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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의 불교
김천의 책 ‘행복한 사람들’은 2005년 10월부터 한국의 대표 사찰인 승보종찰 송광사 사보에 연재하고 있는 ‘김천 칼럼’의 원고를 모은 책이다. 연재되는 내내 전국의 스님과 독자들에게 화제와 반향을 일으켰다. 세상사와 종교를 저자 특유의 시각으로 쉽고 편하게 들려주었기 때문이다.
제목대로 이 책의 주제는 ‘행복’이다. 저자는 우리가 현실에서 마주치는 것은 불행과 고난이며 종교는 그에 대한 대답이라고 말한다. 그는 종교적 가르침과 인물들의 예화에서 행복의 조건과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사람들을 불행으로 이끄는 근본적인 원인과 해법을 마음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달라이 라마와 틱낫한 스님으로부터 직접들은 행복의 비밀에서부터 역사적인 인물인 담마빨라와 아소카 왕, 현대의 파울로 코엘료, 앨런 와츠,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에 이르기까지 불행과 좌절을 딛고 행복에 이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 특유의 짧고 명상적인 문체와 등장인물들의 실제적인 예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감동으로 읽는 이의 가슴을 적실 것이다.
이 책에는 어려운 불교 용어나 관념적인 단어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쉽고 일상적인 언어로 불교 경전을 해석하여 인용하며 현실에서 실천할 수 있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인도, 스리랑카, 티베트, 중국, 베트남 등을 여행하며 마주친 정경을 통해 눈으로 그릴 수 있는 행복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자신을 실패했고 불행한 사람이라고 고백한다. 그리고 여기 실린 글은 자신의 불행을 해결하기 위해 애쓴 노력이라고 말한다. 누구나 자신의 마음을 통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확신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행복은 운명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이며 삶의 방식이라고 말한다. 고통 앞에 좌절하지 않고 마음을 살피며 앞으로 나갈 때 인간은 스스로를 구원하며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한 사람들’이 들려주는 행복한 이야기이다.
책의 수익금 중 3퍼센트는 티베트 망명 어린이들을 위한 기금으로 쓸 계획이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