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사계(四季) - 아니에요 할아버지! 이건 꽃눈, 꽃눈이에요 오월이 오는 길 꽃비 오는 날 꽃잔디 봄날의 수채화 꽃눈 아카시아 향기 자귀나무 배려 하동의 밤 매미 시와 매미 늦여름 소나기 오고 연꽃 피는 날 가을 만법귀일 가을이 오는 소리 첫 가을비 나무 설법 마음 마음 길 풋감 추억 서호정의 가을 가을 밤 미루나무 사랑 정적 어느 가을 수채화 가을 들녘 소금쟁이 귀향 살얼음 낀 호수 입동에 내리는 비 호수와 기러기 눈 내리는 날
3부 추억(追憶) - 우리 할매, 봄바람 따라 건너오시네 할머니의 오월 내 강아지 할머니 편지 그리운 할머니 할머니 안길동 보물찾기 그 시절 5분 풍뎅이 형제 물뱀 참새 명절 닭장조림 해우 둘째 여동생 구슬치기 추억의 라디오 장맛비 오는 날 떠든 사람 우렁이 추억 택촌양반 요리 고향 수학여행 젊은 엄마의 외출 거미 그리운 외할머니 소금쟁이 늦가을 내리는 비
4부 일상(日常) - 그 긴 목을 따라, 한 우주가 사라졌다 서산 이야기 삶 아름다운 사람 휴식 안경 여동생 편지 정숙 친구 여동생 편지 2 연 지혜 어머니와 아들 어머니의 봄날 어떤 청년 팔봉산을 오르며 사진과 거미 삼봉해수욕장 낙조 만리포 단상 휴식 밤에서 새벽까지 하조대 소나무 조약돌 사연 백로와 한 우주 성자의 손 새벽의 호수 친구 잘 늙는 것 연잎의 귀향 해미읍성 단상
특별기고 - 서해 바다가 빚은 사람과 삶 그리고 시 말복 단상(이재승) 그대로의 행복(추형운) 강물(성대웅) 겨울 사랑(김영식) 행복(정덕채) 가을 여행(김은오) 구름(최지예) 지나온 길(송가형) 너는 아니(조혜민) 검은 여 2(임승조) 내 고향(강영진) 소풍(안성원) 행복(류용권) 진정한 행복(이태휘) 무병장수의 꿈(백상훈) 학암포 추억(조경상) 그리운 그 시절(유장곤) 당나루 해변의 추억(김명기) 삶의 흔적(한경희) 천장사 풍경소리(신동만) 내 고향 근소만(최 건) 철 사나이들(오명석) 사계(박인종) 인생(김우찬) 첫눈 소감(이 은) 물래 잣는 밤(박정현) 나의 계절(이정희) 노부부의 봄(윤만형) 삶을 돌아보며(정구열) 그대와 가는 길(김경호) 관점(김영진) 가을의 여행길(윤병상) 친구(이동백) 산에서(최택수) 늦가을 단상(김진영) 인욕(도신스님) 마음의 고향(도신스님) 그리운 어린 시절(홍사범) 세월은 그렇게 가고 있네요!(홍욱기) 검은여(가충순) 가을(최일성) 조정(정우영) 열쇠(김기찬) 주름(김선영)
편집후기
"오월은 저기서 스르르 잠긴 두 눈 사이로 오고 있더라" 일상을 온기와 깨달음으로 가득 채우는, 대전지검 서산지청장 '위재천'의 첫 시집
시詩가 아름다운 까닭은, 우리네 일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평범한 수준에서 미학의 차원으로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한두 페이지 남짓의 짧은 글이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아름다운 사계절의 풍경이, 누군가의 일생이 압축되어 담긴다. 늘 마주하는 사물과 사람들이 느닷없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로 다가오는 경험. 한 편의 시도 그러한데 한 권의 시집은 어떨까. 하나의 우주가 담겨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현재 대전지검 서산지청장으로 재직 중인 저자는 평생 법조인의 길을 걸어왔지만, 늘 가슴 한구석에는 문학가로서의 꿈을 품어 왔다. 그리고 2016년 협업시집 [가슴으로 피는 꽃]을 출간하고 [한맥문학]으로 등단하며 그 열망을 풀어내었다. 이번 시집에서는 자신의 작품은 물론 함께 동고동락하는 직원들, 유관단체 임원들 그리고 시 문화를 창출하는 지역민들의 시를 함께 모아 엮었다. 정식으로 출간되는 첫 시집임에도 불구하고, 주요 지면을 흔쾌히 주변인들과 공유하는 저자의 인품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시집 곳곳에서도 드러난다.
'1부 사계'에서는 등단작 [오월이 오는 길]을 필두로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 강산의 아름다움을 서정적 필치로 그려낸다. 자연을 향한 경건한 마음이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2부 불심'에서는 불도를 걷는 행자의 번민과 이를 해소시키는 부처의 가르침이 빛을 발하고 있다. '3부 추억'은 할머니와 함께했던 즐거운 순간을 중심으로 아련한 기억들을 생생히 되살리고 있으며 '4부 일상'은 앞에서도 언급되었던 것처럼, 평범한 일상이 놀라운 깨달음으로 다가오는 기쁨을 독자에게 선사한다.
힘겨운 경제 상황. 극단으로 치닫는 경쟁 시대. 많은 이들이 그 무게에 짓눌려 우울과 좌절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하지만 조금만 다른 시각으로 삶을 둘러보면 결국 인생은 끝없이 꽃비, 꽃눈이 흩날리는 행복의 여정임을 깨달을 수 있다. 시집 [오월이 오는 길]이 수많은 현대인들의 삶에 '스르르 잠긴 두 눈 사이로 오는 오월'처럼 온기로 다가서기를 기대해 본다.
총 
바보 빅터
