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다한 사랑을 이루려는 젊은 부부의 환생 검은머리물떼새 단발머리 소녀 같은 저어새 요술피리를 부는 뿔종다리 신의를 지키는 새 기러기 희망의 새 파랑새 호수의 발레리나 고니 자연의 행위예술가 가창오리 산신령을 닮은 검은등할미새 오빠를 부르는 뜸부기 산사山寺의 귀염둥이 곤줄박이 숲속의 드러머 딱따구리 수다쟁이 직박구리 선비의 고고한 자태를 지닌 새 까치 대륙을 넘나드는 아름다운 비행가 독수리 선한 사람들의 환영幻影 노랑부리저어새 새 중의 새 참새 도시의 사냥꾼 황조롱이 기생오라비 같은 원앙 쭉쭉빵빵 장다리물떼새 마법의 눈을 가진 가마우지 뱁새라고 불리는 붉은머리오목눈이 청렴한 선비를 상징하는 백로 태양의 서조瑞鳥 까마귀 모래섬의 터줏대감 쇠제비갈매기 강인한 모성애의 상징 흰목물떼새 물고기를 잡는 호랑이 물총새 흰 저고리에 검정 치마를 입은 황새 밤의 제왕 수리부엉이 가장 높이, 가장 멀리 나는 마도요
인생무대에 선 배우처럼 살아나는 사진 속 새들의 이야기! ― 새들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꿈꾸다
자연과 환경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우리 시대의 화두이다. 요즘 젊은이들이야 물장구 치고 가재 잡던 개울, 거머리가 달라붙고 메뚜기가 뛰어놀던 논밭, 다람쥐, 토끼, 꿩 등 야생동물들이 살던 뒷동산을 알 수 없기에 그 시절이 호시절이었음을 알지 못하겠지만, 그때를 어린시절로 가슴에 담고 있는 사람들은 그 시절을 추억하고 곱씹으며 살아갈 것이다. 맑고 깨끗한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풍요로움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새는 오래전부터 인간에게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땅에 두 발을 딛고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푸르고 넓은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새는 말 그대로 자유로움과 희망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들녘 생활이 많았던 우리네에게 새는 날씨를 점치게 하고 운명을 예견해주는 역할도 하였다. 이렇듯 인간과 매우 친숙하며 우리의 산과 들에서 생활했던 새들이 자연환경의 파괴로 서식지를 잃어버리면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 사람들이 좀더 편하게 살겠다고 바꿔놓은 자연환경이 새들에게는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서게 하는 것이다. 이 책 『아름다운 우리 새』는 10여 년간 새들의 소중함을 일깨우겠다는 신념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 저자 이종렬의 노력의 결과이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자신의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새를 사진으로 담는 일은 자기를 희생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그 희생에 대한 답례로 새들은 그의 사진 속에서 아름답게 다시 태어났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