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별을 세기가 참 쉬워졌다. 밤 하늘에 뜬 별을 열 손가락이면 모두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 개구리 울음소리, 벌레 소리로 가득한 시골집 명상에 누우면 밤 하늘을 가득 수 놓은 별들은 꼭 쏟아질 것만 같았다. 우리는 그런 별을 보며 꿈을 키웠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살아가는 것에 익숙해지는 순간 별은 우리에게 잊혀져 간다. 어른이 되어 간다는 건 별을 그리워하지 않는 나이가 되어 간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조금만 시선을 올려 보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그 경이로움을 말이다.
할아버지가 손녀, 손자를 데리고 시골 산에 별을 보러 간다. 도시의 매연으로 뿌연 하늘만이 다 인줄 아는 아이들에게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알게 해 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밤의 세상은 또 다른 매력이 있다. 해가 사라지고 난 자리에는 달과 별이 있고 태양만큼 찬란하게 빛나지는 않지만 별빚은 영롱하다.
항상 같은 자리에 있어 사람들이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북극성 이야기, 북극성으로 동서남북을 구별하는 방법, 별자리가 시간마다 다르게 보이는 이유, 그리고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별자리를 가지고 태어난 것등 별과 관련된 재미있는 별 이야기를 할아버지의 정성 어린 목소리로 들려준다.
별을 보고 있노라면 참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 놀랍다. 별자리는 그 하나하나마다 아름다운 별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어 별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상상력을 자극한다. 곤경에 처한 공주를 구하는 용감한 페르세우스, 괴물 히드라에 맞서 싸우는 힘 센 헤라클레스, 사랑하는 여신 다이아나의 실수로 죽고 만 오리온……. 무심히 올려 다 보기만 했던 별들이 이렇듯 많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이런 모든 것들이 아이들에게 새로움으로 다가온다, 미처 알지 못 했던 새로운 세계에 눈뜬 아이들은 또 하나의 세상을 느끼고 배운다. 별을 보는 데 익숙하지 않은 요즘 아이들에게 예전 우리가 어렸을 적에 느낀 감동과 꿈을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