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어느 낯선 산길을 걷다보면 문득 바람결에 역사의 숨소리가 들린다. 이름도 없는 굽이굽이 험한 골짜기를 돌아 산과 산이 어깨를 맞댄 정겨운 모습을 간직한 유적지에서는 역사적 인물과 그들의 발자취, 일화 등 그 지방만의 독특한 정서와 문화를 접할 수 있다. 역사인물기행 속의 역사적 인물을 따라 함께 걷다보면 그 당시의 실제 상황과 같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으며, 그곳만의 독특한 문화재와 유적지를 새로운 시각에서 다시 재조명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역사의 뒤켠으로 밀려난, 그러나 한 시대를 헌걸찬 바람으로 들판을 내달렸던 사람들, 먼 옛날 그리움으로 물들며 내일의 밑그림으로 그려질 때 문득 그리워지는 그 옛사람들, 그 마음의 그리운 일렁임들이 오늘의 삶에 튼실한 한 기둥이 될 수 있다는 미래의 꿈을 만날 수 있다. 신라의 마지막 왕자 마의태자, 외눈으로 그려내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궁예, 어머니의 근심을 덜어주기 위해 하룻밤에 구운몽을 지었다는 김만중, 귀양지에서부터 단종복위운동을 하다 그 역시 비참한 최후를 맞았던 금성대군, 서동요의 주인공 무왕, 바닷길 열리는 섬에서 들려오는 함성 삼별초, 배다리를 놓아 아버지를 뵈러갔던 정조, 굴욕의 세월을 딛고 북벌을 준비한 효종등 13명의 인물과 인물이 거닐던 곳을 다시 한 번 돌아봄으로써 흘러간 역사는 옛날이 아닌 바로 지금의 발 앞에 살아 숨쉬는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