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집은 무조건 재미없는 책이라고 생각한다면 잠시 그 생각을 접어 두고 이 책을 읽어 보자. 시인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 버린 작은 사물을 보고도 재미있는 상상을 한다. 호두를 보고 ‘여러 겹으로 이루어진 집’이라 표현하기도 하고, “바다에서 딸기가 얼마만큼 열리지?”라고 능청스럽게 질문을 던져 보기도 한다. 또한 ‘조그만 파리 눈에는 작은 가시가 창만하게 보일지도 몰라’라고 생각해 보기도 한다. 이 책 속에는 수많은 어린이들이 읽고 감동받은 세계의 대표적인 동시들이 실려 있다. 고대 그리스의 시인부터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 시인들까지,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덴마크,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동요동시 49편이 담겨 있다. 국내의 좋은 동요동시집은 꾸준히 나오고 있으나, 세계의 좋은 동요동시를 담은 책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평생 어린이들을 위해 시를 써온 신현득 선생님이 좋은 동요동시만을 골라 묶었다. 어린이들에게 아주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총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저녁의 별빛]에서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만나는 사물과 자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너무 익숙해서 무심코 지나쳐 버릴 수 있는 나무, 하늘, 달, 바람을 바라보는 작가들의 독특하고 재미있는 상상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제2부 [온 세계의 바다가]에서는 동심의 세계를 잘 그려내고 있다. 찬장에 할머니가 자기에게 줄 엿 항아리가 들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아이, 밖이 환한 여름 저녁에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걸 아쉬워하는 아이 등 아이들의 일상과 놀이 속에 숨겨진 아이들만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제3부 [고양이가 바이올린을]에서는 마더 구스, 라퐁텐의 우화시 등 세계 여러 나라에 전해오는 전래동요와 우화시를 모아 놓았다. 시를 읽으면서 옛 선인들의 지혜와 재치를 배울 수 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