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에 빛나는 별들로 이루어진 강이라는 은하수, 별들이 흐르는 은하수를 기차를 타고 칙칙폭폭 여행을 한다면 얼마나 신비로울까요? [은하철도의 밤]은 이런 작가의 환상을 아름다운 동화로 엮은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읽고 있노라면 마치 내가 은하 열차를 타고 우주의 교향곡을 듣고 있는 기분이 들 정도랍니다. 이 동화는 1933년 일본의 동화 작가 미야자와 겐지가 생애 마지막으로 남긴 작품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70년 전의 작품이지만 지금 읽어도 뛰어난 상상력과 품부한 자연 과학에 대한 지식, 섬세한 표현들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겐지는 여러 편의 시와 동화를 남겼지만 특히 [은하철도의 밤]에 깊은 애착을 가지고 있었지요. 그래서 죽을 때까지 여러 차례 이 동화를 손질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서른일곱의 짧은 생애를 마칠 때까지 완성하지 못한 채 세상을 뜨고 말았지요. 그래서 이 작품은 중간에 몇 글자가 빠져 있고, 원고지 한 정이 통째로 빠진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맥에 맞춰 이어 읽으면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답니다. 우리가 이 미완성 동화를 읽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이 작품 속에는 우주에 대한 호기심, 삶과 죽음, 행복과 불행에 관하여 고민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한층 더 성숙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은하철도의 여행 끝에 기다리고 있는 슬픔은 우리들의 마음을 아련하게 만듭니다. 겐지의 동화들은 그가 살아 있을 때는 널리 인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일본에는 '겐지 학회'가 만들어져 사람들이 그의 작품을 연구하고 소개하는 일을 할 만큼 사랑 받는 작가가 되었답니다. 자, 그럼 주인공 조반이와 함께 은하 열차를 타고 우주 여행을 시작해 볼까요?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