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상 : 양귀자 - 숨은 꽃
2. 수상 작가 자선작 : 양귀자 - 한계령
3. 추천 후보작
김영현 - 고도를 기다리며
박양호 - 포경선 작살수의 비애
신경숙 - 풍금이 있던 자리
유순하 - 홍수 경보
윤정선 - 해질녘
최수철 - 머릿속의 불
4. 기 수상 작가 우수작
김채원 - 미친 사랑의 노래
이청준 - 흉터
* `제16회 이상문학상 선정이유서`에서
`숨은 꽃`은 자전적 소설 범주에 속하는 작품이자 그 이상이다. 자전적 소설이라 할 때 거기에는 무엇보다 우리에게 친근함이라는 미덕이 주어져 있다. 또한 이 작품은 여로형 정석에 속하는 것이어서 그만큼 안정감이 확보되어 있다. 작품이 갖추어야 될 선결 요건이 유감없이 갖추어진 것이다. `숨은 꽃`의 중요성은 소설 쓰기의 의미 변화에 가장 민감하고도 뛰어났던 이 작가가 어째서 90년대에 접어들면서 미로에 빠졌는가에 있다. 이 물음은 문학사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단편 아닌 다른글 쓰기라든가 연재 소설에 대한 한 가지 뚜렸한 비판이 그 속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공동체 의식에서 글쓰기의 윤리적·미학적 의의가 강조되었던 80년대적인 글쓰기에 대한 근본적 회의 끝에 단편 형식으로의 회기를 꿈꾼다는 이 작품의 참 주제가 문학사적이라고 할 까닭이 여기에 있다. 기도와 같은 글쓰기, 고백과 같은 글쓰기의 이처럼 뚜렷한 유형의 솟아오름이 이 작가의 새로운 경지가 되어 소설 미학으로 발전할 것을 기대하면서 이 작품에 제16회 이상문학상을 수여하는 바이다.
* ||^심사평||^ 중에서
양귀자의 `숨은 꽃`은 잘 짜여진 구성에다 묘사에 있어서도 사실성 혹은 핍진감이 뛰어난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내적인 자유 연상과 리얼리즘의 기법을 적절히 조화시켜 독자로 하여금 환상과 현실, 이념과 실재 사이에 상상의 공간을 폭 넓게 확장시켜 준다. -- 이어령
`숨은 꽃`은 근자에 유행하는 자전적 소설 범주에 드는
것이라 일단 상식적 범주에서 안정성이 확보되어 있다. 이는 커다란 미덕의 하나가 아닐 수 없는데, 친근함과 즐거움의 근원이 이와관련된 소이다. 이 진술 속에는 작품 구성도 포함되는데, 여로형 정석을 밟고 있음이 그것이다. -- 김윤식
`숨은 꽃`의 장점이자 미덕은 작가 개인의 ||^문제||^를 일상적 측면에서 고백하는 차원이 아니라 각기 다른 상처를 핥고 사는 주변 인물들의 고통스럽게 일그러진 표정을 대변하고 있다는데 있다. 그들은 아주 괜찮은 대변인을 둔 셈이다(월급도 안 주는). -- 최일남
`숨은 꽃`의 작가는 야성의 건강한 인간을 그리고 있을 뿐 아니라, 상처 받은 시대의 순결한 초상과 자연에 허기진 사랑을 지닌 의사의 초상 등 세 개의 인간을 드러내어 줌으로써 인간다움에 대한 희망의 삽질을 하고 있다. 바로 이 점이 이 작품에 숨겨져 있는 인간적인 애착의 시선이다. -- 이재선
양귀자의 `숨은 꽃`은 절대적 신념과 가치가 붕괴된 시대에 있어서 과연 진정한 의미의 삶이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 말은 지금까지 우리가 하나의 희망으로 믿었던 현상이 사실은 허위였고, 따라서 우리는 새로운 가치 체계를 설정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감을 전제하고 있는 것이다. -- 권영민
* 수상작 `숨은 꽃`의 줄거리
소설이 써지지 않아 방황하던 작가는 지난 가을에 들렀던 귀신사의 적요를 찾아 여행을 하지만 거기엔 공사를 하느라 어수선한 풍경만이 그녀를 맞는다. 대신 섬에서 교사를 하던 시절 학부형이었던 김종구를 그곳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어 그에얽힌 여러 가지 삽화를 떠올리며 그의 집에까지 방문하는데……. 그의 아내인 황녀의 단소 가락과 김종구의 세상 사는 얘기를 들었던 지난 밤을 되새기며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작가는 세상에 숨어 사는 거인의 초상과, 숨은 꽃의 꽃말을 그려 보기로 결심한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