王)》이 있으며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詩學)》에는 이를 격찬하여 비극의 전형(典型)이라고 하였다. 인간성을 강조하는 소포클레스의 작품은 숙명과 싸우는 인간의 무력과 비참을 그리다가 마침내 영웅적인 죽음으로써 정화(淨化:카타르시스)되는 과정으로, 관객의 카타르시스를 가장 잘 실현하였다. 말년의 소포클레스에게 영향을 준 점도 있는 에우리피데스의 작품은 92편 중 완전한 형태인 단 하나의 사티로스극(劇) 《키클로프스(외눈박이 도깨비)》와 17편의 비극, 위작(僞作) 1편이 전해진다.
그의 작품에는 극작술상(劇作術上)의 여러 연구가 엿보인다. 그는 다채로운 작풍을 찾아볼 수 있는 그리스 비극에서 바로크적(的) 경향의 대표자이다. 합리주의에 입각한 전통 비판이 심판관의 비위에 거슬렸는지 우승 횟수는 그가 죽은 후 주어진 것을 합해서 5회에 불과하나 《메데이아》와 《트로야의 여인》이 후세에 남긴 비장미(悲壯美)는 유럽 근대 연극의 한 계보(系譜)이다. BC 386년 대(大)디오니시아제(祭)가 전기 3대 시인의 재연만을 상례로 하여 창작활동은 쇠퇴하고, BC 4세기의 관객층은 다른 스펙터클로 눈을 돌리게 되어 비극의 장르는 독서의 대상으로 고정되었다. 나중에 라틴문학으로 오비디우스나 세네카의 낭독을 위한 작품이 나온 것도 그 예이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