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를 감상하는 일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거장들과 대화를 나누는 일에 다름 아니다. 미술 작품은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는 예술품이기 이전에, 화가가 세상을 향해 말을 건네는 소통 수단인 까닭이다. 그러나 외국인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는 외국어를 알아야 하듯, 명화를 통해 거장들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는 ‘미술 언어’를 알아야 한다. [어린이를 위한 미술의 이해] 시리즈는 이러한 미술 언어 가운데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선과 색, 공간을 통해 미술사에 길이 남을 명화들을 들여다본 미술 입문서이다. 그러나 미술 입문서라고 해서 딱딱한 미술 이론이나 어려운 미술 용어로 가득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미술 교사를 거쳐 오르세 미술관 학예사로 일하고 있는 작가는 어린이들이 아무런 어려움이나 두려움 없이 미술의 세계 속으로 빠져들 수 있도록 아주 재미있는 설정을 해 두었다. 선사 시대 아이 요요와 함께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면서 명화 속을 여행한다는 설정이 바로 그것이다. 선사 시대 아이 요요는 장난 삼아 동굴 벽에 손도장을 찍었다가 '부족의 첫 번째 예술가'로 불리게 되면서 '그림 그리는 즐거움'에 눈을 뜨게 된다. 그러나 처음 그림에 입문한 요요에게는 선을 다루는 일도, 색을 만들어내는 일도, 평면 위에 공간감과 입체감을 나타내는 일도 모두 힘겹기만 하다. 그런 요요를 도와 멋진 그림을 완성하게 해 주는 것은 신비한 힘을 가진 세 마리 공룡. 요요는 얼룩덜룩한 줄무늬가 있는 공룡 얼룩이와 알록달록 고운 색을 지닌 공룡 홍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익룡 아콩을 따라 명화 속을 여행하면서 먼 옛날부터 지금까지 거장들이 선과 색, 공간을 어떻게 다루어 왔는지를 배우게 된다. 나아가 거장들이 자기만의 선/색/공간 표현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더 깊이,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은 요요를 따라 이 여행에 뛰어든 어린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이 환상적인 여행을 더욱 환상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거장들의 화풍을 그대로 흉내내어 그린 그림. 미술 교사로 일하면서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는 화가 얀 토마는 요요와 공룡들을 명화의 일부로 만들어 그림 보는 즐거움을 더해 준다. 어린이들이 그림을 보면서 어떤 것에 반응하는지를 너무도 잘 아는 교사다운 발상이 아닐 수 없다. 한편 책의 말미에는 '선의 박물관'과 '색의 박물관', '공간의 박물관'을 두어 작품과 화가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책 속에 실린 그림의 원작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게 했다. 본문 그림과 원작을 비교해 가면서 보는 것도 이 책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우리는 흔히 남달리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를 보면, ‘미술에 타고난 소질이 있다’고 말하곤 합니다. 그러나 저는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미술에 소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눈으로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르고, 예쁘게 나온 사진을 고르는 감각이 바로 그 소질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아름다운 꽃이나 하늘을 바라보다가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껴 본 적이 있다면, 그 경험만으로도 여러분은 가장 가치 있는 미술적 소질을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아름다운 대상을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마음은 참으로 소중한 신의 선물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스스로 그 마음의 문을 닫고 있었다면, 이 책을 통해 활짝 열리기를 기원합니다. -김충원(한국 어린이 미술 연구회 회장/ 명지대 교수)
춤추는 색 선사 시대 아이 요요는 벽화에 새파란 하늘을 그려 넣으면 더 멋질 것 같다는 엄마의 말에 귀가 솔깃해진다. 하지만 파란색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공룡 얼룩이는 요요를 위해 색깔 공룡 홍이를 데려오고, 홍이는 요요를 색의 나라로 데려간다. 요요는 홍이를 따라 위대한 화가들의 작품 속을 여행하며 색에 대해 배우게 된다. 책의 뒷부분에 실린 ‘색의 박물관’에서는 이 책에 실린 라투르, 르누아르, 쇠라, 고갱, 피카소, 레제, 마티스 같은 화가들의 실제 그림을 보면서 작품에 대한 감상법을 배우고, 화가와 작품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가 있다. 미술에 대한 동화와 실제 정보를 통해 미술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한층 더 깊어진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