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연금술 과정으로서의 현대 경제 | 11 역사적으로 연금술사로 잘 알려진 파우스트 | 14 연금술:인조금의 생산과 허무의 극복 | 15 “파우스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연금술적 드라마이다” | 18 수은과 유황의 ‘연금술적 결합’ | 22 금에서 돈으로 | 25 철학의 메르쿠리움:연금술 과정의 제1단계 | 27 철학의 줄푸어:연금술 과정의 제2단계 | 36 철학의 소금:연금술 과정의 제3단계 | 44 위대한 작품 | 49 현대 경제:방법이 다른 연금술의 연속 | 55 창조적 행위로서의 경제 | 61 선한 행위와 악한 행위 | 69 『파우스트』에 나오는 두 번의 내기 | 77 파우스트의 패배 | 90 시간은 신이다 | 95 플러스 울트라:계속 전진하라 | 101
제2부 인간은 시간의 지배자인가? | 107 생명의 나무로 가는 길을 찾아서 | 109 과학의 길 | 111 예술의 길 | 126 과학과 예술과 경제:시간과의 경쟁 | 141 시간의 지배자로서의 경제 | 148
제3부 괴테와 경제 | 165 경제적 실무:바이마르 궁에서의 경제 업무 | 168 중용적 자유주의자 유스투스 뫼저 | 170 요한 게오르크 슐로서와 중농주의 | 171 게오르크 자르토리우스와 애덤 스미스의 이론 | 173 윤리적 경제 기반은 가능한가? | 175 기술적 진보와 ‘대규모 사업들’ | 177 생시몽의 오류 | 180 기계에 대한 비판과 시몽드 드 시스몽디의 마법 견습생 | 182 결정적인 열쇠로서의 돈 | 187
주(註) | 192 본문에 인용한 책 이외의 참고 문헌 | 209
대문호이면서 바이마르 공국의 재상이었던 괴테, 그는 현대 경제의 모든 문제를 꿰뚫고 있었던 경제 전문가였다! 현대 경제를 일종의 연금술 과정으로 그리고 있는 그의 대작 『파우스트』를 통해 경제 전문가 괴테를 새롭게 만난다.
경제의 연금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현대 경제의 중요한 차원을 결코 이해할 수 없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그는 문학에서 가장 뛰어난 천재였을 뿐만 아니라, 현대 경제 문제를 꿰뚫어볼 줄 아는 혜안을 가진 경제 전문가이기도 했다. 바이마르 공국의 경제 문제를 담당하던 재상(宰相)이기도 했던 그는, 산업혁명을 경험하고, 경제 발전을 체험했으며, 그 결과를 확실히 예견했던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이런 경험을 그의 대작 『파우스트(Faust)』에 고스란히 담아 그리고 있다.
경제학자인 저자는 괴테의 『파우스트』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현실성을 띠고 있고, 지금까지 쓰인 모든 드라마들 중에서 가장 현대적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저자는 『파우스트』가 오늘날 중요한 경제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괴테의 대작 『파우스트』를 중심으로 그가 이 작품에서 경제를 일종의 연금술 과정, 즉 인조금을 만드는 일로 그리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그의 경제 사상이 이 작품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경제의 연금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현대 경제의 중요한 차원을 결코 이해할 수 없으며, 이것이 오늘날 괴테의 『파우스트』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라고 말한다. 그 밖에도 이 책에서 저자는 괴테의 경제 사상 형성에 영향을 미친 인물과 사상 등을 소개하고, 경제에 대한 그의 생각이 다른 작품에서는 어떻게 표출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경제 전문가로서 괴테는 이론적 탁상공론을 거부하고 이론과 실제의 결합을 중요하게 여겼으며, 자신의 이익을 간과해서는 안 될 자극제로 인정하면서, 사유재산은 철폐되어서는 안 되지만 재산을 모든 사람에게 유익하게 이용해야 한다고 보았다. 괴테는 위대한 현실주의자였다. 그는 인간이 윤리와 행동 규범을 완전하게 실천할 수 없음을 인정하면서, 인간은 적어도 이를 실천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으며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으로 스스로를 속이려 들지 않았다. 또한 그는 인간의 물질적 욕구의 중요성 역시 간과하지 않았다. 이 책은 우리가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경제 전문가 괴테를 새롭게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괴테의 『파우스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연금술적 드라마이다” 융은 『심리학과 연금술』이라는 책에서 “괴테의 『파우스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연금술적 드라마이다”라고 쓰고 있다. 『파우스트』 제1부 마녀들의 부엌 장면에서는 근대적 연금술의 첫 번째 과제를 다루고 있다. 말하자면 젊음의 재생과 정력을 가능하게 하는 액체로 된 금을 제조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것은 사랑의 드라마이다. 반면 『파우스트』 제2부에서는 두 번째 과제가 중심이 되고 있다. 여기에서는 황제의 궁에서 지폐를 제조하는 것으로 시작되고 있는데, 여기에서 지폐는 일종의 인조금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파우스트』 제2부는 경제 문제를 다루는 드라마이다.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나오는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는 시간을 정하지 않고 내기를 한다. 내기는 파우스트가 붙잡고 싶은 ‘최고의 순간’에 도달하게 되면 끝나게 된다. 이 내기에서 중요한 것은 파우스트가 이승의 삶에서 생명감이 고취되어 이 감정을 영원히 지니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인조금을 생산하는 연금술에서도 바로 이러한 불멸화, 영원화가 중요하다. 즉 시간의 극복이 핵심적인 문제이다.
마녀들의 부엌에서 만들어진 마법의 물인 영약의 도움을 받아 회춘함으로써 사랑을 통해 파우스트에게 최고의 순간을 경험하게 만들고, 이를 통해 그를 파멸시키려는 메피스토펠레스의 첫 번째 시도는 실패하게 된다. 사랑을 향유하는 데 있어서 ‘최고의 순간’은 현재이며, 결코 연속적이지 않다. 결국 파우스트의 사랑의 드라마는 그레첸의 죽음으로 끝이 난다. 그 반면, 파우스트로 하여금 인조금이나 인공의 돈을 통해 경제적ㆍ기술적 진보의 비전을 실현시키는 메피스토펠레스의 시도는 성공한다. 파우스트는 사랑을 통해 경험할 수 없었던 ‘최고의 순간’을 경제적 행위를 통해 경험하게 된다.
괴테 『파우스트』의 연금술 과정과 경제 사이에는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 오늘날 연금술은 미신이라고 경시되고 있다. 현대 과학이 시작된 이래로 연금술은 결국 환상이라고 입증되었고, 이러한 이유 때문에 어느 누구도 무의미하게 이런 이해하기 힘든 시도를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조금을 생산하려는 시도는 그것이 소용없기 때문에 포기한 것이 아니라, 연금술이 다른 형태로 아주 성공적으로 입증됨으로써 실험실에서 힘들게 금을 만들 필요가 없어졌을 뿐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부의 증식이라는 연금술의 본래 관심사에서 볼 때, 실제로 납이 금으로 변화되었는가는 결코 중요한 것이 아니고, 오로지 가치가 없는 물질이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변화했는가가 중요할 뿐이다. 예를 들어 종이가 지폐(돈)로 변화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가 효용가치가 큰 돈을 얻게 된다면, 그 경제 과정을 연금술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질량과 에너지 보존 법칙이 무효화되고, 한계를 모르는 무한 경제 성장이 가능하며, 이러한 경제 성장이 점점 더 빨라진다면, 이러한 의미에서 경제 과정은 연금술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괴테의 『파우스트』를 주의 깊게 읽으면, 괴테가 현대 경제의 이러한 연금술적인 핵심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오늘날 경제에 엄청난 매력을 부여하여 서서히 모든 생활 영역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 바로 현대의 연금술이다. 여기에서는 경비를 상승시키지 않고 계속해서 생산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인가가 문제가 된다.
괴테는 경제의 이러한 연금술적 핵심 사상과 고전적 국가경제를 대조시킨다. 고전적 국가경제에서 부(富)는 직접적인 노동에 의한 것이든, 저축에 의한 것이든 간에 오로지 작업 성과에 달려 있다. 고전적 국가경제의 창시자인 애덤 스미스는 1776년에 출판된 그의 『국부론』에서 “모든 물건의 실제 가격, 즉 인간이 소유하려는 물건의 가격이 사실 얼마인가는 그것을 얻기 위해 들이는 노력과 수고와 동일하다. …… 세상의 부는 금이나 은으로 획득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일을 함으로써 얻게 된다”라고 말한다. 오늘날 국가경제에서 이러한 사상은 노동 이외에 자본과 기술의 진보도 당연히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면서 수정되었다. 하지만 세 가지 모든 생산 요소들은 인간의 업적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노동은 노력이라는 업적으로, 자본은 소비의 포기(절약), 그리고 기술의 진보는 학습과 연구의 결과로 간주되고 있다. 그러므로 근본적으로 볼 때 국가경제는 오늘날까지도 업적을 통해서만 가치를 창조한다는 고전적 사상을 충실하게 이어받고 있다. 이와는 달리 『파우스트』 제2부에서는 인간의 업적과 함께, 업적으로는 해명할 수 없는 부가가치를 창조한다는 의미에서 마술도 부의 원천이라고 확실히 주장하고 있다.
괴테와 경제-그의 경제 사상 형성에 영향을 미친 인물과 사상 문학에서 가장 뛰어난 천재였던 괴테, 그는 경제 문제에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바이마르 궁의 관직을 얻을 수 있었다. 따라서 괴테가 바이마르에서 경제에 관한 업무를 맡게 된 것은 당연한 귀결일 수밖에 없다. 바이마르 궁의 추밀 고문관으로서 괴테는 특히 경제에 관한 문제들을 위임받았다. 행정업무에 관해 백작에게 조언하는 추밀원은 확실한 업무 분담이 되어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세금과 경제 문제’는 괴테의 업무였다. 그 밖에도 괴테는 추밀원의 일원으로서 특히 건축과 광산업 문제에 전념했다. 괴테는 책상이 아니라, 대부분 현장에서 직접 행동하고 지시하며 보냈다. 이렇게 괴테는 자신의 책임 하에 염전과 수리시설 공사, 건축과 도로 건설 등에 관여했고, 바이마르의 직조업에도 관여했으며, 종이 생산과 주류 공장, 강철 제련과 도시가스 그리고 중앙난방 등에 관련된 일을 했다고 한다.
특이 이 책은 괴테가 경제에 관한 그의 견해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던 인물이나 사상을 다루고 있다. 특히 중용적 자유주의자였던 유스투스 뫼저는 괴테에게 아주 큰 의미가 있는 인물이다. 그 이유는 자유 무역과 자유 산업으로 발전하는 새로운 경향에서 뫼저는 부정적인 영향을 보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전문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노동자 소외가 바로 그것이다. 뫼저는 모든 것을 하나의 원리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어떤 국가도 학술적 이론에 따라 통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뫼저는 ‘이론적 탁상공론’을 거부했다. 괴테 역시 그렇게 생각했으며, 이러한 의미에서 괴테 역시 뫼저와 마찬가지로 중용적 자유주의자로 불린다.
18세기에는 ‘이론적 탁상공론’이 유행했다. 특히 프랑수아 케네가 세운 중농주의가 여기에 속했다. 중농주의자들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근거로 하는 시장에서는 통상적으로 유효한 자연적 질서가 이루어진다고 주장했으며, 이러한 이유에서 그때까지 경제를 규정하며 실제로도 경제를 통제했던 장벽을 없애야 한다고 선전했다. 중농주의자들, 특히 케네에게 중요했던 것은 그 당시 수출 지향적이었던 농업이었는데, 그는 이것만이 유일하게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는 생산적인 것이라고 여겼다. 괴테는 중농주의를 친구인 요한 게오르크 슐로서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슐로서는 농업 생산물 이외에 산업화 과정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고 경제의 성격을 완전히 변화시킬 가상의 물건들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러한 가상의 산물에 대한 욕구는 결코 만족을 모른다. 그래서 무한히 확대될 수 있다. 농업 생산성에 관한 이론만을 발전시켰던 중농주의자들은 이 점을 파악하지 못했다.
괴테는 애덤 스미스의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번역한 친구 게오르크 자르토리우스를 통해 애덤 스미스의 고전 국가경제 이론을 알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자신의 여러 저서에서 애덤 스미스의 사상을 계속 널리 알렸다. 애덤 스미스의 이론은 중농주의와 마찬가지로, 혹은 그보다 강력하게 국가의 제한을 폐지할 것을 요구하면서 중농주의 이론을 연장하고 있었다. 단 애덤 스미스의 이론은 농업이 아닌 산업의 입장에서 이러한 제한에 반대하고 있다. 자르토리우스는 애덤 스미스의 사상이 확산되리라는 것을 확신했다. 그러나 슐로서가 중농주의에서 멀어진 것처럼 자르토리우스도 나중에는 무조건적인 경쟁을 관철하려는 애덤 스미스의 이론을 거부했다. 자르토리우스는 누구나 자신의 이익을 얻기 위해 노력하기만 한다면, 보편적인 행복이 이루어진다는 이론을 철회하고 “누구나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전체는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또한 괴테는 기술적인 업적에 대단히 관심이 많았다. 그는 산업혁명의 첫 전성기를 경험했다. 1816년에 독일에서는 최초로 기차가 제작되었고, 1818년에는 미국의 ‘사반나’라고 하는 최초의 증기기관선이 대서양을 횡단했다. 1827년에 괴테는 에커만과 대규모 사업에 관해 대화를 나누었다. 이 사업안은 그 당시에 이미 거론되었지만, 19세기에 와서야 비로소 착수되었다. 그것은 바로 파나마 운하와 도나우-라인강 운하, 그리고 수에즈 운하이다. 괴테가 어느 정도 이 사업에 깊이 몰두했는지를 에커만의 대화에서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 대화를 통해 현대 경제를 내다본 괴테의 경제 전문가다운 혜안을 엿볼 수 있다.
* 서평 저자는 이 책에서 바이마르 공국의 재상이었던 괴테가 『파우스트』에서 어떻게 경제에 완전히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괴테가 『파우스트』에서 우리가 처한 경제적 현실을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메피스토펠레스와 파우스트의 내기에서 누가 이길 것인가? 현대적이고 글로벌적으로 사고하는 파우스트의 프로젝트는 과연 성공할 것인가, 실패할 것인가? - <상트갈렌 나흐리히텐>
경제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괴테에게 연금술이 얼마나 중요했으며, 이것이 현대 경제에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 보여주고 있다. - <노이에 취르혀 차이퉁>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