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끝이 보일 때까지 神이 나를 부를 때까지 멈추지 말라! 이탈리아에서 출발하여 전 유럽을 뒤흔들고 할리우드에 입성한 역사소설!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42개국 1,000만 부 돌파!!
왜 알렉산드로스인가?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는 과거 어느 때보다 오늘을 정의 내리고, 내일을 점치기 힘든 시대다. 이처럼 불명확한 오늘, 그곳에선 내일을 꿈꾼다는 것은 몽상가의 행위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인간에게 꿈이 없다면 미래는 물론이고, 현재 또한 있을 수 없다. 처한 현실이 난해하고 힘들지라도 인간은 미래를 향해 날갯짓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현재나 과거에 대한 분명한 평가나 검증 없이 미래에 대한 날갯짓은 자칫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다이달로스의 아들, 이카로스처럼 나락을 향한 또 하나의 길일 수도 있다. 이카로스가 자신의 날개가 밀랍으로 만들어진 것을 망각한 것처럼 현재와 과거, 즉 역사를 망각한 인간의 비행은 죽음을 향한 비행일 뿐이다. 그런 점에서 알렉산드로스는 시사하는 바가 많다. 그는 영웅이기 전에 역사를 발판으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한 대표적인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13세 때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역사와 철학을 배운 이래 기나긴 원정길을 지나 죽음의 길에 이르기까지 크세노폰의 '1만 병사의 퇴각',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오디세우스'등의 역사책을 항상 옆에 두고 있었다. 특히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선물 받은 '일리아스', '오디세우스'는 주요 전략지침서로 삼았다. 알렉산드로스에게 그리스의 고대사가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되었듯이,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알렉산드로스의 역사는 우리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는 데 한 축을 이룰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마케도니아의 왕이었고, 33세에 요절했고, 이집트에서 인도까지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한 정복자라는 것 외에 그에 대해 어떤 점을 알고 있을까? 사실 그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대부분 지나치게 미화되거나 신격화된 전설 또는 야설이 대부분일 수 있다. 역으로 역사 자료들은 2,300여 년이라는 긴 세월 속에서 소멸, 퇴색되어 있다. 한 가지 빛깔로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역사를 이해하고, 미래에 대한 전략을 치밀하게 세웠던 알렉산드로스. 그의 전쟁과 사랑, 우정, 눈물을 그린 소설 <알렉산드로스>(전3권)가 도서출판 들녘에서 출간됐다. 고고학자이자 고전문학가인 발레리오 마시모 만프레디가 현장을 발로 직접 뛰면서 쓴 이 소설은 2,300년 전의 그리스와 서아시아 역사를 생동감 있게 재현하고 있다. 이 재현 속에는 알렉산드로스의 모습과 전투 장면뿐 아니라 당시의 사회상이 함께 포함되어 있다.
역사 자체가 플롯을 이루는 <알렉산드로스> 이 작품은 소설인 동시에 엄정한 학술적 연구에 바탕을 둔 전기다. 이 소설에는 일부러 꾸며낸 상황이란 게 전혀 없다. 알렉산드로스라는 인물의 역사 자체가 그대로 플롯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지은이인 만프레디는 “이 플롯에 위압당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라고 반문을 하고 있다. 그렇다. 알렉산드로스는 32세 때 그 위대한 일을 이룩했다. 페르시아를 짓뭉개고, 70개의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며, 11번의 부상을 입고, 다뉴브 강에서 인더스 강에 이르는 대제국을 세웠다. 이렇게 위대한 그였지만 자연의 힘이 가하는 모진 운명 앞에선 늘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죽음의 공포를 망각하기 위해 싸웠고, 상상도 못할 행동들을 보여주었다. 이 모든 것들이 우리들로 하여금 위압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만프레디는 “이러한 역사적 결과들을 기록해놓은 산문들이 나를 이끄는 나침반이 되었다”고 집필 방향에 대해 설명한다. 이 소설은 또 당시 사람들이 사용했던 음식, 의복, 노래, 저주와 맹세의 말들, 캐릭터, 매춘부의 기원 등이 소상히 되살리고 있다. 또한 대화도 당대의 희극과 비극에서 가는 체로 건져올리듯 섬세하게 끌어온다. 한마디로 약동하는 생동감과 섬세함이 넘치는 소설이다. 이러한 점은 다른 작품들과 가장 큰 차별성이라고 할 수 있고, 독자들이 쉽고 빠르게 알렉산드로스에 접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역사의 흙으로 빚어 상상력의 불로 굽어냈다 작가는 “알렉산드로스의 모험을 매우 사실적이고 방대하게 이야기하고, 현대적인 관점에서 소설로 형상화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그는 문학작품이든 유물遺物이든 가능한 한 자료에 충실하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소설은 현대적인 언어를 선택했다. 예를 들어 ‘lochos’나 ‘strategos’라는 단어 대신 ‘대대’나 ‘장군’ 같은 현대적인 용어들을 사용했으며, 고대 외과용 도구를 ‘메스’라는 말로 쓰고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역사적 자료에만 기초한 것은 아니다. 전통적인 해석에서 벗어난 경우도 이 소설에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라니코스 전투 장면 같은 경우가 그렇다. 유명한 칼리스테네스의 작품이 아니라 작가가 소장하고 있는 자료들을 상상력으로 엮어 묘사했다. 그렇지만 밀레투스, 할리카르나소스와 티로스의 포위 공격은 전술전략적인 차원에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재구성하고 있으며, 작가가 직접 돌아보고 쓴 이수스, 가우가멜라 전투의 경우도 마찬가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알렉산드로스가 맞이한 가장 고통스럽고 치욕스러운 순간들을 윤색하지 않고 사실 그대로 표현했다. 다만 역사적 자료에서 부정적으로 제시하는 몇몇 일화는 작가의 판단에 근거해 원래의 사실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으로 재현시켰다. 이 소설은 역사적인 사실과 관련해서는 플루타르코스와 시켈로스 등의 글을 기본으로 삼았다. 인류학적이고 풍습적인 배경은 플리니우스, 발레리오 마시모, 테오프라스토스 등의 행보에 대한 생생한 일화집을 토대로 했다. 그 외에도 트로이의 영웅, 아이네아스의 전술과 프론티누스의 <전술론>, 그리고 호메로스와 헤시오도스를 인용했다.
제1권 <사람의 아들>은 알렉산드로스의 탄생부터 마케도니아 왕위를 계승할 때까지를 묘사하고 있다. 그의 탄생과 얽힌 전설과 사실들이 개연성 있게 소개된다. 또 아시아 원정기 때 주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친구들과 우애를 나누는 장면, 아리스토텔레스와의 대화 장면, 아버지 필리포스와 어머니 올림피아스의 인물 묘사 등은 이후 알렉산드로스의 성격과 운명을 예견한다. 제2권 <아몬의 해변>은 아시아 원정부터 이수스 전투까지를 그리고 있다. 트로이 전쟁의 신화와 역사를 함께 재현하고 있으며, 할리카르나소스 성벽 포위 공격이나 이수스 전투 장면에서는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한편 적장 멤논과의 신경전은 이 권의 갈등구조를 나타내고 있다. 제3권 <세상의 끝>은 그의 죽음까지 서술한다. 특히 프톨레마이오스의 에필로그는 놓칠 수 없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한 인간의 그리움과 애환이 절절하게 묘사되면서 독자에게 진한 감동을 전하게 될 것이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