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제도의 파괴자, 변태…… 혹은 천재 작가 호드리게스 은밀한 욕망과 피할 수 없이 터져 나오는 격정, 그리고 잔인한 죽음이 우박처럼 쏟아져 내린다
추한 것들을 끄집어내어 정형화된 상식을 공격하는 작가 네우송 호드리게스. 절제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 소설은 당시로부터 약 30년 후에 드러날 브라질의 모습을 묘사하고 잇다. 도시를 장악해가는 빈민촌과 중산층의 좌절, 무력한 정치가 펼쳐놓은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계급 갈등을 묘사한 이 소설은 특히 리우데자네이루라는 도시의 몰락을 예견했다. 가족이라는 위선적인 집단의 쓰레기통에 버려진 오물과 빈부 격차가 빚어낸 퇴폐의 부스러기를 이렇게도 잔인하게 묘사하고, 일상의 추잡함을 이토록 농밀하게 그려낸 작품은 일찍이 없었다. 네우송 호드리게스는 문학을 구정물 속에 깊숙이 담금으로써 정화하고 싶어 했다. "너의 문둥병을 인정하라!"는 책 속 신부의 말은 작가가 문학을 향해 하고 싶었던 말이다. [결혼식 전날 생긴 일]은 인간과 사회의 불완전함을 묘사하는 데 있어서 완전하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