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카메라랑 놀기 9월 23일 ｜ 디지털 카메라는 장난감이야 9월 24일 ｜ ‘보는 눈’에 따라 사진은 달라져 9월 28일 ｜ 사진을 언제, 어디서 찍을까? * 사진을 찍을 때는 이런 자세로 9월 30일 ｜ 좋은 사진은 주인공이 잘 보이는 사진이야 10월 1일 ｜ 왜 사진이 흐리게 나올까? * 반셔터를 연습해 볼까? 10월 4일 ｜ 사진은 시간을 묶어 둘 수 있어 * 아빠, 궁금해요 * 디지털 카메라의 여러 가지 기능과 이름
2. 이런 걸 찍어 보는 건 어떨까? 10월 10일 ｜ 지루하고 낡은 것 새롭게 보기 * 뭘 찍어야 할지 모를 때 10월 12일 ｜ 사진에 느낌을 담을 수 있을까? 10월 13일 ｜ 사진은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이기도 해 10월 15일 ｜ 낮에는 찰칵! 밤에는 차알칵! 10월 18일 ｜ 빛과 시간을 담는 불꽃놀이 사진 * 디지털 카메라, 어떻게 관리할까?
3. 찍는 즐거움을 찾아서 10월 20일 ｜ 어떤 사진이 나올지 미리 생각해야 해 10월 21일 ｜ 카메라로 표정 놀이를 혼자 할 수 있어 10월 22일 ｜ 사진에는 사람 마음이 다 드러나 10월 30일 ｜ 지루한 곳에서도 카메라만 있다면 11월 11일 ｜ ‘사진에 대한 관점’이 생겼구나 11월 27일 ｜ 가족의 역사가 되는 일상생활 사진 2월 16일 ｜ 사소한 것들까지 살피면서 찍으면 더 좋겠지 5월 11일 ｜ 혜빈이 사진이 좋아졌네 * 인물 사진 찍을 때 생각해야 할 것
4. 오래 기억하고 싶은 것 찍기 12월 11일 ｜ 기억을 위해서는 기록도 필요해 12월 20일 ｜ 사진으로도 실제 크기를 알 수 있어 1월 22일 ｜ 나만의 도록을 만들 수도 있겠구나 7월 12일 ｜ 자기 생각과 느낌을 담은 사진이 좋은 사진이야 7월 14일 ｜ ‘순간’을 간직하기 위해서는 임기응변도 필요해 * 사진 파일은 어떻게 관리할까?
5. 아름다움의 발견 2월 17일 ｜상황에 맞추어 카메라 기능을 바꾸어야 해 4월 16일 ｜ 연속해서 찍어서 보면 사진이 움직이는 것 같아 10월 30일 ｜ 처음 보는 걸 잘 찍기가 더 힘들어 12월 28일 ｜ 빛의 색온도에 따라서 사진이 달라져 1월 20일 ｜ 사물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특별한 눈’ * 어떻게 빛을 활용할까?
책을 엮으면서
이 책에 대하여
[카메라가 생겼어요]는 초등학교를 다니는 딸 혜빈이가 처음 카메라를 가졌을 때부터 찍었던 사진과 일기를 엮은 것이다. ‘사진 전문가도 아닌 초등학생이 쓴 책을 왜 읽어야 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이 책은 잘 찍은 사진을 자랑하려는 책도 아니고, 또한 어떻게 찍어야 사진이 잘 나오는지 알려 주는 책도 아니다. 단지 카메라, 특히 요즘 많이 사용하는 디지털 카메라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좋은 장난감이 될 수 있는지, 그리고 카메라라는 장난감이 아이들에게 세상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훌륭한 도구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혜빈이는 카메라를 가지고 신나게 놀았다. 그런데 그렇게 카메라를 가지고 놀면서 혜빈이가 많이 달라졌다. 사진을 잘 찍게 되었다는 말이 아니다. 물론 사진을 찍으면 찍을수록 카메라 다루는 기술도 늘긴 했다. 하지만 정말로 달라진 건 따로 있었다. 예를 들어 혜빈이는 등굣길에 놓여 있는 돌멩이, 길가의 쓰레기통, 스쳐 지나가는 여러 가게의 주인아줌마와 아저씨의 표정까지도 예사롭지 않게 보았다. 그리곤 일상생활을 카메라로 찍어 역사로 기록하였고, 특별히 기억하고 싶은 것들은 카메라로 담아와 일기를 쓴다거나, 체험학습 신문 혹은 취재 성격의 보고서를 꾸민다거나, 나만의 아이템을 모은 도록을 만드는 데도 활용하였다. 카메라를 통해 독특한 앵글로 사물을 바라보는 습관이 생기자 혜빈이는 글을 쓸 때도 평범한 소재들조차 색다른 시각으로 살펴보는 관점이 생겼다. 달라진 것은 혜빈이만이 아니었다. 신문사 사진기자인 아빠 또한 딸이 찍은 사진을 보면서 딸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이제 혜빈이 아빠는 혜빈이가 누구와 가장 친한지도 알고, 어디에서 자주 노는지도 알게 되었다. 이 모두가 카메라를 가지고 논 덕분이다.
혜빈이가 찍고 사진기자 아빠가 쓴 사진일기 [카메라가 생겼어요]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카메라를 잘 가지고 놀자는 것이다. 그래서 카메라의 특성에 대해서도 중요한 것들을 간단하게 설명했고, 카메라를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가지고 놀 수 있는지도 소개했다. 아무 때나 어디에서나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지만 대신 때와 장소에 맞는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는 사실도 잊지 않았다.
활용하기
[카메라가 생겼어요]는 카메라라는 장난감이 초등학생의 여러 학습 활동에 도움이 되도록 만들어졌다. 카메라를 활용한다면, 체험학습에서 뿐만 아니라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수업까지도 아주 특별한 시간으로 바꿀 수 있다. 부모가 교사가 되고 아이가 학생이 되어 재미있는 시간을 집에서도 함께 보낼 수 있다. 아래에서 카메라로 즐기는 몇 가지 공부 방법을 살펴보았다.
멋진 문집과 모둠일기를 만든다. 친구들과 함께 돌아가면서 만드는 문집이나 모둠일기의 진행 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학교 등 일상생활 공간에서 벌어지는 장면들을 사진으로 하나하나 기록하여 실으면 나를 친구들에게 표현하고, 친구들을 내가 보다 잘 이해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충실한 현장 학습 보고서를 작성한다. 내가 사는 동네를 돌아보며 지리와 역사 그리고 나와 함께 사는 사람들에 대한 공부를 하는 데 카메라를 이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 동네를 이해하는 차원을 넘어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기 위한 취재 도구로 카메라를 사용할 수도 있다. 사진을 첨부하여 보고서, 항의문, 기사 등을 쓰다 보면 정치의 의미에 대해서도 배우게 된다.
작품을 위한 소재를 직접 사냥한다. 어느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엄마와 아빠의 발을 닦아드리라는 숙제를 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이들에게 ‘부모님’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게 했는데 아이들은 놀랄 정도로 마음 속 깊은 정서를 담아냈다고 한다. 대상을 보다 면밀히 살펴보게 만드는 체험의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카메라는 바로 이와 같은 학습 과정을 보다 능동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미술 수업이라면 그리고 싶거나 만들고 싶은 대상을 카메라로 찍어 오도록 할 수 있고, 국어 시간이라면 글쓰기의 소재가 될 이야깃거리를 카메라에 담아 오도록 아이들에게 요구할 수 있다. 아이들은 카메라라는 표현 매체 자체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평범한 일상까지도 작품의 훌륭한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울 수 있다.
내가 만든 작품을 영원히 기억한다. 아무리 보잘 것 없이 보이더라도 정성을 다한 작품에는 감동이 있다. 그 감동을 오래 간직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원본 작품을 보관하는 게 가장 좋겠으나 아무리 잘 보관하려고 해도 작품은 시간이 지나면서 훼손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차선책은 카메라에 찍어 데이터를 보관하는 것이다. 이렇게 모아진 사진들은 나만의 도록이나 포트폴리오로 등 아주 특별하게 만들어질 수도 있다. 비단 작품이 아니더라도 내 손길을 닿은 여러 과제물들을 정리하여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