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엄마 아빠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고 있어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모두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으며 학교에도 가고, 하루 세 끼 식사도 하고, 즐겁게 놀기도 하지요. 그런데 만약 부모님 가운데 한 분에게서 지독하게 미움을 받는다면 어떨까요? 자기가 먹고 싶은 것도 먹지 못하고, 종종 하인처럼 집안일을 해야 하고, 까닭도 없이 두들겨 맞거나 무시를 당한다면요? 그렇다면 너무나 슬프고 괴로울 거에요. 이 책의 주인공 '홍당무'처럼 말이지요. 홍당무는 빨강 머리에 주근깨투성이인 어린아이랍니다. 엄마는 못생긴 막내아들에게 이름대신 홍당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어요. 특별한 이유도 없이 홍당무를 미워하며 욕을 하거나 때리기도 하지요. 하지만 홍당무는 그런 엄마를 미워하지 않고, 도리어 엄마가 좋아하기를 바라며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을 합니다.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으며 재치 있는 말과 행동으로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종종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도 생각합니다. 물론 엄마의 괴롭힘이 너무나 심해 결국에는 폭팔해 버리고 말지만요. 이 책[홍당무]는 작가인 쥘 르나르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쓴 이야기랍니다. 실제로 그는 어렸을 때에 홍당무처럼 말이 많고 신경질적인 어머니로부터 미움을 받으며 자랐다고 하지요. 우리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사랑받지 못하는 어린이의 슬픔과 괴로움에 대해 느끼고 생각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거에요. 한 장면 한 장면, 마치 사진을 찍듯 써 내려간 글을 읽으며, 홍당무의 마음속에서 울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