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텅 빈 책장들을 가득 채우기 위해 여행을 떠난 ‘작고 하얀 책’!
사람들은 책을 통해 지식과 지혜를 얻고 마음의 양식을 채운다. 그럼 ‘책’은 어떨까? [작고 하얀 책]은, 그 해답은 세상이라고 말한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온통 하얗기만 한 작고 하얀 책이 세상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우고 깨달음으로써 성숙해지고, 자신의 책장을 그 세상의 이야기들로 가득 채우게 된다는 것이다. 알록달록한 색들로 가득한 예쁜 책들 사이에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온통 하얗기만 한 ‘작고 하얀 책’이 있다. 이 작고 하얀 책은 자신만 안이 하얗게 텅 비어 있어서 외로움을 느끼고 세상 여행을 떠난다. 들이 나오면 들을 달리고, 산이 나오면 산을 넘고 무작정 여행을 하는 것이다. 길고 긴 여행 끝에 작고 하얀 책은 바닷가로 밀려간다. 자신은 여전히 하얗기만 한 볼품없는 책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작고 하얀 책’은 자신을 발견한 한 소년이 “넌 이제 그냥 하얀 책이 아니란다!”라고 말해도 믿지 못한다. 그러다 소년이 그렇지 않다면서 책장을 펼쳐 보이자, 여행을 하면서 겪었던 모든 일들과 풍경들이 자신의 책장을 가득 채운 것을 발견하고는 행복해 한다.
어린이는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자신만의 그림을 채워 나가야 할 ‘작고 하얀 그림책’!
‘작고 하얀 책’은 자신의 새하얀 책장 위에 여행하면서 겪은 모든 것들을 고스란히 담아냄으로써 어떤 화려한 색으로 채워진 책들보다 더 아름다운 책이 된다. 이런 ‘작고 하얀 책’의 모습은, 아직 아무것도 씌어지지 않은 어린이들의 모습과 닮아 있다. 하얗게 비어 있기 때문에 들을 보면 들을 담고, 산을 보면 산을 담고,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담을 수 있다. 그리고 그런 하나하나의 그림들이 모여서 그림책을 완성해 내듯이, 어린이들도 세상을 배우면서 자기만의 그림들로 자신만의 아름답고 소중한 그림책을 완성해 나가게 될 것이다. 무엇을 채울지, 어떻게 채울지는 알 수 없지만, 언젠가 작고 하얀 책처럼 알록달록하게 채워진 자신의 책장들을 행복하게 팔락거리게 될 것이다.
“눈처럼, 우윳빛처럼, 구름처럼 하야네!”
“양털처럼 하야네. 우윳빛처럼 하얗게 보이는걸. 빙하처럼 하얗잖아. 눈처럼 하얗게 보이는걸. 구름처럼 하야네. 부서지는 파도처럼 하얗구나.” 작고 하얀 책이 여행을 하면서 만난 동물들은 다들 자신과 익숙한 사물에 빗대어 작고 하얀 책이 얼마나 하얀지를 들려주고 있다. 비유란 말 그대로 어떤 사물의 모양이나 상태 등을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하여 그것과 비슷한 사물에 빗대어 표현하는 것으로, 여기서는 양의 털, 젖소의 우유, 빙하, 눈, 구름, 부서지는 파도가 ‘작고 하얀 책’의 비유의 대상으로 등장한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 속에서 반복되는 비유를 통해 아이들에게 사물과 사물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고, 비유하는 방법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고 있다. 또한 작고 하얀 책의 여행 과정을 함께 따라가면서 새로운 동물들을 만나 새로운 비유가 이루어지게 해 반복적인 비유가 지루하기보다는 오히려 새로운 동물, 새로운 비유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한다.
큼직큼직한 그림에 입혀진 파스텔 색조의 따뜻함
[작고 하얀 책]은 여행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친근한 동물 친구들과 파스텔 색조의 따뜻한 그림들로 인해 더욱 아기자기하고 재미나게 표현되어 있다. 특히 굵직한 먹선으로 전체 그림의 테두리를 그려 넣은 간결하고 깔끔한 그림은 반복되는 글과 잘 어우러진다. 또한 다양한 동물들이 개성 있게 잘 표현되어 더욱 재미를 주고, 알록달록한 여러 그림책들을 표현한 장면 외에는 모두 분홍, 연두, 하늘, 노랑색 등 대표적인 파스텔 톤으로 채색해서 책 전체를 포근하고 부드럽게 만들어 주고 있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