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세계를 누비는 화교
2. 화교의 생존 전략
3. 왜 화교 네트워크에 주목하는가
4. 동남아시아의 화교
5. 북미와 호주의 화교
6. 한국의 화교
7. 화교의 사업 전략
8. 새로운 패러다임, 화교 네트워크
9. 화교 네트워크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바닷물 닿는 곳에 화교가 있다.
“바닷물 닿는 곳에 화교가 있다” “연기 나는 곳에 화교가 있다” “한 그루 야자나무 밑에는 세 명의 화교가 있다” 등의 표현은 중국인이 해외에 폭넓게 분포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화교(華僑)는 일반적으로 중국 본토 이외의 국가나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는 중국계의 사람들을 가리킨다. 여기서 ‘華’는 중국을 의미하며, ‘僑’는 타국에서의 거주 내지는 임시 거주를 의미한다. 그러나 중국 국적을 가진 사람들 중 다수가 현지 국적으로 바뀌고 2,3세가 늘어남에 따라 지금은 현지 국적을 가진 사람이 대다수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들을 화교와 구별하여 화인(華人)이라 부르기도 한다.
화교의 생존 전략
화교들은 ‘교활한 토끼는 3개의 굴을 갖고 있다’ ‘닭의 머리가 될지언정 용의 꼬리가 되지 않는다’ 등과 같은 삶의 지혜를 어려서부터 몸소 익혀 평생을 두고 실천한다. 따라서 대다수의 화교들은 불확실한 직장생활보다는 전문직에 종사하거나 창업하는 길을 선택한다.
화교 상인들이 유능한 상인 집단으로 자리잡은 것은 그들만의 독특한 금전관과 상술에 기인한다. 화교들은 돈에 대한 집착이 엄청나다. 아이 돌잔치 상에 돈, 연필, 실 등을 올리는 우리와 달리 붓과 주산을 올리는 게 중국인이다. 새해 첫 인사말로 “돈 많이 버십시오”라는 말을 할 정도이다. 화교가 부를 축적하는 것은 돈을 모으는 데만 훌륭한 것이 아니라 절약과 소비에 있어 씀씀이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화교들이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은 협상에 뛰어난 자질을 가졌다는 점이다. 포커페이스로 알려진 화교들은 이해득실을 철저히 따진 후에 자신의 마지노선을 정하고 협상에 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기에 빠른 현지 적응력과 상대방을 파악하는 장점마저 더해져 협상에 있어 항상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때때로 흥정이 잘 되지 않으면 고성이 오가는 경우도 있지만, 일단 성사가 되면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는다. 이는 단 1원이라도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주목받는 화교 네트워크
21세기를 중국의 세기로 보는 사람이 많다. 그동안 ‘숨어 있는 주역’으로 알려진 화교들이 금명간 ‘드러난 주역’으로 행세할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계 화교가 세계의 주역이 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이렇다. 첫째, 화교들의 경제력이 급속히 팽창하고 있으며, 둘째 화교들이 여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화교를 포함한 중국계의 경제력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계가 일본이나 미국의 역할을 압도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세계 각국이 화교자본을 주목하는 것은 일단 그 자본 규모가 거대할(현금성 유동 자산만 2조2천억 달러 추산) 뿐 아니라, 대체로 핫머니 성격이 강한 서방자본과는 달리 화교자본이 글로벌 시대에서 시장경제의 원리에 따라 매우 평화적이고 실질적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데에 그 이유가 있다. 즉, 치고 빠지는 일회성의 투기가 아니라 수익이 있는 한 계속 현지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화교의 사업 전략
저자는 화교의 성공요인으로 이주지에서의 적응력 강화, 민간 사회 조직의 공적 기능 활성화, 신용제도, 소수민족으로서의 고난 경험, 틈새 시장의 개척, 국경을 초월한 유대관계, 풍부한 정보 수집, 변화하는 경영 전략 등 다양한 요소들을 언급한다.
저자는 앞으로 화교가 세 가지 흐름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 하나는 화교의 현지화와 토착화가 강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것은 화교의 중국 이탈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의미이다. 또 하나는 화교의 중국 이탈 속에서도 중국으로 회귀하는 부류가 생겨날 것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화교와 중국 본토, 홍콩, 마카오, 대만 등 중국계 여러 지역과의 경제교류가 활성화되면서 화교의 중국 회귀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마지막으로 화교들이 자신의 생존 수단으로 국제화와 글로벌화를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점이다. 주재국에 살면서도 주재국 정부에 충성하지 않고, 편의상 특정국 국적을 보유하면서도 전세계를 대상으로 활동하는 화교들의 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