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맞벌이 주부가 쓴 요리책 요리 연구가가 쓰지 않아 더욱 반가운 요리책
화려한 그림과 그럴듯한 제목을 앞세우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재료도 비싸고, 조리법도 번거로운 기존의 요리책들. 그래서 이런 요리책들을 보고 '그림의 떡'이니 '돈 많고 시간 많으면 누가 이런 요리 못하겠냐'고 비아냥거린 적은 없는지. 이 책은 요리를 '연구'하는 요리 선생님이 아닌, 하루 세 끼 요리와 씨름하며 요리와 함께 '살아야 하는' 평범한 맞벌이 주부가 쓴 책이다. 그러기에 '맛있고 멋있는 요리'를 보여주는 기존의 요리 책과 달리 '맛도 있으면서 무엇보다 만드는 사람이 편한 요리'를 소개하고 있다.
아이는 키우겠는데 밥해 먹기는 정말 싫다는 맞벌이 주부, 별 반찬도 안 하면서 상 차리는 데 한 시간 이상 걸리는 초보 주부, 레토로트 식품 데우는 것 외엔 아무 것도 못하는 독신자…. 요리가 두렵고 귀찮은 것이 되어 버리는 이유를 곰곰이 살펴보면 조리 자체보다도 준비나 정리의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요리법과 함께 대형 할인 마트와 전문 시장의 쇼핑 요령, 평일과 특별한 날을 위한 식단 짜기, 재료 손질 및 보관법, 냉동식품 및 인스턴트 식품의 활용법, 식기 세척기·냉동고·김치 냉장고·핸드믹서·블렌더 등 편리한 도구 이용법 등에 관한 저자의 살아있는 노하우들을 실은 것도 바로 그 때문. 그래서 이 책은 '요리 이전의 요리'를 가르치는 새로운 요리책이다.
장보기는 2주일에 한번, 저녁 준비는 30분 일하는 여자는 밥하는 법도 달라야 한다
보통 머리는 공부나 회사일 할 때나 쓰고 집안 일은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손이 가는 대로 맡겨두면 다 되는 걸로 생각하기 쉽죠? 그런데 살림 역시 머리의 힘을 빌지 않고는 꾸려가기 참 힘든 것이더군요. 요리도 마찬가지고요. 간단하게나마 계획을 세운 후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최소 노력으로 최대 효과를 거두는' 경제 원칙에서 저만치 멀어지기 일쑤죠. 그런데 불행하게도 좋은 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서 예쁘게 담아내는 방법을 가르치는 책이나 사람들은 많아도 시간에 쫓기는 맞벌이 주부나 독신자의 눈높이에 딱 맞는 식생활에 대한 정보는 참 빈약한 게 현실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스스로 시행착오를 되풀이 해가면서 터득하기엔 너무 바쁘고. 그래서 제가 제 경험담을 중심으로 몇 가지 아이디어들을 묶어봤어요. 예쁘고 고급스런 요리보다는 '맛도 있지만 하는 사람이 편한 것이 더 미덕인 요리', 가 컨셉트라고나 할까요?
그러자면 요리 과정 그 자체보다는 평소의 준비가 더욱 더 중요해요. 간단하게 메뉴를 짜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곳에서 합리적으로 장을 보고 냉동식품이나 인스턴트식품은 최대한 활용하고 냉동실 안은 해동하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것들로 가득 채우고….(머릿글 중에서)
살짝 엿보는 김혜경식 스마트 쿠킹 노하우
―2주일에 한번, 주말 오후에 주요리를 모두 준비해 냉동한다.
―국과 찌개는 이틀 치를 한꺼번에 준비하고, 냉동했던 주요리를 데워 밥상을 차린다
―나날이 개발되는 인스턴트 식품, 냉동식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스피드 쿠킹을 도와주는 주방도구라면 과감히 투자한다
―세상에 맛도 있고, 모양도 좋고, 만드는 법도 간단하며, 돈도 안 드는 요리는 없다
- 너무 잘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적당히 해먹는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