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늘나라 마법사에게서 온 편지 2. 할머니의 틀니를 찾아라 3. 마고할미는 어디로 갔을까 4. 보물찾기 5. 두레박 이야기 6. 봉숭아 7. 양말 한 켤레 8. 우리 큰어머니 집
MBC 창작동화대상 수상작가의 첫 번째 창작동화집. 가슴 따뜻한 여덟 편의 이야기. <마고할미는 어디로 갔을까>는 1995년 단편동화 〈할머니의 날개〉로 제3회 MBC 창작동화대상을 수상한 작가가 등단한 지 8년 만에 펴낸 첫 작품집이다. 작품집 발간이 늦어진 만큼 아이들의 세계를 풍부하게 그려내고자 고심한 흔적은 더 커보인다. 대학에서 고전문학을 공부한 작가는 작품에서도 그간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해 온 우리 고전 이야기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담아냈다. 표제작 〈마고할미는 어디로 갔을까〉는 제주도 창세신화인 마고할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병원에서 만난 할머니를 마고할미라고 생각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인상적인 이 작품은 때묻지 않은 아이들의 세계를 우리 신화에 접목시켜 풀어낸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인다. 이처럼 부모들이 어릴 적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누워 듣던 옛날 이야기가 요즘 아이들의 정서에 맞도록 씌어진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작품들에는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그리움이 짙게 배어 있다. 할머니에게 새 틀니를 가져다 달라고 까치에게 빌며 헌 틀니를 던지는 손녀의 모습(할머니의 틀니를 찾아라)이나 물 공장이 들어서는 바람에 우물이 말라버려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진 두레박(두레박 이야기), 장독 안에 맛난 것들을 가득 담아놓고 조카를 기다리던 큰어머니(우리 큰어머니 집)의 모습들은, 도시 생활이 전부인 요즘 어린이들이 경험하지 못하고 느낄 수 없는 감상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 머리말에서도 밝혔듯이, 이 책에는 할머니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저자는 점점 자기중심적으로 변하고 메말라가는 아이들의 정서를 다시금 풍부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대상을 할머니에서 찾았다. 아낌없이 사랑을 베푸는 할머니의 모습뿐만 아니라 가끔은 엉뚱한 행동을 하거나 어린아이 같이 구는 할머니의 모습까지도 있는 그대로 표현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나이듦에 대해 자연스럽게 깨우칠 수 있도록 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본문 소개 1. 하늘나라 마법사에게서 온 편지: 책을 좋아하는 정인이는 부모님이 안 계셔서 수녀원에서 산다. 어느 날 도서방에서 늦게까지 책을 읽다가 도서방 선생님과 함께 집에 가게 된 정인이는, 선생님이 하늘나라 마법사인데 죄를 지어서 땅에 내려왔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한동안 선생님은 학교에 나오지 않고, 며칠 후 정인이는 선생님에게 하늘나라로 돌아가게 되었다는 편지를 받는다.
2. 할머니의 틀니를 찾아라: 새로 맞춘 틀니가 잘 맞지 않아 식사도 제대로 못 하는 할머니. 그런데 다음 날 아침 할머니의 틀니가 감쪽같이 사라진다. 엄마는 개구쟁이 윤우를 의심하지만 윤우는 억울하기만 하다. 그런데 범인은 정작 다른 데 있었으니, 동생 소담이가 까치한테 새 틀니를 가져다 달라며 던진 것. 윤우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소담이와의 약속 때문에 말할 수 없다. 결국 소담이가 모든 식구들에게 다 얘기하는 바람에 윤우는 약속을 잘 지킨 오빠라고 칭찬받는다.
3. 마고할미는 어디로 갔을까: 바닷가 마을에서 외할머니와 살던 인희는 몸이 아파 서울에 있는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옆 자리에 새로 온 할머니는 커튼 안에서 매일 울기만 한다. 어느 날, 할머니가 자는 틈을 타서 몰래 커튼 안을 들여다본 인희는 깜짝 놀란다. 아랫집 절름발이 할매에게 말로만 들었던 마고할미가 누워 있는 게 아닌가. 며칠 후, 마고할미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 인희는 할머니에게 오래오래 사시라고 말한다. 다음 날 인희는 수술을 받고, 마고할미 꿈을 꾼다.
4. 보물찾기: 소풍가기 전날, 보물찾기가 큰 배를 타고 먼 나라로 떠나 보석이나 황금 같은 보물을 찾아오는 것이라고 생각한 지인이는 엄마가 싫어하면 가지 않겠다고 울고, 엄마는 지인이에게 보물찾기를 설명해 준다. 그날 밤, 아빠와 보물찾기에 대한 추억을 나누던 엄마가 한번도 보물을 찾아보지 못했다고 아쉬워하자, 아빠는 지인이가 진짜 ‘보물’임을 엄마에게 깨우쳐준다.
5. 두레박 이야기: 시골 동네 우물에 살던 두레박이 아파트 베란다로 이사왔다. 우물을 모르는 친구들에게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용이 살고 있는 우물을 설명해 주던 두레박은, 사실 마을에 물 공장이 들어서서 우물이 말라버려 더 이상 우물에서 쓸모가 없게 된 것. 우물을 모르는 친구들도 모두 안타까워하고, 혼자 쓸쓸해할 우물을 생각하는 두레박은 마음이 아프기만 하다.
6. 봉숭아: 치매 걸린 할머니와 함께 사는 인혜. 할머니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참다못한 아빠가 화를 내고 만 어느 날, 인혜는 할머니와 함께 봉숭아 물을 들인다. 인혜는 첫사랑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그리고 할머니는 저승길이 환하길 바라며. 다음 날 아침 인혜는 할머니를 깨우러 가지만 할머니는 일어나지 않는다. 인혜는 할머니가 돌아가신 것이 너무나 슬프지만, 할머니가 봉숭아 물을 들이고 환하게 밝혀진 저승길을 걸어 첫사랑 할아버지를 만날 것을 생각하며 마음이 편안해진다.
7. 양말 한 켤레: 생선을 파는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장수는 비린내가 난다고 학교에서도 놀림받고, 공부에 관심이 없어 선생님들에게 귀염을 받지도 못한다. 그러나 6학년 때 만난 안명숙 선생님은 장수에게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자상하게 대해 주신다. 졸업식날, 장수는 모두 돌아간 교실에 몰래 들어가 신문지에 싼 선물을 두고 나온다. 세월이 흘러 선생님이 된 장수는 스승의 날에 안명숙 선생님을 찾아가고, 나중에 좋은 양말을 사드리겠다던 약속을 지킨 장수는 할머니가 된 선생님 앞에서 난생처음 펑펑 눈물을 흘린다.
8. 우리 큰어머니 집: 할머니만큼 나이가 많은 큰어머니는 서영이가 갈 때마다 맛있는 것을 많이 준비해 놓고 반갑게 맞아주신다. 추석을 맞아 큰어머니 집에 내려간 서영이는 잠결에 큰어머니가 이민 간 사촌오빠네로 가게 되었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모두 잠든 깊은 밤, 서영이는 마루에 나와 앉아 다시는 만날 수 없는 큰어머니 집에 얽힌 모든 것들에 작별인사를 한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