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기돼지와 민들레 - 쓰레기 소동 - 세 도둑 - 작은 오리 두 마리 - 제랄다와 거인 - 개와 고양이 - 불가사리 - 노아 교수의 우주선 - 백만 번 살았던 고양이 - 진주 - 알록달록한 새 - 꽃을 사랑한 송아지 - 정말로 작은모자 - 조랑말과 곰과 저녁별 - 이야기 - 다른 나무잎을 바란 작은 나무 - 늙은 말과 트랙터 - 풍차방앗간 주인과 애벌레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 책을 통해 여러분하고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 정말 기뻐요. 이 책에는 여러분이 즐겨 읽을만한 주제인 나 자신의 소중함, 우정, 사랑, 자유, 평화, 환경과 공해에 관한 우화가 열여덟 편 실려 있어요. 우화가 뭐냐구요? 우화는 동식물이나 생명이 없는 것들을 마치 사람인 것처럼 등장시켜 작가가 하고 싶은 주제를 쉽게 이야기하는 걸 가리킨답니다. 가장 유명한게 이솝 우화지요. 여기에 실린 우화는 그렇게 오래된 게 아니고, 요즘 쓰여진 것들입니다. 또, 다른 나라 사람들이 쓴 것이구요. 간단히 줄거리를 알아보기로 합시다.
<아기돼지와 민들레>는 손톱만한 꼬마 돼지 플리더와 민들레가 진정한 우정을 쌓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쓰레기 소동>은 사람들이 너무나도 쓸만한 물건들을 많이 버리고 있다는 것, 그리고 진정으로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건 멋진 놀잇감이 아니라 자기가 만든 놀잇감이라는걸 보여줍니다. <세 도둑>은 강도질을 해서 보물들을 쌓아두기만 하던 세 도둑이 고아인 티파니를 알게 되면서 고아들을 위해 그 보물을 쓰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작은 오리 두 마리>는 동물과 사람의 평화로운 삶을 생각하게 합니다. <제랄다와 거인>은 사람을 잡아먹던 거인이 제랄다가 만든 맛있는 요리를 맛보고 다시는 사람을 먹지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나중에 거인과 제랄다는 결혼을 해서 행복하게 살게 됩니다. <개와 고양이>는 서로 으르렁대던 개 월트와 고양이 페퍼가 사이좋게 지내게 되는 과정을 보여 주면서 우정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지요. <불가사리>는 남의 눈에 띄지 않던 별 모양의 불가사리가 안나의 눈에 띄어 보물상자에 들어가게 되는 내용입니다. 발견하는 눈이야말로 가장 귀중한 것이라는 걸 알려 주지요.
<노아 교수의 우주선>은 공해 문제가 지구를 멸망시킬 만큼 심각한 문제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노아가 방주로 홍수에서 동물들을 구해낸 것처럼, 이 우화에서는 노아 교수가 우주선으로 동물들을 구해냅니다. <백만 번 살았던 고양이>는 아주 동양적인 우화입니다. 임금님, 마술사, 도둑, 여자 아이, 할머니의 고양이로서 이 고양이는 사랑을 받지만 자유는 없는 고양이입니다. 도둑 고양이는 자기만의 고양이로서 자유롭지만, 사랑이란 걸 모르지요. 하지만 하얀 고양이를 사랑하게 되면서, 이 고양이는 진정으로 자유로와지고 사랑을 알게 됩니다. 어린이 여러분에게는 좀 어려울지 모르지만 재미있게 읽어 보세요. <진주>는 어느 날 우연히 진주조개를 줍게 된 비버의 이야기입니다. 비버는 진주 때문에 숲속의 동물들이 서로 싸우게 될까 봐 그걸 멀리 던져 버립니다. 재물보다는 우정이 더 소중하니까요. <알록달록한 새>는 매일 서로 싸움질만 하던 거인과 난장이가 땅에 떨어진 잿빛 새 한 마리를 돌보게 되면서, 그토록 되고 싶었던 보통 사람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남에 대한 사랑이야말로 사람을 사람답게 만든다는 걸 보여주지요.
<꽃을 사랑한 송아지>는 투우가 성행하는 스페인의 소 페르디난드가 주인공입니다. 페르디난드는 얼결에 마드리드로 실려가지만, 싸우지 않는 바람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고정관념을 깨는 내용이지요. <정말로 작은 모자>는 너무나도 작아 할 일이 없었던 모자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작은 모자는 바느질할 때면 손가락이 바늘에 찔리곤 하는 여자 아이의 손에 맞는 골무가 되어 행복해지지요. 이 세상의 모든 것에는 자신에게 맞는 자리가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조랑말과 곰과 저녁별>은 곰이 저녁별을 사랑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소중히 여기고 가까이 다가가려는 마음과 행동, 그것이 바로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지요. <이야기>는 개구리와 두꺼비를 등장시켜 우정이란 친구를 위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하고자 하는 것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뭇잎을 바란 작은 나무>는 다른 나무를 부러워하던 꼬마 나무의 이야기입니다. 결국 꼬마 나무는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좋아하게 되지요. <늙은 말과 트랙터>는 말과 트랙터를 주인공으로 하여 자연과 기계가 사이좋게 지내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을 보여주지요. <풍차방앗간 주인과 애벌레>는 친구를 찾아 집을 떠났던 풍차방앗간 주인 한스의 이야기입니다. 친구는 멀리 있지 않고 아주 가까이에 있답니다.
우화의 특징은 주제를 간결하게 보여주는 데 있습니다. 작가는 자기가 하고 싶은 주제에 알맞게 맘껏 상상력을 동원하여 등장인물을 움직입니다. 우화는 마치 인형극을 볼때처럼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 여기 실린 스무 편의 우화들을 읽을 때, 그저 글만 읽지 말고 상상력을 동원해서 읽어 보세요. 정말로 재미있는 시간이 될 거예요.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