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중국 정치권력의 노른자위는 누가 차지할 것인가?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중국은 자신들의 잠재력을 국제사회에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개혁개방을 추진해온 지 20여 년이 지나는 동안, 중국은 결정적인 고비를 넘어야 했다. 이른바 개혁파와 보수파가 개혁개방의 추진과 중국의 미래를 놓고 벌인 일대 격전이라고 할 수 있는 텐안먼 사건이 그것이다. 이 사건을 전후로 거칠 것 없어 보이던 개혁파의 지도자 자오쯔양은 실각하고 보수파의 리펑이 권력을 움켜쥐는 듯했다. 그러나 당시 '흑묘백묘론'의 주인공이자 중국 권력의 최고 핵심인사 덩샤오핑은 장쩌민을 선택하면서 개혁개방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그 후 10여 년이 지난 지금, 중국은 WTO 가입을 비롯하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치 등21세기 최강자로 급속히 부상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의 일거수 일투족에 세계의 모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인접해 있을 뿐만 아니라 북한과의 유화국면을 맞고 있는 우리에게 중국의 진로는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2002년 11월 8일로 예정된 제16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21세기 중국을 이끌어갈 차세대 정치지도부가 새롭게 짜여질 것으로 예상되는 현시점에서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이에 청어람미디어는 급변하는 현실 중국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중국으로 열린 창> 시리즈를 준비하게 되었다. 그 첫 번째 책으로 신간 {중국 권력핵심}(가미무라 고지 지음/송현웅 옮김)을 펴내게 되었다.
텐안먼 사건 이후 10년, 중국을 뒤흔든 권력투쟁의 이면사!
신간 {중국 권력핵심}은 한마디로 텐안먼 사건 이후 10년 동안 중국을 뒤흔든 권력투쟁의 이면사이다. 다시 말해 신간 {중국 권력핵심}의 전체 테마는 중국 권력핵심, 즉 권력의 중심이 어떤 성격을 지니고 있는가,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가에 관한 것이다. 덩샤오핑은 정말로 절대적인 독재자였던가. 왜 후야오방과 자오쯔양이라는 심복을 후계자로 지명했음에도 결국 그들을 실각시킨 것인가. 왜 톈안먼 광장의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한 것인가. 도대체 어떤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인가. 또한 덩샤오핑은 왜 장쩌민을 후계자로 선택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권력을 인계시킨 것인가. 장쩌민은 평범한 지도자라 불렸음에도 어떻게 격렬한 권력투쟁을 이끌어 갈 수가 있었는가 하는 것이다.
신간 {중국 권력핵심}은 텐안먼 사건을 전후로 중국 내의 개혁파와 보수파 간의 권력투쟁에서 시작하여, 후야오방의 실각과 텐안먼 사건의 원인과 전개과정, 그리고 자오쯔양의 실각, 장쩌민의 부상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기자 특유의 필치로 써 내려간 생생한 르포르타주이다. 특히 빼어난 중국어 실력으로 현장 취재, 인터뷰를 시도하였으며, 중국 국내, 일본과 대만, 홍콩, 미국 등지에서 발굴한 다량의 자료를 바탕으로 중국 권력투쟁의 현장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최고 지도자들의 '인간 드라마'를 통해 밝혀낸 거대 중국의 실체!
또한 신간 {중국 권력핵심}은 중국의 정치지도자의 이력서로서도 손색이 없다. 원로, 재직중인 실력자부터 민주활동가까지, 이 책 속의 등장인물은 상당히 다양하다. 각 장을 읽어 나가면, 그 인물 주변의 인맥 혹은 그 존재의 의미를 잘 알게 될 것이다. 예를 들면, 덩샤오핑의 정치 역정의 무수한 부침은 인간 드라마이면서도, 동시에 현대 중국의 정치적 궤적이기도 하다. 또한 시장경제에 발을 들인 후의 중국의 상황, 실력자, 실무자들의 부패, 빈부 격차의 확대 등에도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신간 {중국 권력핵심}은 거대한 중국의 지도자가 각 국면마다 행한 결단의 내용, 그러한 때의 언동, 표정, 보직, 그들이 도대체 어떠한 사고, 이념, 철학, 인생체험을 배경으로 행동하고 있는가 라는 실상을 추적하고 정리한 풍부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권력투쟁에서 시작하여 정치지도자들의 인간적 내면까지 파고드는 깊이 있는 논술은 독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긴박감 넘치는 필치로 재미와 함께 중국의 오늘과 내일을 전망하는 책!
하지만 신간 {중국 권력핵심}은 단순한 권력 투쟁의 이면사에 그치지 않는다.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안줏거리가 아니라 현대 중국에 대한 이해에 기초자료를 제시하는 좋은 텍스트이기도 하다. 저자가 각각의 장을 정리하면서 참고했던 참고문헌을 그 말미에 첨부하고 있다. 거기에는 신문 및 잡지 등의 기사와 단행본, 논문 등의 자료를 포함하고 있어 연구자들에게 귀중한 안내서가 되기에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번역하고 한국어판을 만드는 과정에서 국내 독자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각 장 끝에 붙인 짧은 컬럼은 현대 중국을 이해하기 위한 훌륭한 길라잡이라고 할 만하다. 따라서 역사와 문화적인 맥락에서 현대 중국의 정치권력을 이해하면서 중국의 내일을 전망케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