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길 진정한 삶의 순간 좋은 일은 언제나 갑자기 찾아온다 여자와 남자, 그리고 결혼에 대하여
정신의 길 슬픔은 결코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 필요 없는 것을 버릴 때 삶은 자유롭다 중요한 것은 많은 지식이 아니다 모름지기 자신의 언어로 말하라 자유, 변하지 않는 교육의 가치 사람들은 평등과 정의를 꿈꾼다
영혼의 길 영혼보다 숭고한 것은 없다 참된 신앙은 고독과 침묵을 통해 마음속으로 스며든다 오직 사랑하라
진리의 길 내 안의 영혼을 자유롭게 해방시켜라 증오는 항상 무력함에서 태어난다 폭력의 법칙과 사랑의 법칙 예술, 인류가 꿈꾸는 영원한 삶의 그림자
톨스토이 연보
자기모순의 벽을 뛰어넘은 인류의 위대한 스승 톨스토이 톨스토이즘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의 뜻은 자유와 평등, 박애와 사랑이다. 즉 러시아의 위대한 스승인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가 여든두 해의 삶을 바쳐 전 인류에게 호소한 가르침이다. 톨스토이는 괴테 이후 세계문학을 지배한 소설가였고, 볼테르의 등장보다 더 큰 문화적 각성을 일으킨 사상가였으며, 청년 간디의 삶을 구원한 실천가였다. 그렇다면 무엇이 사후 100년이 다 된 오늘날까지도 우리가 톨스토이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것일까. 사실 톨스토이의 삶은 그의 위대한 업적과 상당 부분 괴리되어 있다. 톨스토이는 평생 사랑과 헌신을 주창했지만, 그의 삶은 태생적으로 희생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의 가계는 러시아의 전통적인 백작 가문이었고, 어머니는 볼콘스키 공작의 딸이었다. 톨스토이는 죽을 때까지 인간이 인간을 노예로 길들이는 농노제를 가장 증오했지만, 신분적으로 수백 명의 농노를 거느릴 수밖에 없는 대지주였다. 그는 인간의 욕망이 영혼을 타락시키는 원인이라고 분석했지만, 젊은 시절 성욕을 참지 못하고 병적일 정도로 환락가를 들락거렸다. 또 국가와 군대야말로 신에 대한 인간의 무분별한 교만이라고 지적했지만, 톨스토이는 한때 포병대의 장교로 근무한 적이 있으며, 러시아와 터키 간에 발발했던 크림전쟁에도 참전하여 훈장까지 받은 인물이었다. 한마디로 그의 전 생애는 자신의 이상과 끊임없이 모순되는 욕망과의 투쟁이었다. 그러나 톨스토이가 이 같은 자기모순적인 기만을 뛰어넘어 인류의 위대한 스승으로 기억될 수 있었던 까닭은 그가 모순된 현실 속에 비뚤어진 삶을 가두지 않고, 구원받아야 될 한 인간의 운명으로 자신의 인생을 희생했다는 데 있다. 톨스토이는 진정한 자기 성찰을 통해 스스로를 참회했고, 선각자적인 독선이 아닌 평등한 인류의 형제로서 자신의 삶을 변화시켰다. 톨스토이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국가가 국민을 수탈하는 데 분노를 느꼈고, 민중을 사랑하기 위해 존재하는 교회가 민중을 억압하는 데 분노를 느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난한 이웃들을 각성시켜야 할 예술가들이 그들만의 세계에서 군림하는 데 말할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이 같은 분노와 회의가 소설가로서의 성공에 안주하던 자신의 삶을 돌이키는 계기가 되었고, 어쩌면 톨스토이의 생애가 보여준 이 같은 각성과 실천이야말로 그의 작품 속에 기록된 한마디 문장보다 더 큰 울림으로 인류의 가슴을 적셨는지도 모른다.
톨스토이의 길을 걸으며 나의 길을 생각한다 이 책은 이 같은 톨스토이의 자기모순과 반성, 민중에 대한 사랑, 폭압적인 국가에 대한 거부감, 부인과의 갈등 등 인간 톨스토이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그의 대표적 작품인 '부활',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를 비롯한 수많은 중단편, 논문, 편지, 일기 등에서 가려 뽑은 이 책에서 우리는 육체적 욕망에 괴로워하는 인간 톨스토이를 만날 수 있고, 민중을 수탈하는 국가를 바라보는 그의 성난 눈길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인생관, 예술과 교육에 대한 견해, 종교에 대한 신념 등을 통해 그가 어떤 길을 걸어가고자 했는지, 그 길 위에서 얼마나 많은 자기모순을 드러내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얼마나 고뇌에 찬 시간을 보냈는지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독자들은 톨스토이의 인간적인 고뇌의 편린을 통해서 지금까지 내가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