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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노를 꿈꾸는 탄광촌 소년의 성장이야기 영화 <빌리 엘리어트>가 영국에에서 가장 권위 있는 카네기 상을 수상한 멜빈 버지스에 의해 소설로 재탄생했다. 저자는 다중일인칭 시점을 통해 각각의 인물이 화자 ‘나’가 되어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스토리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 <빌리 엘리어트>를 읽는 우리는 어느새 미소와 눈물 한 방울을 머금고 한 소년을 응원하며 서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소년은 어쩌면 우리 자신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꿈을 향한 열정과 웃음이 어우러진 성장소설, 가슴 따뜻한 감동을 주는 가족소설이다.
카네기 상 수상작가 멜빈 버지스의 소설 《빌리 엘리어트》 2001년에 국내 개봉되어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깊은 인상을 남긴 영국 출신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영화 〈빌리 엘리어트〉가 카네기 상 수상작가 멜빈 버지스에 의해 소설《빌리 엘리어트》로 재탄생했다.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대처 총리가 집권하던 1984년으로, 탄광 노동자의 파업이 격렬하게 진행되고 있을 때다. 시나리오를 썼던 리 홀은 70, 80년대 영국 북부에서 자란 자신의 경험과 더불어 시나리오 취재중에 만난 로열발레단의 댄서 필립 말스덴(Philip Marsden)에게서 영감을 받아 각본을 완성했다. 필립에겐 영화 속 빌리처럼 실제로 영국 북부 출신으로 광산 파업 투쟁을 하던 가족이 있었다. 영화는 영국 개봉 당시 에든버러영화제에서 웨스트엔드 상을 수상했으며 영화의 역사적 배경인 광산 파업사태를 잘 몰랐던 영국 젊은이들도 즐겁게 보며 한편으로 가슴을 울릴 수 있는 영화로 평가받았다.
그렇다면 멜빈 버지스는 <빌리 엘리어트>의 시나리오와 영화에 무엇을 더하고자 《빌리 엘리어트》를 쓰는 모험을 감행한 것일까? 그는 단순히 영화 영상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 앵글이 놓친 각 인물들의 심리와 상황을 섬세하고 따뜻한 문장으로 채웠다. 또한 각 장마다 서로 다른 '나'를 내세운 다중 일인칭 소설 방식을 취했다. 옮긴이는 이러한 글쓰기 형식에 대하여 "인칭이 모두 '나'인 만큼 객관적인 사건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는 한편, 화자들이 여럿이므로 한 사건에 대한 여러 시각들을 제공한다. 따라서 객관적인 사건과 상황에 대한 설득력과 함께, 등장인물들에 대한 심리적 공감을 배가시키는 점이 이 소설이 주는 묘미라 하겠다"라고 말한다.
“세상이 손가락질해도, 난 나답게 살 거야! ” 빌리 엘리어트는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광산 노동자인 아버지와 형과 함께 사는 소년이다. 빌리가 살고 있는 잉글랜드 북동부 더램 주는 탄광지대로, 마거릿 대처 수상의 산업 합리화 정책을 반대하는 장기간의 파업이 이어지고 있었다. 빌리는 여느 탄광촌 소년들과 마찬가지로 아버지로부터 사내다움을 강요받으며 할아버지의 오래된 권투장갑을 끼고 체육관에서 권투 연습을 하게 된다. 그러나 빌리는 바로 옆에서 이루어지는 발레수업에 더 관심이 있다. 우연한 기회에 빌리는 윌킨슨 선생님으로부터 발레수업을 받게 되고, 자신이 진심으로 발레에 소질이 있으며 좋아한다는 사실을 온몸과 마음으로 실감하게 된다. 하지만 아버지와 형은 계집애들이나 하는 짓이라며 반대한다. 결국 빌리는 런던의 로열 발레학교의 오디션을 위해 윌킨슨 선생님과 몰래 연습을 시작한다. 성탄절 날, 빌리는 마이클과 함께 텅 빈 체육관에서 그동안 윌킨슨 선생님과 연습했던 춤을 춘다. 그때 갑자기 체육관을 찾아온 아버지는 빌리가 춤추는 모습을 보게 되고, 아들의 꿈을 인정하게 된다. 아버지는 빌리가 발레 오디션을 받을 수 있도록 돈을 모으기 시작한다. 그는 소중하게 간직해 두었던 아내의 반지를 팔고, 파업을 깨고 탄광으로 들어가는 버스를 타고, 배신자 게리의 돈까지 받는다. 드디어 오디션 날, 빌리는 “춤출 때 어떤 느낌이 드니?”라고 묻는 면접관에게 이렇게 말한다. “춤출 때면 마치 하늘을 나는 기분이에요. 마치 내가 공중 속으로 사라지는 기분이에요. 내 몸 안에 불길이 치솟고 난 거기서 날아가요. 마치 새처럼요. 마치 전기처럼요……. 그래요. 그건 전기 같아요.” 마침내 빌리는 오디션에 합격하고, 아름다운 한 마리 백조가 되어 어느 누구보다 높이 점프하고 힘차게 도약하는데…….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