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 '금줄 없이 태어난 세대'를 위한 우리 문화론
성적 제의와 반란의 굿
남근과 여근의 풍속사
금줄과 왼새끼의 비밀
미륵의 손가락에 숨은 뜻은
우리 민족은 왜 흰옷을 입었을까
브리지드 바르도와 황구의 비명
숫자 '3'의 비밀
돌하루방은 어디서 왔을까
솟대, 하늘로 비상하는 마을지킴이
서낭당이냐 성황당이냐
그 광대들은 어디로 갔을까
배꼽문화와 혁명, 혹은 구멍
동성동본, 혼인과 불혼의 수수께끼
똥돼지의 내력을 묻는다
매향의 비밀문서를 찾아라
부록 - 우리 문화 수수께끼의 현장
우리 문화의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스테디셀러~!
한국간행물 윤리위원회 추천도서
금줄을 걷어붙이고, 베일 속에 가려져 있던 우리전통의 비밀을 명쾌하게 그린작품으로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차원을 넘어 우리문화의 겉과 속을 시원하게 꿰뚫는다.
지금까지 나온 문화 관련 책들은 '씌어진 문화'가 주종을 이루었다. 즉, 어떤 형태를 띤 문화가 중심을 이루었다. 이 책은 우리 문화의 전체상, 그것도 씌어지지 않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디딤돌로 기획되었다. 특히, 씌어지지 않은 문화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뜻을 재조명한 작업은 매우 의미가 있는 작업이라 하겠다.
또한 이 책은 서문 머릿글에 나오듯 '금줄 없이 태어난 세대를 위한 우리 문화 독본'을 꿈꾸었다. 기성세대는 읽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라기보다는 우리 문화의 이면을 모르는 이들을 위한 읽을거리라는 의미이다.
저자는 열다섯 개의 테마를 엄선하여 우리 문화의 수수께끼를 풀어간다. 저자의 주장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문화의 테러리스트'가 되자는 것이다. 그리고 전 단계로 서구 우월주의적 문화관과 문명관에 오염된 우리의 문화관을 교정하기 위해 열다섯 개의 베일에 싸인 우리 문화 탐험을 제안한다. 책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다. '성적 제의와 반란의 굿'의 한 대목.
"도깨비굿을 내제. 이자 방법이 없지라. 농사일도 절단났은게."
"그란디, 누구 속곳을 벗기지라?"
"아무렴, 새댁하고 과부댁 서답을 벗겨야 효험이 좋제."
밝은 대낮, 황량한 들판에 여성들의 속곳이 나부낀다. 이름하여 반란의 굿, 도깨비굿. 왜 여성들의 속곳을 내걸었을까?
우리 땅 곳곳, 마을 입구에서 방문객을 맞는 남근과 여근 상. 으슥한 구석도 아니고 얼굴에 해당하는 입구에 남근상이 서 있다는 사실을 알면 놀라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람 얼굴만큼이나 모양도 기기묘묘하다. 이 땅의 민중들은 남근과 여근을 세우며 어떤 소망을 빌었던 것일까. 아이가 태어났음을 뭇사람에게 알리는 첫 신호, 신성한 구역임을 표시하는 금줄. 금줄은 민족마다 새끼줄, 칡덩굴, 말총 등 다양한 재질로 만든다. 그런데 금줄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왼쪽으로만 꼬아야 한다. 방향 왼쪽에 숨은 수수께끼? 금줄에 꽂는 고추나 숯, 솔가지도 일정한 숫자 규칙을 따라야 한다. 숫자에 숨은 비밀?
새 한 마리가 장대 꼭대기에 앉아 있다. 아니, 수도 없이 많은 새들이 하늘로 솟은 장대에 올라타 뭐라고 말을 하고 있다. 새들은 장대 위에서 무엇을 하는 걸까. 솟대는 나무로만 만들었을까. 세상의 중심, 정기의 근원, 그리고 시기와 질투의 중심인 배꼽. 왜 조선시대 여인들은 가슴을 드러내도 배꼽은 가렸던 것일까. 동학농민군은 왜 선운사 석불의 배꼽에서 비기를 꺼냈다고 할까. 배꼽에 대한 우리 민족의 철학은?
동성불혼의 역사는 짧다. 왜 동성동본의 혼인을 금지시킨 걸까. 그리고 그 뿌리는 어디에 있을까. 그 뿌리는 정당한가, 아니면 극복해야 할 대상인가. 등등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