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한눈에 읽을 수 있는 세계 경제 가이드
앞으로 세계는 어떻게 될까? 시애틀에서는 WTO 반대시위를 하던 시민들이 최루 가스 세례를 받고 유치장에 끌려갔다. 프랑스에서는 ‘반세계화’ 테러리스트의 맥도널드 폭탄테러로 한 여성이 숨졌다. 또 제3세계 노동자들에게 충분한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세계의 많은 기업들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워싱턴, 프라하, 다보스, 멜버른 등지에서 열린 경제정상회담은 세계화를 맹렬하게 반대하는 군중들에 의해 방해받곤 했다.
명확하지 않은 경제 지식은 때로는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지만, 그것이 지구의 반대쪽의 빈민들에게 예상치 못한 결과를 줄 때는 우리의 얕은 경제 지식이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우리의 가족이 인구가 넘쳐나는 제3세계 도시의 불결한 지역에서 살고 있다고 상상해 보라. 어느 날 다른 곳보다 높은 임금을 주는 외국 회사 공장에 일자리를 구했다. 그런데 사장이 와서 공장 문을 닫아야겠다고 말한다. 하루에 몇 달러만 있으면 전체 가족이 살 수 있는 나라에서는 시간당 1달러의 임금이 실제로 적은 돈이 아니라는 사실을 선진국의 시위대에게 설득시키기가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분명 세계 경제의 모든 참여자들에게는 노동자와 어린이들이 착취당하지 않도록 감시할 책임이 있다. 어느 누구도 부적절한 직장에서 강제로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또 기업들이 환경을 중시하고 노동자에게 기본 권리를 제공하는지 모두가 관심을 갖고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경제적 배경을 이해하지 못한 채 시간당 1달러를 지급하는 것은 무조건 ‘비도덕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무모하다. 코네티컷의 학교 교사가 52,000달러를 받는 반면에 사우스다코타의 교사는 29,000달러를 받는다고 해서 이것이 비도덕적인일인가?
최첨단 금융상품을 다루는 금융회사의 유능한 세일즈 매니저들에게 시간 여유가 있다면 어떤 교육을 더 받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을 하면 ‘가장 일반적인 경제지식’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고객들의 수준이 점차 높아지면서 정작 금융상품에 대한 설명은 거의 필요 없는 경우가 많다. 그 대신 고객과의 대화 과정에서 이런저런 경제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기 일쑤이고, 그러다보면 오히려 자신들의 지식이 부족하게 느껴져 당황함을 느낄 때가 자주 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정작 기업의 교육담당자들은 그것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경제’라고 하면 복잡한 수치나 정책 등을 떠올리며 고리타분한 학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경제를 더 이상 그런 개념으로 봐서는 안 될 것이다.
나날이 복잡해지는 금융상품, 점점 경계가 좁아지는 세계경제, 인터넷 등의 신기술의 개발로 거의 매일 접하는 용어들(나프타, 주식형 펀드, 파생상품, 다국적기업, 조세피난처, 스위스 은행계좌, 신경제, 전자 상거래…), 그리고 그에 부응하여 새로운 정책들을 만들어 가는 단체와 정부의 노력들. 우리와 밀접하게 연관된 그러한 것들에 대해, 그리고 우리도 반드시 알아두어야 하는 이러한 내용들에 대해 지레 벅차게 느끼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두려워 할 필요 없다. 기억을 되살려 보면 그러한 기본적인 개념들은 분명 오래전부터 이미 꾸준히 접하고 있었다. 중, 고등학교 시절에 배웠던 간단한 개념에서부터(비교우위, 수요와 공급의 법칙, 자본주의…) 대학시절 한번쯤은 기웃거렸을 경제학 개론이나 원론 시간을 통해 접했던 이론들(관련학과가 아니라면 해당사항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이 그것이다. 물론 학창시절에 게을렀던 사람들이라면 그 또한 아득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할지라도 이제는 알아야한다. 이것만 알아도 된다. 걱정할 것 없다.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면 된다.
이 책은 지루한 경제 용어 사전이 아니다.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기본 개념이 재미있고 간단한 개념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이 책의 원제목은 이지만 반드시 입문자들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초·중·고생 자녀를 둔 학부모로부터 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회사원이나, 자격증 시험 등을 치루기 위해 준비를 하는 사람, 관리자 급의 매니저, 그리고 한번 쯤 기억을 되살려 정리할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들 모두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