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이여.
당신은 내게 있어 그저 그리운 이입니다.
당신은 나의 친구이기도 하고, 연인이기도 하고, 때로 나의 주님입니다. 가끔은 내 터질 듯한 가슴속의 이야기를 들어줄 세상 사람이 되어주기도 할 것입니다. 어쩌면 아직도 꿈결 같은 나의 옛 사랑이 되어줄 것이고, 때로는 술잔을 마주한 벗이 되어주기도 할 것입니다.?
그리움의 상대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외롭지 않다. 그리움을 토로할 대상마저 찾지 못한 채 방황하는 영혼은 불특정인을 향하여 외로움을 호소할 수밖에 없다. 그 공허한 메아리 속에 누군가를 그래도 사랑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바로 <눈먼 화가의 화선지 위엔…>이란 시집에서 현대인의 잃어버린 꿈을 이야기했던 시인 김경식이다.
에세이의 역할을 충실히 다하고 있는 책들을 만나기는 어렵지 않지만, 아늑한 시의 향기까지 음미할 수 있는 그런 에세이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이번에 그가 새로 써낸 에세이집 <그리운 이여 그래도 사랑하고 싶습니다>(도서출판 찬섬)는 딱딱한 산문 형식에서 벗어난 시적 언어로 글 전체에 서정적인 감동이 묻어난다. 한마디로 시와 에세이의 크로스오버라고나 할까?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