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강강술래, 그 원형의 문으로 들어가기
1. 점점 빠르게로의 진행과 가무의 신명
2. 나선형적 되풀이, 그리고 해체와 복원에 담긴 생명력
3. 노래와 춤, 놀이의 역동적 통합 속에 담긴 재미와 문화적 생산
4. 평이함에서 특수함으로의 진행이 지닌 개방성과 수용성
5. 작은 공동체를 엮어서 큰 공동체를 만드는 강강술래의 힘
Ⅱ. 청춘들의 가무판 전통시대의 강강술래
1. 밤, 만월, 술래판
2. 남과 여, 청춘의 술래꾼들
3. 노래, 춤, 놀이, 술래판 만들기
4. 집마당, 마을마당, 큰마당
Ⅲ. 기원과 분포
1. 강강술래의 말뜻
2. 기원에 관한 주장들
3. 분포권과 서남해역
Ⅳ. 전승과 변화
1. 해양문화 활용의 대가 이순신과 강강술래
2. 일제시대 강강술래 기능 변화의 한 사례
3. 문화제 시대의 적응과 강강술래의 변용
4. 강강술래의 변천사
Ⅴ. 우리가 이어가야 할 미래의 강강술래
1. 재창조의 기본 인자들
2. 새로 지어본 가사들의 사례
Ⅵ. 전통시대 강강술래 순서와 놀이 방법
1. 강강술래
2. 술래놀이
부록: 채록된 강강술래 가사
1. 전형적인 강강술래 가사
2. 청소년들의 강강술래 가사
3. 성인들의 강강술래 가사
보름밤의 젊은이들, 즉 청춘들을 열정의 세계로 몰입시켰던 가무놀이 강강술래는 우리 문화의 전통적 인자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느림에서 빠름으로 진행되는 우리 전통음악의 기본 패턴, 특히 민중음악의 패턴에 충실할 뿐 아니라, 누구나 소화해 낼 수 있는 대중적 놀이로 구성되어 있는 점 또한 강강술래의 중요한 문화인자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강강술래도 오늘날의 음악과 접목하여 우리들의 고난과 환희, 사랑과 좌절, 현실과 다가올 미래를 노래하고 놀이하여야 한다. 미래의 강강술래는 전통적 문화원형을 바탕에 둔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문화형태로 전환될 충분한 인자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전통시대의 강강술래를 철저히 탐구하고 이에 기반을 둔 다양한 재생산 작업이 필요할 때라고 본다. 나아가 멀티미디어 시대의 특성에 맞는 음악, 무용의 자료들을 정리하고 활용할 방법을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차원의 강강술래를 생산해야 할 것이다.
1. 현대의 어린이에게는 강강술래가 필요하다.
사라져가는 전통놀이의 소개함으로서 그 시대의 풍습을 이해하고 현대에 맞게 발전시켜 학교교육, 음악과 무용, 대규모 집단놀이에 응용이 가능하다. 강강술래가 가지는 - 공유, 개방, 교류, 창조성-의미는 오늘날 우리 삶에 각별한 메시지를 준다. 또한 개인적인 놀이문화에만 익숙한 현대의 어린이에게 또래문화체험의 기회와 동시에 집단 문화 체험을 통한 화합과 조율의 중요성을 배우게 한다.
2. <강강술래를 찾아서>는 특히 교사에게 필수적이다.
초등 1-2학년 즐거운 생활, 3-5학년 음악교과과정에 강강술래가 채택, 그러나 실질적으로 사라져가는 강강술래를 어린이들에게 제대로 알려줄 수 있는 부교재가 부족한 현실이다. 강강술래의 현대적 의미상 부교재 뿐 아니라 어린이의 인성발달을 위한 교육자료로서의 필요와 멀티미디어적 환경에 걸맞은 다양한 형태의 부교재 수요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졌다.
3. 강강술래의 특성에 가장 적합한 형태로 구성
강강술래는 우리 전통음악의 기본 패턴에 충실하고 누구나 소화할 수 있는 대중적 놀이로서 우리 문화의 전통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점점 빠르게 진행되는 역동적인 신명, 나선형적 되풀이와 확장의 생명력, 노래와 춤, 놀이의 역동적 통합과 재미, 평이함에서 특수함으로 진행되는 과정이 지닌 개방성과 수용성 등 현대생활에 필요한 요소가 배합되어 있다. 새로운 놀이와 방법을 즉흥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열린 구조와 삶의 현실을 유려한 노랫말로 형상화시킨 미래 지향적 특성이 있다.
보림의 <강강술래를 찾아서>는 강강술래의 전반적 소개 및 원형에 관한 의미, 강강술래의 사회적 환경과 의미 등을 통한 강강술래의 전반적 의미를 알아본다. 강강술래의 기원과 분포, 강강술래의 전승과 변화된 모습등과 더불어 우리가 이어나가야 할 미래의 강강술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린다. 강강술래의 순서와 놀이방법, 가사 등으로 현재 교육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친절히 설명한다. 강강술래에 관한 방대한 교육적 자료에서부터 우리 어린이들과 즐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 제시까지 광범위하고 교육적 활용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접근했다. 도서와 비디오, CD-ROM으로 구성하여 멀티미디어적 환경에 맞는 교육방법을 제시한다.
강강술래의 원형을 찾아서
강강술래는 몸을 신명나게 만드는 남녀 청춘들의 가무놀이다. 강강술래를 회상하는 사람들은 ‘옷이 땀에 푹 젖도록’, ‘장단지가 아파서 문지방을 못 넘을 정도로’, ‘손에 손잡고 날아다니듯이’ 신명나게 놀았다고 한다. 강강술래에 휩싸여 팔월 추석을 보내면 그 동안 쌓였던 몸의 에너지는 티끌 남김없이 모두 불타 없어진다. 빈 몸은 새로운 에너지로 차 오른다. 몸을 정제시키고 절제하게 만드는 느린 정악과는 달리, 점점 빠르게의 흐름 속에 열정적으로 노래와 춤과 놀이를 즐기는 강강술래는 몸을 불태우고 영혼을 뒤흔들고 깨워 삶을 열정적이게 만든다.
강강술래는 ‘강강술래’라는 받는소리를 가진 <진강강술래>, <자진강강술래>, 그리고 <남생아 놀아라>, <덕석몰기와 덕석풀기>, <청어엮기와 청어풀기>, <고사리끊기> 등의 놀이가무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가무는 동요로 채택되어 초등학교 책에 실릴 정도로 경쾌하고 역동적이다. 강강술래의 순서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대개는 긴강강술래를 시작으로 중강강술래(이것은 생략되기도 한다), 자진강강술래까지 이어진다. 자진강강술래 이후에는 놀이가 삽입되는데, 남생아 놀아라, 개고리타령, 고사리 껑자, 청어영자, 덕석몰기, 덕석풀기, 지와밟기, 따비질, 손치기, 바늘귀 뀌기, 대문열기, 쥔쥐새끼 놀이 혹은 꼬리 따기 순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이어가야 할 미래의 강강술래
보름밤의 젊은이들, 즉 청춘들을 열정의 세계로 몰입시켰던 가무놀이 강강술래는 우리 문화의 전통적 인자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다시 말하면 점점 빠르게 진행되는 역동적인 신명, 나선형적 되풀이와 확장의 생명력, 노래와 춤, 놀이의 역동적 통합과 재미, 평이함에서 특수함으로 진행되는 과정이 지닌 개방성과 수용성, 공동체를 확장시키는 힘 등은 강강술래가 지닌 문화적 인자라고 부를 수 있는 것들이다. 느림에서 빠름으로 진행되는 우리 전통음악의 기본 패턴, 특히 민중음악의 패턴에 충실할 뿐 아니라, 누구나 소화해 낼 수 있는 대중적 놀이로 구성되어 있는 점 또한 강강술래의 중요한 문화인자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새로운 놀이와 방법을 즉흥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열린 구조로 짜여진 예술이며, 삶의 현실을 유려한 노랫말로 형상화시킨 미래 지향적 예술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닫힌 것처럼 보이는 섬 지방이 역설적이게도 열린 공간을 지향했던 해양문화적 원형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도 하다. 곧 열린 바다를 지향했던 도서지역의 개방성이 강강술래의 전통적 문화인자 속에 숨어들어 있다는 것이며, 이것은 일찌기 이순신에 의해 용병술로 차용됨으로서 민족의 고난을 극복하는 기제로 활용되기도 했다.
브라질의 삼바, 미국의 재즈, 카리브해의 레게 등을 보더라도 민중의 예술은 변화 발전하는 과정에 있어야 그 생명력이 보장된다. 삼바학교에서 매년 연구되고 재창조되는 삼바나, 다양한 음악세계와 접목하면서 연주자들에 의해 재창조되는 재즈는 재창조를 통한 생명력의 확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이제 우리도 강강술래를 현대에 맞게 발전시켜 학교교육, 음악과 무용, 대규모 집단놀이에 응용할 때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측된다.
강강술래가 어떤 모습으로 재해석되어 삶에 용해될 것인지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책임져야 할 문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다시 이순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임진왜란이라는 국가적 고난에 대응하기 위해 소외되고 버림받아 쓸모없는 것으로 여겼던 섬의 주민과 도서 해양문화를 국난 극복의 중요한 소재로 활용했던 것이다. 곧 강강술래를 이용하여 사람들을 조직하고 그들의 힘을 고난 극복의 에너지로 규합하여 발산시켰다. 이순신처럼 소외된 문화자원에서 민족 생존의 힘을 견인해 낸 문화의 활용자가 오늘날 필요한 것은 문화적 다양성이 존중되는 현대의 흐름에도 부합하는 일이다.
한국 문화, 특히 지금까지 주목하지 못했던 해양문화가 지닌 공유, 개방, 교류, 창조성은 오늘날 우리들의 삶에서도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이를 표상하는 강강술래는 민족 생존과 번영의 인자를 보유한 민족가무다. 그렇다면 이제 오늘날에는 강강술래의 문화적 인자에서 문화의 번영을 유인해 낼 논리적 사고를 도출하고 이를 실현하는 미래의 문화영웅이 나와야 할 것이다. 물론 그것을 뒷받침할 민중적 저력이 새롭게 형성되어야 함은 강강술래 본연의 몫을 찾는 일이기도 하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