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한 얼 生의 시를 읽는 하나의 가설―유년기의 틈새에 도사린 흰빛
소월과 한 얼 生
행복고착지의 자유인들
유년기의 틈새에 도사린 흰빛
북방파와 한 얼 生
팔려가는 여인과 박제된 민족에 대한 허무의식
유랑과 방랑, 그 낭만적 기질(Bohemian temper)의 정체
유적의 땅에서 만난 북방파의 종국
낭만적 영혼과 조국―흰빛과 그 확장된 비유
백의 민중적 민족정서와 장소애
신성한 초월성, 그 흰빛의 경건과 ‘한 얼 生’
한 얼 生과 흰빛
흰빛과 역사적 진실
맺음말
보론 : 한 얼 生과 다나카 후유지
고유명사와 시의 제목 문제
시상의 유사성 문제
주
참고문헌
백석 연보
작품목록
백석은 개화의 기운이 제일 먼저 일기 시작한 평북 정주에서 태어나 일본에 유학, 서울에서 문청(文靑)시절을 보내다가 태평양전쟁 발발 직전 마도강으로 훌쩍 떠났다. 마도강에서의 그의 행적은 자세히 알려진 바 없고, 그것을 추적할 만한 자료 또한 찾을 수 없다. 그러나 그의 문학적 삶이 어떠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수 편 숨겨진 듯 남아 있었다. 이 책은 이 새로운 자료를 중심으로 그의 문단생활 20여 년의 성과를 점검해보려는 의도에서 집필되었다. 백석은 나에게 하나의 전설이다. ‘만년설 가파른 비탈의 험난한 기류 같던 젊음도 화강암 같던 고집도 지금은 하얀’ 기억이 되어 있는 내 젊은 날의 초상과 함께 남아 있는 시인인 까닭이다. 나는 아직 시인을 이수형의 「행색」, 「아라사 가까운 고향」, 허준의 「잔등」과 함께 묶어 해방기 문단을 해석할 수 있는 착상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안타까운 기다림이 나를 여전히 안달나게 한다. 하지만 기다림은 결코 헛되지 않음을 그간의 인생경험에서 배워 알고 있다. 이 세 문인이 묶여지는 날, 나에게 백석은 또 다른 시인으로 태어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얼마 전 백석에게서 다나카 후유지(田中冬二)의 어떤 자취를 발견했고, 다시 만주의 행적 뒤에 한자락 그늘이 드리워진 것도 확인했다. 그래서 매우 두렵다. 이 시인에 대한 신화 같은 사랑을 반으로 줄여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 지은이 오양호
중고단행본
멀티플라이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