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하는 얼굴이 참다운 공양이요 문경 희양산 백련암 - 복숭아 익는 소식을 뉘라서 알까 거제도 장승포 총명사 - 봄길 끝에서 우리를 반기는 것들 물 한 모금의 값 차별 없는 마음 진리가 가득한 보물창고 수레를 움직이려면 정읍 내장산 벽련암 - 지금 여기서 주인공 되는 삶을 살자꾸나 순천 개운산 동화사 - 때로는 적막이 있어 좋다 "좋이죠, 좋아요" 둥지를 두고 떠난 호반새 생쥐의 죽음 나의 주인공 지키기
부드러운 말 한마디 그윽한 향이라네 울주 대운사 내원암 - 모기가 물어도 미소짓는 스님들 진도 첨찰산 쌍계사 - 산중의 묵은 절은 어머니처럼 편안하다 수달의 자식 사랑 비를 뿌리려거든 뿌리소서 멧돼지 도사님 무엇이 시급한 일인가 봉화 태백산 도솔암 - 길 없는 길 끝에서 만나는 암자 화순 사자산 쌍봉사 - 아름답고 편안한 곳, 여기가 극락인가 진리가 있는 자리 달은 어디로 갔는가 행복해지고 싶거든
깨끗해라, 티 없는 진실한 마음이여 양양 낙산사 홍련암 - 풀잎 끝의 이슬처럼 온몸을 던져 살라 영광 모악산 용천사 - 상사화도 흐느끼다 지켜 쓰러지네 산새와 더불어 살다 깜박거리는 플래시 불빛 번뇌도 먼지 털듯 하라 돌산 금오산 현등사 - 그대는 무슨 등을 내어 걸고 사는가 솔잎을 부린 길 비파를 켜듯 살라 무엇에도 먹히지 마라 선이란 향기 같은 것
언제나 맑은 자리가 참마음이라네 속초 설악한 봉정암 - 입 다문 바위들도 기도하는 성지 강화 마리산 정수사 - 아침 햇살에 나무 그림자 고운 길 어미 억새가 새끼 억새에게 둥근 달 건져가시오 보은 속리산 상고암 - 청솔모가 잣 따는 스님에게 항의하네 보령 조서산 선림사 - 사랑을 다시 고백하고 싶은 자리 할머니 스승 설악산 까마귀 자비가 없는 불상 차나 한잔 마시게 진부 오대산 염불암 - 가을 산길을 홀로 걸어 보라 산청 지리산 법계사 - '뜨는 해'는 언제 보아도 새롭고 한결같다 여인을 멀리한 잠자리
반딧불이와 두꺼비와 산토끼가 함께 사는 희양산 백련암, 별이 잡힐 듯 눈앞에서 반짝이는 지리산 법계사, 지금 만나는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라는 내장산 벽련암, 극락이 바로 여기라고 깨우쳐주는 사자산 쌍봉사, 사랑을 고백하고 싶어지는 조서산 선림사, 상사꽃이 흐느끼다 지쳐 쓰러진 모악산 용천사, 헛된 욕심을 떨구고 살라하는 오대산 염불암 등등... 샘물 한 모금 같은 마음으로 동행하는 암자가 실려 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