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청바지를 입고 통기타 치던 그때는 '무전여행'의 낭만이 있었다. 단돈 몇푼만 가지고도 훈훈한 인심에 힘입어 전국 방방곡곡을 여행할 수 있었다. 세월이 흘러, 요즘 젊은이들은 '무전여행'이란 말조차 알지 못한다. 그 대신 '배낭여행'이란 말에 대해 동경과 환상을 품고 있다. 젊음을 밑천으로 배낭 하나 달랑 메고 외국에 나가면 무제한의 낭만과 자유를 보장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면서. 그러나 나라의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배낭여행이건 호화여행이건, 해외여행에 대한 시선 자체가 곱지 않다. 무절제한 해외여행에 대한 비난의 소리가 높아졌다. 설악산 한 번 안 가봤으면서, 경주는 눈도장만 찍고 왔으면서, 동강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면서, 우리의 국토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으면서... 그래, 반성해 보자. 내가 발을 딛고 선 이 국토가 낯선 적은 없었는가, 우리 문화에 대해, 역사에 대해 소홀히 여긴 적은 없는가?
떠나자, 낯선 세상 속으로 행복한 여행을... 서점에 나가 보면 해외 배낭여행에 관한 책들이 숱하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배낭여행할 수 있는 책은 단 한 권도 없다. 그렇다고 국내 여행을 하는 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마음만 먹으면 산으로 바다로 언제든 떠날 수 있으므로. 그러나 대부분의 여행이 그러하듯, 여행지에서 제대로 볼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통해 느끼고 가슴을 뻐근하게 채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단순히 관광에 그치고 만다. 초보 여행자라면 더욱 막막하다. 그래서 보다 체계적이고 심도 있게 배낭여행을 할 수 있는 책을 기획하게 되었다. 자부하건데, 이 책은 이상적인 새로운 여행의 행태를 제시함으로써 여행 베테랑에게도 초보자에게도 '여행의 참맛'을 곱씹을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다.
▶ 다른 책과의 차별성 ·패키지 일정에 따른 여행 2박 3일이나 혹은 3박 4일의 여정을 어디서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한 초보 여행자들을 위하여 여행지의 코스를 짜고 상세한 일정을 소개하였다. 목적지에 가서도 놓치기 쉬운, 근방의 유적지와 명승지까지 두루 둘러볼 수 있게 하였으며 허투루 낭비되는 시간을 줄였다. 생생한 체험에서 우러나온 작가의 조언은 여행의 본질을 더욱 심화한다. ·서정시 같은 여행 아름다운 사진과 작가의 유려한 문체가 돋보인다. 작가가 직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