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에는 애니메이션 효과가 적용되어 있다. 그것은 마치 끝없이 펼쳐진 황야에 아주 자그마하게 존재하는 주인공들의 인생을 실사처럼 보이게 한다. 존 버닝햄이 끝없는 벌판을 표현하는 데에 쓰는 주무기는 텍스처이다. 이것은 2차원 지면에 3차원적 공간을 나타내는 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것은 단지 존 버닝햄만이 갖고 있는 기발한 발상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생각을 얼마만큼 더 많이 독자들에게 공감케 하느냐는 것일 터이다.
우리들 주변에는 수많은 그림, 글자, 소리들이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우리에게 그것들이 지닌 의미를 알려 주지는 않는다. 어떤 것은 알려 주기 위해 애쓰지만 능력 부족으로 알려 주지 못하기도 한다. 우리들이 살아 가는 데에 어려운 문제 중 하나는 바로 이러한 의미의 교환일 것이다. 즉 사람들, 그리고 그 외의 모든 것들과의 의미 교환의 어려움이다. 이러한 점에 있어 존 버닝햄은 자신만의 독특한 의미 교환 방법을 지녔다고 생각된다. 존 버닝햄이 현존하는 영국 3대 일러스트레이션 작가로 평가 받을 수 있었던 점은 단지 그가 그림을 잘 그리기 때문만이 아니다. 자신이 알리고자 하는 것, 또 자기가 원하는 것을 끈기 있게 찾아내고 그것을 독자들과 공감할 수 있게 하는 그의 작가로서의 능력 때문일 것이다.
매년 연례 행사로 돌아오는 크리스마스이지만 아이들, 그리고 약간의 어른들에게는 설레이며 기다려지는 크리스마스일 것이다. 만약 이 책에서처럼 루돌프가 감기 몸살에 걸리고, 세상 저 멀리 멀리에 갖다 주어야 할 선물이 남았다면, 산타의 심정은 어떨까? “크리스마스 선물 배달 이대로 좋은가?” 하고 자문하게 될 것 같다. 어린아이들에게 기쁨을 주는 일이 그리 쉬울 리 없다. “하비 슬럼펜버거가 그 고생을 한 산타 할아버지에게 받은 선물이 무얼까?” 생각하며 올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다려 보시기를 바란다.
크리스마스 선물 전달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집에 돌아와서 자리에 누운 순간에 뒤늦게 선물을 주지 않은 아이 하나를 기억해 낸 건망증 많은 현대판 산타 할아버지 이야기. 순록이 너무 지쳐 못 움직이자 할아버지는 오토바이도 타고 스키도 타고 자일도 타고 해서 어렵게어렵게 마지막 선물 전달 임무를 마친다. 그 마지막 선물이 무언지 굉장히 궁금해지는 책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