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착하면 먼저 이것부터 2. 알아 두면 편리한 몇 가지 상식 3. 미국 생활 이해하기 4. 학교 생활 잘하기 5. 유학생 졸업
유학을 다룬 책은 많아도 유학에 도움이 되는 책은 적다 외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유학을 다룬 책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책들이 외국에서 오랫동안 생활을 한 사람의 관점에서 씌어졌기 때문에 처음 유학길에 오르는 학생들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미 유학을 다녀왔거나 몇 년 정도 그곳에서 산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맞아! 그랬지!' 하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매우 많은 것이다. 그런데 <가자! 미국 유학>은 처음 유학을 떠나는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만을 담고 있어서 효율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는 책이다. 처음 비행기를 타기 위해 짐을 꾸리는 것부터 현지에서 집을 구하는 일, 전화를 놓고 차를 구입하는 일, 학교 생활을 잘하는 방법, 자신에게 맞는 지도교수를 찾고 논문을 쓰는 일 등등 유학생이라면 누구나 꼭 알아야 할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므로 이 책 한 권이면 유학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특별한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다. 또한 이 책 한 권을 다 읽고 나면 유학생활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떨쳐 버릴 수 있을 것이다.
서툰 영어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일일이 체크하고 있는 영어 해결사 미국으로 유학을 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영어 때문에 고민을 한다. 토익 점수와 토플 점수가 아무리 높아도 현지에서 언어가 통하지 않아서 생겨나는 문제가 있기 마련이다. 유학생활 중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 의사소통이라고 말하는 경험자들의 말이 이를 충분히 입증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런 언어 문제를 비중 있게 다루면서 현지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단순하게 말이 통하지 않아도 배짱으로 밀고 나가라는 식의 무식한 제안을 하는 것이 아니다. 저자가 직접 경험했거나 들은 내용을 예로 들면서, 어떤 상황에서 어떤 문제가 생겨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울러 그런 상황을 미리 비켜가거나 막상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그런 점에서 저자 안병기씨는 유학 해결사이면서 영어 해결사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 한겨레'에서 유학을 앞둔 이용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 얻어 실용서가 갖고 있는 한계는 읽는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전문적인 내용을 무미건조한 문장으로 적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저자에 따라서는 같은 내용을 아주 재미있게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안병기씨가 그렇다. 안병기씨의 글은 쉽게 잘 읽힌다. 그것은 곧 독자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적재적소에 잘 배치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글을 읽는 동안 독자에게 궁금증이 생겼는데, 그 다음 문장이나 다음 단락에서 궁금증이 해결되면 속도감 있게 읽히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장치를 아주 잘 해놓고 있다. 더구나 저자는 짧은 문장 속에 전해야 할 내용의 핵심을 잘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읽는 재미가 더 각별하다. 이렇게 씌어진 안병기씨의 글은 '인터넷 한겨레'에서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 사이트에서 늘 '가장 많이 읽힌 글'로 꼽히며 이용자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기 때문에 유학을 앞둔 사람들을 통해 충분히 검증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인터넷 사이트의 인기 게시물을 묶은 이 책은 미국 유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재미있게 읽히며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유학 초보생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주려는 목적으로 씌어진 글 이 책에 담긴 글은 문학적 가치가 있는 글이 아니다. '단순', '과격', '무식' 의 상징이라는 '공돌이'의 머리에서 나올 수준의 글이다. 다만, 나와 내 주의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겪은 이야기나 신문기사 등에서 찾아낸 재미있는 통계 등이 이 글의 주요 자료가 되었기 때문에 누가 읽어도 어느 정도는 공감이 가는 글들이라는 점이 그나마 내세울 수 있는 특징이다. 버지니아 텍의 학생회 부회장을 맡았던 1994년에 미국에 새로 온 유학생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주려는 목적으로 한 주일에 한두 번씩 이메일을 보내던 것들이 모여 책으로 만들어졌으니, 티끌 모아 태산이 된 셈이다. 책꽂이 한구석에 꽂아 놓고 정보가 필요할 때마다 한번씩 꺼내볼 수 있는 책, 읽어 내려가며 미국 실정도 파악하고, 영어 공부를 할 수 있으면 좋고, 그렇지 않으면 그런 대로 재미있게 읽어 내려갈 이야깃거리가 있는 책, 타지 생활에서 스트레스가 쌓이면 남들이 겪은 실수담을 읽으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책, 바로 내가 글을 쓰면서 드러내고 싶었던 색깔이다. <책을 펴내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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