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어린 시절의 기억들 2장. 결혼과 가족 3장. 프랑스 요리 4장. 대가들의 요리 5장. 나의 기호품 6장. 수요일 밤의 스낵 7장. 여행을 회상하며 8장. 충직한 사람과 불충한 사람 9장. 간단한 요리 10장. 주문 요리, 혹은 포장 배달 : 인류를 위한 나의 최종적인 요리법
프로이트는 인간의 무의식적 행동의 원인을 `성적 억압'에서 찾았다. 프로이트 이론의 핵심인 '성욕'을 '식욕'으로 치환시킨다면? 두 명의 융 학파 학자들이 이런 익살스러운 장난을 쳤다. 지은이들은 이 책을 프로이트의 마지막 원고인 양 가정하고, 프로이트가 '사실 모든 무의식의 근저에는 성욕이 아니라 식욕이 있다'며 자신의 이론을 뒤집는 고백을 하게 만든다. 예컨대, 불안 신경증은 식사를 하다가 원하지 않게 자꾸 중단하게 되면 생긴다. 심각한 바람둥이는 어렸을 적 부모의 엄격한 감시 아래 고통스럽게 식사를 했던 경험이 있는지 의심해보아야 한다.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 빨리 식사를 해치워버리는 습성이 연애 형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프로이트가 구설수에 올랐던 사생활도 '식욕'과 관련해 해명하게 만든다. 처제와 가진 염문설에 대해 프로이트는 자신의 아내가 '위장 장애'로 집안에 남는 경우가 많아 처제와 함께 여행을 많이 했을 뿐이라고 답한다. 또 루 살로메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자주 요리법을 교환하고, '루 살로메가 대단한 탐식가'임을 알아주는 유일한 친구였기에 친했을 뿐이라고 변명한다. 프로이트가 융과 결별하게 된 이유도, 한 지인이 점심 식사에 프로이트는 초대하고 융을 초대하지 않아 화가 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프로이트가 [꿈의 해석] 등에서 제시한 사례와 널리 알려진 프로이트의 개인사를 그대로 인용하되 '식욕 억압설'로 패러디 분석을 하고 있기 때문에, 프로이트에 대한 기존 정보가 많을수록 포복절도하게 만든다. 프로이트 이론이 과도하게 성욕에 집착하는 약점을 재기발랄하게 꼬집는 것이다. 각 에피소드마다 프로이트가 추천하는 요리를 실었다. 신경 쇠약증 환자를 위한 송아지 요리, 효과적인 최음제 요리, 오이디푸스 파이 등이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