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1. 노인, 그리고 노인의 희망에 대한 서언(序言)
2. 기억과 인정욕구 그리고 이야기
3. 자기표현의 글쓰기
4. 자서전 기능
1) 자존감 회복
2) 타인과 이야기하기
3) 과거 추억의 행복
4) 자기치유
5) 인정받는 삶
6) 행복한 노년에 대한 기대
5. 삶 그리고 자서전
1) 책 몇 권의 삶
2) 숭고했던 삶의 기록
3) 노인의 삶이 세상이고 사회다
나가는 글 _ 건강한 사회가 건강한 노인을 만든다
노인, 자서전에서 말하다.
자기 이야기를 하는 공간으로서의 자서전이 현대사회에서의 노인들에게 남다르게 다가오고 있다. 자서전에서 노인들은 살아온 경험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물론 그 속내는 여러 가지다. 자기의 경험이 후대에 학습되기를 바라며, 자서전을 자기 흔적을 남기는 공간, 자기를 기록하는 공간, 유언을 남기는 곳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내면에는 자기의 삶을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 그리고 자기를 영원히 남길 수 있다는 기대도 담겨 있다. 자기의 삶이나 자기의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이 같은 과거를 회상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노인의 자존감을 되찾고, 존재감을 회복한다. 서구에서는 오래 전부터 자서전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자서전 쓰기, 즉 과거를 돌아보는 행위가 노인들의 삶을 건강하게 하여 우울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보고들도 그러한 관심에서 비롯된 결과들이다. 노인들이 부정적 정서에서 벗어나 긍정적 신호를 보인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사실 노인의 가장 큰 숙제는 만족스러운 삶으로 잘 늙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노인에 대한 숙제는 곧 사회가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모두의 삶이 그렇듯, 노인들의 삶도 계속된다.
잘 늙기 위해서는 외롭지 않아야 한다. 단순 과거를 돌아보는 행위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과거를 이야기한다는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와 격리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회의 구성으로서 끊임없이 사회와 커뮤니케이션 통로가 유지되어 존재감을 확인시켜주어야 한다. 그들의 지난 삶을 인정해주어야 한다. 노인들의 고독이나 소회, 절망은 경제적인 문제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로부터도 관심을 받지 못했을 때 나타난다. 자서전 쓰기는 과거를 기억으로 불러와 과거의 자기와 현재의 자기가 대화를 이어가는 행위이자 타인과의 소통에 대한 갈망이기도 하다. 노인들이 감춰왔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와 공간으로서의 자서전인 것이다. 물론 그 공간이 반드시 자서전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자서전’은 책이 아니라 ‘살아온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자서전이라는 책으로서의 결과물보다 이야기를 하는 과정이 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나아가 노인들은 삶을 이야기하고, 노인들의 이야기에서 지나간 시대의 역사를 마주할 수 있다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노인들이 갖는 자존감이고, 자부심이고, 존재감이다. 자서전은 노인들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場)의 하나일 뿐이다. 노인들이 건강한 사회가 곧 건강한 사회라고 본다. 그리고 세상과 항상 이야기하기가 가능해야 노인은 건강하다. 노인의 삶도 다른 모든 이들의 삶처럼 계속된다. 그리고 삶은 모두 소중하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