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린 마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평화로운 린 마을을 가로질러 흐르는 시내가 말라버렸다. 이대로는 가축 벅샤도 마을 사람들도 살 수가 없다. 물을 다시 흐르게 하기 위하여 용이 산다고 알려진 산꼭대기를 향하여 로완은 용기 있는 어른들과 함께 모험을 시작한다. 6행의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면 모두의 목숨이 위험하다! 마법에 걸린 신비한 지도 하나에 의지해 용이 산다는 산꼭대기로 떠나는 여섯 명의 용감한 어른들과 소년 로완. 하지만, 속속 밀어닥치는 엄청난 시련을 헤쳐나가 무서운 용과 맞서 싸우는 것은 여섯 명의 힘센 어른들이 아니라 어린 로완이었다. 지혜롭게 신비한 주문을 하나씩 풀어내어 마지막까지 모험을 계속하는 말라깽이 겁쟁이 소년 로완을 통하여 우리는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가를 배우게 된다.
판타지 세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영미 작품과는 또 다른 맛을 주는 새로운 판타지 세계를 구축한 에밀리 로다의 필력이 훌륭하다. 배경설정이 매우 세밀하게 설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편의 이야기로서는 단순하고 전형적이지만, 전개가 매우 경쾌하고 흥미롭다. 공포를 넘어선 진정한 용기를 보여주는 소년 로완의 성장이 읽는 이들을 계속해서 다음 이야기로 이끌어간다. 로완은, 불가사의한 힘을 지니고 있지도 않고, 왕족의 후예도 아닌 지극히 평범한 소년이다. 나약하고 소심하기만 한 로완이 자신의 마을에 닥친 위기에서 어떻게 구해내는지가 <해리포터>와 다른 이 책만의 재미와 맛을 느끼게 한다.
지은이 에밀리 로다는, 가족을 걱정하고 가축 벅샤를 사랑하는 여리고 두려움 많은 소년 로완이 한결같은 모습으로 지혜롭게 역경을 헤쳐나가는 과정을 통해 이제까지의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영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로다는 <로완 시리즈>를 통해 아무짝에도 쓸모없이 보이는 것이 사실은 큰일을 해내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또한, 이 책의 특기할 만한 점으로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여성 인물들이 대부분 남성 인물들과 똑같이 강하고 용감한 이미지로 그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사였던 란 할머니에서부터 덩치 큰 말리, 목수 일을 하는 브론덴, 방앗간지기 발에 이르기까지 각자가 남자/여자의 역할이나 남성다움/여성다움에 관계없이 자신에 어울리는 역할을 다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지은이는 우리 모두가 꿈꾸는 남녀가 평등한 조화로운 사회를 그리고 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