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우수상 수상작 공선옥[우리 생애의 꽃] 공지영[꿈] 김문수[온천 가는 길에] 김영현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신경숙 [빈집] 윤대녕 [소는 여관으로 들어온다 가끔] 이승우 [미궁에 대한 추측]
5.각 심사위원들의 중점적 심사평 김윤식 : 관념에 작은 틈을 내는 다이아몬드 같은 글 이어령 : 여자, 그리고 인간의 익명성을 격조 높은 기법으로 형상화 이재선 : 삶의 미로 찾기와 이중 코드 이호철 : 소설 본령으로서의 형상, 그 모범적인 답안 최일남 : 베네치아의 안개의 미로
6.대상 수상자 최윤의 수상 소감 및 문학적 연대기 수상소감 : 더 깊이, 더 멀리 꿈꾸는 문학을 위한 질문 던지기 문학적 연대기 : 먼 우회 끝에 찾은 나 자신과 소설
7.최윤의 작품 세계를 말한다 작품론 1 : 일상적인 삶과의 치열한 싸움/이태동 작품론 2 : 상처의 내면화, 울림의 사회화/우찬제
8.‘이상문학상’의 취지와 선정방법
1. 심사위원 심사평
김윤식 : 관념에 대해 관념으로 맞서는 다이아몬드 같은 뛰어난 작품이다. 이어령 : 익명화된 개인의 문제를 이렇게 격조 높게 그린 소설은 찾기 힘들다. 이재선 : 삶의 미로 속데 갇힌 '너'와 '나'의 관계를 유니크하게 그려 내고 있다. 이호철 : 우리 삶의 사각 지대를 날카롭게 끄집어 낸 소설 가운데 압권이다. 최일남 : 수상 이후의 작품이 기대되는 믿음이 가는 소설이다.
2. 최윤의 작품 세계
이태동(문학평론가) : 최윤은 치밀하게 계산된 기하학적 구도와 엄밀하게 끌질한 서정적 언어로써 미로 속의 삶의 풍경을 그리면서 90년대를 앞서가는 작가다. 그는 일상적인 권태로운 현실에 대해 이상만큼이나 치열하게 저항해 왔다.
우찬제(문학평론가) : 최윤의 문학은 단순히 있는 세계의 재현에 그치지 않는다. 그가 추구하는 지성의 위의는 문체의 미학과 만나 객관적 실체가 되며, 상처의 내면화를 통한 울림의 사회화를 지향하고 있다.
3. 수상작 [하나코는 없다]의 줄거리
서른두 살의 나이로 무역 회사의 간부인 주인공은 아내와의 찌든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출장을 핑계로 이탈리아에 간다. 안개의 도시 베네치아에서 그가 꿈꾼 것은 대학 졸업반 시절부터 사회 초년생 시절 사이에 친구들의 모임에 늘 합석했던 '하나코'라는 여자 친구와의 해후였다.
코가 아주 예뻤던 까닭에 하나코라는 별명으로 불리웠던 여인, 그녀는 모임에 참가한 남성들에 게 격의 없는 친구이자 때때로 연정의 대상이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의 진실한 내면을 가지고 남성들을 대하려 했던 하나코와는 달리 남성들은 누구도 진심으로 그녀를 이해하지도, 또 다가서지도 않았다. 어느 날 밤의 불미스런 사건 이후 하나코는 남자 친구들 곁을 떠나갔다. 몇 년 만에 베네치아에서 이루어진 하나코와의 전화 통화, 이를 통해 주인공이 확인한 것은 친구들 역시 자기와 똑같이 일탈을 꿈꾸었다는 사실이다.
결국 주인공도 다른 남자 친구들이 그랬던 것처럼 하나코 찾기를 환상으로 남겨 둔 채 서울로 발길을 돌리는데.......
-제18회 이상문학상 수상작 선정 이유서
[하나코는 없다]는 제목 그대로 타자, 또는 집단의 시선 속에서 소외되고 증발되어 버린 한 여성의 존재 상실을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은 도시 속에서 흔히 일어나는 인간의 익명성과 모래알처럼 원자적 개인화하는 현상을 다시 한번 날카롭게 확인하게 해주는 뛰어난 작품이다. '하나코'는 집단 앞에 놓인 개개의 '나'라는 존재다. 이 소설의 감동은 가해자면서 동시에 피해자인 나 자신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찾을 수 있다.
[하나코는 없다]는 오늘날 우리 소설문학에 대한 강한 경종의 뜻도 담겨 있다. 소설 본래의 영역인 형과 상이 날로 스러져 가고, 군소리와 잡설들이 횡행하는 속에서 이 소설은 작품 자체로서 모범적인 답안을 제시하고 있다.
[하나코는 없다]는 관념적인 소설이다. 관념에 대해 관념으로 맞서기, 적어도 굳은 관념에 대해 의심하고 그 관념에 작은 틈을 내는 다이아몬드 같은 것이 이 소설의 특징이다. 작가 최윤,. 그는 관념소설이 빈약한 우리 문학 풍토에 때맞추어 나타난, 새롭고 풍요로운 소설의 텃밭을 가꾸어 갈 뛰어난 작가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