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보 빵집 고소한 베이커리 진짜 빵 가짜 똥은 불량 식품 참과 거짓 정화조 사건 별난 산부인과 병원 진짜 빵이 된 가짜 똥
내 마음 속의 진실이 얼마만큼 될까요? 내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세요. 진실과 얼마나 가까운지…….
텔레비전 뉴스에서 안 좋은 소식을 보면서 함부로 말한 적이 있지요? 또는 다른 사람의 단점을 말하거나 불평을 늘어놓다가, 문득 내 자신을 되돌아본 경험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욕(?)을 하고 있지만, 그런 모습이 내 자신에게는 없을까? 나도 저런 모습을 갖고 있는데 남한테서만 단점을 찾고 불평하는 건 아닐까? 혹은 남들은 산만큼 속임수를 쓰지만 난 티끌만큼밖에 안 써, 하며 스스로의 거짓을 정당화시키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누구나가 순수하려고 노력하고 진실되게 살려고 애쓰지만, 어느 날 문득 자신을 보면 참이나 진실과는 멀어져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아마도 진실이 통하지 않았던 경험이 있거나, 손해 보지 않기 위해 자신의 이득을 얻기 위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작은 거짓말들을 한 것이 쌓이고 쌓여 거짓에 익숙해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꾸 외형에만 신경을 쓰고 거창히 포장하게 되고, 내용은 신경을 덜 쓴 만큼 부실해지지요. 눈가림하는 속임수는 비일비재해지고요. 외형이 초라하거나 수수하면 무시하거나 얕보게 됩니다. 초라한 것, 수수한 것 속의 진실을 잘 들여다보세요. 초라한 것, 수수한 것 속에 진짜 진실이 담겨 있답니다. 거기에는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눈속임이나 얕은 수가 없기 때문이에요. <가짜 똥>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볼 시간들을 갖길 바랍니다.
모두 다 고향을 등지고 신도시로 떠나 버렸어요 작은 읍내에 있는 곰보 빵집은 그 동네에서 훌륭한 빵 맛으로 유명하지요. 쇠똥구리 아저씨는 이스트도 방부제도 쓰지 않고 똥을 자연 발효시켜 고소하고 부드러운 빵을 만들어 냅니다. 그런데 손님으로 들끓던 곰보 빵집에 손님이 뚝 끊겼습니다. 이유를 알아보니, 동네 사람 대부분이 개골산 언덕배기에 생긴 신도시로 이사를 가 버렸기 때문이에요. 쇠똥구리 부부도 신도시로 이사를 하고, ‘고소한 베이커리’란 세련된 이름의 빵집도 열었습니다.
똥으로 만든 빵은 불량 식품이 아니에요! ‘고소한 베이커리’의 빵을 맛있게 먹던 신도시의 곤충들은 빵의 재료가 똥이라는 사실을 알고 먹던 빵을 다 토해 냈어요. 그리고 쇠똥구리 부부는 불량 식품을 유통시켰다는 죄목으로 잡혀가 재판을 받았지요. 그런데 참나무 재판관은 유죄도 무죄도 아니라는 애매한 판결을 내렸어요. 쇠똥구리 부부는 더 이상 빵을 팔 수가 없었어요. 아무도 똥으로 만든 빵을 먹지 않았으며, 쇠똥구리 부부를 더러운 곤충이라며 꺼려했기 때문이에요. 새 직업을 찾던 쇠똥구리 아저씨는 아파트에 막힌 정화조를 뚫어 주고 다른 동물들의 환대를 받습니다. 더럽다고 모두가 꺼려하는 일이었거든요.
신도시에서는 아이를 둘만 낳을 수 있대요 생활의 안정을 되찾은 쇠똥구리 부부에게 아이가 생기는 경사가 겹칩니다. 그런데 신도시에서는 아이를 2명까지만 키울 수 있다네요. 그보다 많은 아이를 키우면 신도시에서 추방을 당한답니다. 쇠똥구리 부부는 신도시의 삶을 포기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자신들이 생똥을 먹는다고 무시하던 야생 똥풍뎅이에게 3명의 아이를 맡기기로 합니다. 그런데 야만적이라고 멸시했던 야생 똥풍뎅이는 남의 자식을 위해 정성을 들여 알자리를 만듭니다. 아주 소중한 보물을 다루듯이요. 그 모습을 지켜보던 쇠똥구리 아저씨는 머릿속이 뒤죽박죽 엉켜 버립니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