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함과 모난 돌 같은 거친 성격. 그리고 빈주먹 하나로 살아온 뒷골목 인생. 가진 것은 달랑 몸뚱이 하나뿐인 지독하게 비루한 인생. 생에 미련 한 점 남기지 않으며 하루살이를 하던 여도진. 그런 그의 눈에 언젠가부터 한 여자가 자꾸만 들어온다. 그녀에게는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하인정. 그 여자가 울 때마다 가슴 속에 스산한 바람이 분다.
대학 시절 한눈에 반한 남자와 불같은 사랑을 했다. 그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었다. 영원할 것 같았던 사랑. 그러나 그것은 한낱 꿈에 지나지 않았다. 냉혹한 현실 앞에서 믿었던 사랑은 조금씩 금이 가고 부스러지기 시작했다. 그가 떠난 빈자리를 더듬으며 아파할 때, 여도진. 그 남자가 내 인생 속으로 비집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제는 사랑 따윈 하고 싶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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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라이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