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준 남자 1. 파란 대문 - 김명숙 2. 오라버니 - 장은초 3. 녹두죽 ·임영숙 4. 아우· 이승훈 5. 친정 엄마같은 작은언니 - 박래여 6. 아픈 슬픔이여 이제는 안녕 ·김영태 7. 이기적인 사랑 - 김언홍 8. 육 남매 이야기 - 한판암 9. 제비꽃 - 김성보 10.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고현숙 11. 형님 혹은 언니 - 이지영 12. 새벽 이슬비· 전대선 13. 누이의 세월 - 정지암 14. 색깔과 성(性)이 다를지라도 - 나향이기순 15. 순로장 - 강경자 16. 밴댕이 소갈머리 - 정용찬 17. 아픈 손가락 - 이분남 18. 꿈에 잡혀서 - 김은미 19. 너희들에게 물려줄 가보(家寶)는 - 소현숙 20. 나도 이젠 저런 언니이고 싶다 - 남상경
형제자매의 우애를 다룬 테마, 나무 많은 가지의 노래
제7차 독후감 공모전과 함께하는 테마수필이, 이번에는 형제자매의 우애를 다룬 수필집 [띠앗머리]로 독자들을 찾는다. ‘띠앗’은 형제자매간의 우애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며 이 띠앗을 조금 속되게 표현하는 말이 ‘띠앗머리’이다. 수필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온 수필드림팀의 테마수필은, 인간성 상실의 극단을 보여주는 행위가 적잖이 일어나는 작금에서 그 의의가 남다르다. 또한 인간의 따스한 본성을 자극하는 꾸준한 외침이 테마수필이기도 하다.
칠남매니 육남매니 오남매니 하는 말은 이제 아득할 뿐이다. 단순히 남매나 형제나 자매로 내려앉은 이즈음 그 우애도 핵화 되어야 하는가. 과거에 비해 의식주가 충만한 이 시대의 젊은 날은 아무래도 자기중심이 강한 탓인지 형제자매간의 우애도 끈끈하게 드러나기는 드물어 보인다. 형제가 적으면 그만큼 우애의 영역이 줄어들어 인간이 삭막해지는 측면이 있을 것이요, 그 삭막한 마음은 사회를 건조시키는데 일조할 것이다. 우애는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연단되어야 하므로 우애는 세월과 연륜을 필요로 한다. 직계 가족이라는 고유의 울타리가 생기면 잠시 묽어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세월이 흐를수록 우애는 더욱 숙성해 간다. 우애는 한 나무의 여러 가지에서 열리는 열매이다. 처음 한 번 맺혀 죽을 때까지 익어가는 그 열매는 춘사(椿事)를 만나 떨어지기도 하고, 생채기를 입어 썩기도 하다가 끝내 서로 때깔을 반조(返照)하며 향 깊이 익어가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항상 등 따습고 배부른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밝은 곳에서보다 그늘진 곳에서 휴머니즘의 울림이 더 크듯이, 우애 또한 힘겹고 어려운 일 앞에서 더욱 도타운 의지처가 된다. 아무리 가까운 이웃이라도 선뜻 자신을 내어주기는 어려우나 잘 가꾸어진 띠앗머리는 자신을 대신해줄 수 있는 분신 같은 존재요, 세상을 살아가는데 의지가 되는 드림줄이며 구름판이다. 특히 막막한 슬픔을 당해 비틀거릴 때 정녕 믿고 의지할 사람은 결국 형제자매이다.
이번 테마수필 7집인 [띠앗머리]에서는 중년을 살아온 삶들이 우애의 다양한 때깔을 보여준다. 어린 시절이든 지금이든 유약한 오라버니를 바라보는 누이들의 안타까움이 있다면 누이의 한스런 삶을 그저 지켜봐야만 하는 오라버니의 쓰린 가슴도 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어린 동생들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형과 어린 시절 동생들을 매몰차게 대한 자신을 자책하고 미안해하는 언니 그리고 병상에 누운 중년의 아우를 가슴 졸이며 지켜보는 형도 그 기저에는 따뜻한 우애의 자락을 펼치고 있다. 어릴 적 언니들에게 받은 사랑을 중년이 된 지금껏 부채감으로 간직하는 동생이나 8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자신에게 특별히 사랑을 베푼 형부와 언니 그리고 항상 친정엄마처럼 챙겨주는 작은 언니의 사랑 사이의 우애도 가슴이 시리다. 한편, 세상을 떠난 남동생에게 사랑의 끈이 붙어 있기를 바라는 이중적 마음의 누나와 제비꽃 같은 여동생을 떠난 보낸 언니의 우애가 애처롭다면, 육남매의 전통적 형제 사이의 올케와 시누이며, 두 동생에게 찾아온 불행을 가슴에 묻고 친언니처럼 의지하며 나누는 시누이와의 우애와 아버지에게 대물림 받아 지켜가는 우애가 행복하다. 그런가 하면 조금 색깔이 다른 우애도 보인다. 부모 없이 어린 동생들을 지켜가는 잡초 같은 근성과 너무 일찍 인연이 다해버린 누나에 대한 애석한 마음에서 엿보이는 그것이나 어머니의 가슴을 통해 손가락을 잃은 동생을 바라보는 언니의 시선과 좀 괴기스러운 성격을 지닌 동생에 대한 애증에서 나타나는 우애가 그것이다.
테마수필 회장인 김영태 수필가는 ‘여기에 글을 올린 테마수필 필진은 동시대를 살아가며 고민하고 싸우던 형제자매를 가진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형제자매가 있어서 몹시 행복했었다는 이야기와 마음 깊숙이 간직한 형제·자매의 이야기를 끄집어냈습니다. 어떤 종류의 무슨 이야기가 되었든 형제·자매로 맺은 인연이었기에 아무런 흉허물이 될 수 없는 진솔한 고백이며 진지한 이야기입니다. 요즈음은 뺨을 끌어다가 맞댈 형제· 자매가 극히 드문 삭막한 시절입니다. 뺨을 끌어다가 내 뺨에 맞대어 비빌 수 있다는 건 얼마나 큰 축복입니까.’라며 우애를 테마로 보듬은 이유를 내비쳤다.
모두 20편의 수필이 실린 [띠앗머리]는 예정대로 독후감 공모전을 시행하며 자세한 내용은 테마수필 홈페이지(http://www.sdt.or.kr/)를 참조하면 된다. 또한 이번 7집 말미에는 지난 제6차 독후감 공모전 당선작도 함께 실려 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