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일전쟁은 이미 엄청난 결과를 초래했고 앞으로 더 큰 결과를 가져와 금세기 최대 사건 가운데 하나로 평가될 가능성이 있는 사건이다.실제로 그 결과의 규모와 성격, 지속성에 있어 금세기 주요전쟁으로 기록될 것이 분명하다. 첫 전투가 발발한 지 단 수개월 만에 우리는 이번 전쟁이 대단히 신속하고 놀라운 여론의 변화를 이끌어냈음을 알게 되었다.흔히 우스꽝스러운 정도로 작은 사람들의 나라로 조롱받아온 일본,소의 문명의 '겉치장'만을 소유했다고 여겨온 나라가 유럽과 미국의 군대와 어깨를 견줄 만한 육군과 해군을 보유했음을 발견하고 전 세계가 경악했다.일본의 승리는 너무나 예기치 못한 것이기에 한층 두드러져 보인다.극동에 대한 서방 세계의 견해를 주도한 진지한 저술가 가운데 어느 누구도 일본의 군사력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본격적인 관심은 대부분 중국에 쏠려 있었다.모두 중국이라는 거인의 미개발된 잠재된 군사력에 대해서만 언급했고 일본은 예술과 아름다움의 영역으로 평가 절하해 버렸다.
두 나라의 행위를 통제하는 데 작용하는 이 모든 동시적인 요인에 주목한다면 극동에서의 이번 전쟁은 단순히 우리 두 민족간의 전쟁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 간의 전쟁이자 서양 문명과 낡은 동양문명의 산발적인 잔존물 간의 전쟁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즉 트로이에서 아가멤논에 의해 채택되었던 그런 전술과 몰트케가 고안했을 법한 전술 사이의 싸움인 것이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