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구리 같은 상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물을 볼 때나 질문을 받을 때, 어린이들은 어른이 상상하지 못하는 기발한 생각과 해답으로 어른들을 놀라게 합니다. ‘이상한 집’에서의 모험은 이러한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더욱 자극합니다. 리시아는 건물 벽면을 걸어서 집으로 들어가고, 집 안에서는 움직이는 석상들이 함께 앉아 식사를 합니다. 가구들은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고, 물을 가득 채운 배 안에 가만히 앉아 시간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사물들의 역할이 모두 바뀌고 우리의 고정관념을 넘어선 새로운 세계가 만들어집니다. 그러나 이 집의 모습이 어떠한지 설명하기는 힘듭니다. 보는 관점에 따라 그 모습이 계속 변하기 때 문입니다. 벨리 이모의 방 풍경은 보는 방향에 따라 달라집니다. 리시아의 친구인 쌍둥이들의 키도 마노네 집으로 가는 통로의 모습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변합니다. 그러므로 겉으로 그렇게 보인다고 해서 생각 없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무엇이 진실인지는 마음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결정 해야 합니다. 리시아는 ‘이상한 집’의 모험을 통해 주위의 사물들을 이렇게도 저렇게도 다르게 볼 수 있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겉으로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리시아는 마노네가 더 이상 무섭지 않습니다. 무시무시하게 보이는 마노네 역시 마음먹기에 따라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이처럼 진실은 겉모습이 아닌 마음속에 있습니다. 고양이 도티를 사랑하는 마음만이 리시아를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는 용감한 소녀로 만들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리시아는 사라져 버린 고양이 도티를 이리저리 찾으러 다닙니다. 그러던 중 건물에 장식되어 있는 석상들에게 이끌려 벽면을 타고 ‘이상한 집’으로 걸어 들어가게 됩니다. 이상한 집은 기이한 인물들과 신비로운 마법의 힘으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리시아는 이곳 에서 움직이는 석상들과 식사를 하고, 고양이 친구 미모를 만나 고양이들의 식탁에도 놀러가 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나 누구도 도티가 어디에 있는지 모릅니다. 리시아와 미모는 도티를 찾기 위해 집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지만 벨리 이모의 방에서도, 할 아버지와 할머니의 욕실에서도, 알베르토의 식당과 남자아이의 방, 그 어디에서도 도티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이제 리시아는 도티를 찾기 위해 무시무시한 마법의 힘을 가진 마노네 집으로 들어가기로 마 음을 먹습니다. 마법에 걸려 마노네 집에 갇힌 도티를 리시아가 과연 구해낼 수 있을까요?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